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10.02 22:55

[S종합] “스스로 숙성됐다”... ‘마이웨이’ 박해미, 전 남편 음주운전 사고 후 복귀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전 남편인 뮤지컬 제작자 황민이 음주운전 인명사고를 낸 뒤 약 1년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해미가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여러 이야기를 털어놨다.

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뮤지컬 배우 박해미가 출연했다.

이날 박해미는 이전과 달리 백발에 가까운 헤어스타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마음고생으로 인해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린 것. 먼저 박해미는 1년간 숨어지냈던 이유를 밝혔다. 박해미에게 전 남편 황민이 일으킨 음주운전 사고에 대해 묻자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지 않은데”라고 머뭇거린 뒤 “새벽 한 시 넘어서 전화가 왔다. 사람이 느낌이란 게 있지 않나. 절대적으로 좋은 일이 아니었다. 불길했다”고 말했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어 박해미는 “사고 이후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어 숨게 됐다. 인터뷰도 전부 거절했다”라며 “자책을 떠나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왔던 삶을 생각하면서 스스로 숙성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황민은 지난해 8월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술에 취해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 스포츠카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박해미의 제자인 배우 2명이 숨지고 황민을 포함한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해당 사고 이후 박해미는 1년 넘게 자취를 감췄었다.

박해미 아들인 뮤지컬배우 황성재도 부친 황민의 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믿기지 않았다.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또 믿기지 않았다”라며 “아빠를 원망한다. 지금도 밉다. 그래도 아빠라서 보고 싶다. 왜냐하면, 제게는 누구보다 따뜻한 아빠였기 때문이다. 친구 혹은 동네 형 같다고 느낄 정도로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성재는 “아빠 면회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 가도 좋은 소리가 나올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황민의 음주운전 사고 이후 박해미는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황민과 합의 이혼했다. 이와 관련해 박해미는 “인연의 고리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악순환을 끊어내지 않으면 내가 못 빠져나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서로 합의해서 헤어지기로 했고, 아들과도 상의했다. 상의한 상태에서 이혼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해미는 “전 남편과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너무 뜻이 안 맞아 부딪혔다. 이로 골이 더 크게 생기면서 ‘앞으로 더 힘들어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박해미는 “제가 앞서 ‘전 남편을 원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던 이유는 제 탓이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좋은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전 남편 입장에선 제가 감당이 안 됐던 것 같다. 그래서 방황했던 것 같기도 하다”라며 “전 남편을 생각하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박해미는 세상을 떠난 제자들을 위해 손수 진혼굿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무대에 복귀하기 전에 그냥 올라갈 수가 없어서 혼자 진혼굿을 했다. 안 그랬으면 제가 공연을 할 수가 없죠”라며 “세상을 떠난 제자들을 위해서 하루하루 정성을 쏟았다. 너무 안타까운 청춘이기에 잘 가고, 노여워하지 말라고 인사했다”고 전했다. 박해미는 “이런 걸 처음 해봤다”며 “같이 굿하고, 그 정성들을 보고, 영혼을 느끼면서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