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09.27 10:18

'시사기획 창' 3기 신도시, 1~2기 신도시 주민들 이례적 반발 이유는?

▲ '시사기획 창'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남양주 왕숙,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등지에 3기 신도시를 건설하는 등 30만 호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추진된 신도시는 1989년부터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 2003년부터 파주 운정, 화성 동탄 등 2기 신도시가 추진돼 왔으며, 이번에 3기 신도시가 발표된 것이다.

신도시 개발은 아파트 대량 공급을 통해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최근 일각에서는 반대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3기 신도시로 수용되는 지역의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물론 최근에는 일산, 남양주 다산, 화성 동탄2신도시 등 기존 신도시 주민까지 이례적으로 3기 신도시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기존 신도시의 열악한 서울 연계 광역교통망, 일자리 없는 단순 베드타운화 등을 호소하며 국토교통부 등 당국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 취재 결과, 일산신도시는 물론 화성 동탄 등 기존 1~2기 신도시의 교통난은 심각한 수준인 것이 드러났다. 신도시 교통문제의 원인중 하나로 아파트 분양금액에 포함된 광역교통개선부담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특히 일부 신도시의 경우 이미 책정되어 있는 수 조 원 규모의 광역교통개선부담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됐던 도로망, 광역철도망, 트램 등 확충이 계속 지연되고 있었고, 이 때문에 신도시가 거대한 '교통 지옥', '외딴 섬'으로 전락하는 상황이었다. '시사기획 창' 취재팀은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의 출근길에 동행 취재하면서 이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생생하게 살펴보고 대책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

♦ 3기 신도시 예정지 일부 지역… "아파트 짓기에는 부적절" 논란 

3기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된 곳 가운에 서울 강남에서 가까워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하남 교산지구 일부 지역은 택지지구 지정과 아파트 건설이 우려스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역사학계는 하남 교산지구 광주향교 부근 이른바 '고골'지역이 매장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파트 개발은 부적절하다고  우려하고 있었다.

'시사기획 창' 취재팀이 국내 고고학계 권위자와 함께 현장을 찾아가 조사한 결과, 신도시 개발 예정지 내에는 국보급 철불이 출토된 천왕사지를 비롯해, 천왕사지 대형 목탑에 사용되었던 심초석, 그리고 고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디귿(ㄷ)자 모양 대형 건물지 등 역사유적이 곳곳에 분포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만약 이대로 신도시로 지정돼 아파트 공사가 강행될 경우, 공사 과정에서 고대 유적이 나와 '제2의 풍납토성'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역사학자들은 걱정하고 있었다. 실제로 하남 교산지구 인근 하남 감일 택지개발지구에서는 지난해 한성백제 당시의 고분 50여 기가 출토됐다. 이 때문에 해당 블록은 아파트 건설이 취소되는 등 큰 혼란을 겪기도 했는데 이같은 상황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역사학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취재팀은 하남 교산신도시 현장 실태와 학자들의 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짚어보고 향후 유적 출토 가능성을 살펴본다.

28일(토) 밤 8시 5분 KBS 1TV 방송.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