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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10.01 23:07

[S종합] ‘사람이좋다’ 여에스더, 숨겨둔 우울 고백 “충분히 슬퍼할 시간 없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여에스더가 밝은 모습 뒤 숨겨뒀던 깊은 상처를 털어놨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의사 여에스더가 출연했다.

이날 여에스더는 먼저 남편 홍혜걸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선후배였지만, 학생 때 여에스더에게 홍혜걸은 그저 수많은 후배 중 하나였다고.

여에스더는 “제가 응급실 주치의를 하고 남편이 인턴을 할 시절이 있었다. 응급실에서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이 좋았다”라며 “이후 남편은 군대에 갔고, 3~4년 후에 세미나에서 의사와 의학 기자로 다시 만났다. 인연이 있으니 대화를 나눴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재회한 뒤 홍혜걸의 적극적인 구애로 교제를 시작했고, 여에스더와 홍혜걸은 불꽃 같은 연애를 시작한 지 100일도 안 돼 결혼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그러나 홍혜걸 집안의 반대도 있었다. 홍혜걸의 모친은 “처음에 며느리가 부자라서 싫다고 했다. 부잣집 사람을 데리고 오면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무시할 것 같아 싫었다”라고 말했다. 여에스더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신 할아버지와 아버지 덕에 대단한 부잣집의 셋째 딸로 자라 경제적으로 풍족했다고.

여에스더는 “어머니는 아이들도 직접 키우지 않으셨다. 저희는 다 유모가 키워줬다”라며 “어머니는 언제나 우아함을 추구하셨다. 많은 분이 저보고 공주라고 하는데, 어머니에 비해서 저는 무수리”라며 부유한 가정환경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여에스더는 평범한 가정의 홍헤걸과의 결혼을 전혀 겁내지 않았다. 그는 “고모가 다섯인데 할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보니 많은 고모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지 못했다. 정략결혼을 많이 했다”라며 “그런 삶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인형 같은 삶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내가 원하는 사람을 선택해 배우자로 삼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또한 이날 여에스더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여에스더는 “우울은 조절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제 기억에 고등학교 때부터 약간 우울증 기운이 있었고, 남편을 만나기 전 전문의 따고도 한 번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여에스더는 3년 전 친동생이 세상을 떠나며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여에스더는 49살의 나이에 그의 곁을 떠난 동생이 묻힌 곳을 찾아가 인사를 건넸다. 그는 동생의 앞에 앉아 “다음에 태어나면 네가 하고 싶은 거, 하고 싶어 하던 지휘 공부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여에스더의 동생은 원치 않는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아 힘들어했다고.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여에스더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언니인데 동생을 도와주지 못한 게 지금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 있다”라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딜 수가 없었다. 차라리 밖에 나가서 억지로라도 웃으면 억지로라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지 않나. 그러다 보니 지난 3년간 방송에서 더 과한 행동들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에 대해 충분히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고 덧붙이며 또 눈물을 흘렸다.

이를 곁에서 지켜본 남편 홍혜걸은 “저는 내막을 알지 않나.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방송에서 붕붕 뜨게 나왔다”라며 “그러고 집에 돌아가면 또 완전히 가라앉는다. 오히려 측은한 감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현재 여에스더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하루에 1시간 산책, 반려견을 기르며 예전보다 우울증이 많이 좋아진 상태이며, 그는 의사 생활을 그만두고 연 매출 500억 원의 사업가이자 멘토로 활약 중이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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