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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주년 맞은 독립 애니메이션 축제 '인디애니페스트' 무엇을 남겼나?
최유진 집행위원장 "매년 성장 발전하고 있다 지켜봐달라"
2019년 09월 27일 (금) 14: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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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지난 24일 폐막한 인디애니페스트의 특징 중 하나는 단편 중심이라는 것과 상업성을 갖춘 애니메이션 영화(혹은 TV시리즈)가 아닌, 시대를 앞지르는 담론과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국내외 애니메이터들의 등용문'이라는 점에서 기존 애니메이션 영화제와 차별된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익숙하지 않다. 이유는 하나, 장소가 영화제를 치룰만한 곳이 아니다. 명동역 CGV씨네라이브가 영화제를 치루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규모가 큰 영화제를 치루려면 좀 더 큰 공간과 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알짠 프로그램으로 채운 인디애니페스트와 애니메이터, 그리고 관객이 제대로 소통하려면, 영화제 기간,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영화관, 이를 뒷받침할만한 예산이 필요하다. 따지고 보면 올해 다소 줄었다는 예산이 더 늘어나야 가능하다.

알찬 프로그램 앞세운 인디애니페스트, 2020년부터 도약의 해가 되길 

경쟁부문과 초청 상영 등으로 나뉜 인디애니페스트 기존 영화제의 형식을 벗어나고자 2009년부터 대중과 애니메이터의 소통을 강조하며 시상 명칭도 바꿨다. 

먼저 출품작 경쟁인 일반부문을 독립보행상으로, 학생부문을 새벽비행상으로 바꾸고, 아시아 및 글로벌 부문을 '2016년 신설된 아시아로'라는 이름으로 단장했다.  

둘째 초청 상영인 파노라마 부분은 국내(한국)와 해외(아시아 1,2)로 나눠 초청 단편과 장편을 상영했다. 올해는 한국애니메이션의 거장 김청기 감독을 초청해 '로보트 태권 브이'(디지털복원버전)를 상영하며, 감독과의 대화를 성황리에 마쳤다.

   
▲ 2019 인디애니페스트 수상작 맨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내가 늑대야?'포스터, '움직임의 사전', '롤라의 집', '마스코트' 스틸컷(인디애니페스트 제공)

지난 24일 명동역 CGV에서 폐막한 '제15회 인디애니페스트'에서는 정다희 감독의 '움직임의 사전'이 대상을 수상했다.

독립보행상은 김도형 감독의 '마스코트', 학생부문 새벽비행상은 남지희 감독의 '싸워그레이프스', 아시아로 대상은 아미르 오우상 감독의 '내가 늑대야?', 아시아로 상은 레오니드 쉬멜코프 감독의 '롤라의 집'이 수상했다. 

최유진 집행위원장 "영화제가 점차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 지켜봐달라"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개최된 인디애니페스트. 개막부터 통역 부스를 세우고, 해외 유명 감독 및 제작자를 초청해 GV시사회를 열었다는건, 관련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이야기.

출품작 번역 및 작품심사까지 진행한다는건 이처럼 작은 영화제가 치루기엔 쉽지가 않다. 그런데도 전년도 보다 더 줄어든 예산을 들고 무사히 마쳤다.

알차고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관객과의 소통을 확장시킨 최유진 집행위원장은 "예산이 줄어든 올해가 다소 쉽지 않았지만, 조금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고 전했다.   

24일 영화제가 폐막했습니다. 소회가 어떠신가요? 그리고 어떤 성과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까?

인디애니페스트는 조금 조금 성장해가는 영화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교해 작품수는 물론, 새로운 얼굴들(감독/애니메이터)이 등장해 영화제를 빛냈습니다. 특히 참석한 국내외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이번 인디애니페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자, 결실이지요. 

Q 개막식 동시통역 부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적은 예산에 쉽지 않았을텐데 관객 반응은 어떠했나요?

통역 부스는 작년부터 시작했습니다. 해외 게스트들이 늘어나면서 동시 통역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부스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저희 인디애니페스트는 관객층이 다양합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거나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도 많이 오시지만, 타분야에 계신 분들도 꾸준히 찾아옵니다. 

캐릭터와 스토리,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실험을 추구하는 작업물들이 나오면서 타분야에 영감과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예를 들면, 디자인과 미술을 전공하시는 분들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결산해봐야 알겠지만, 좌석점유율이 예년보다 늘어났습니다. 평균 70%를 상회했고, 80%가 넘는 이벤트와 상영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개막식에서 소개 영상을 봤습니다. 흔히 보는 애니메이션이라고 할수 없을만큼 깊이 있는 철학과 사색이 우러난 작품들도 눈에 띕니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더군요?

최근 해외 유학파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작품들이 하나 둘씩 출품됐습니다. 대상을 수상한 정다희 감독도 그들중 한명입니다. 그만큼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이 선을 보였습니다.

Q 내년 2020년은 어떤 인디애니페스트를 준비할 예정이십니까?

적은 예산 문제가 걸려있긴 하지만 최대한 규모를 줄이지 않고, 관객과의 소통을 늘려갈 생각입니다. 아울러 웹애니메이션 부문을 섹션 프로그램에 추가할 생각입니다.

웹애니메이션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어, 영화제는 물론 국내 애니메이션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처음부터 크게 할 수는 없지만, 한개의 섹션이라도 만들수 있다면, 소귀의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것으로 전망합니다. 

영화제, 단순 축제가 아닌 청소년 교육과 인프라 투자/구축으로 봐야... 

인디애니페스트는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예산과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의 지원으로 영화제를 치루며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주최 측이 힘에 겨웠을 법 싶다. 무엇 하나 신설해도 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영화제 대부분이 작년과 비교해 다소 줄어든 예산으로 올해 행사를 치루고 있다.  "인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이를테면 국내에서 영화제는 한국과 해외 콘텐츠 인프라를 성장, 발전시키는 인큐베이팅의 연장선이다. 효과가 단기간내에 나타나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치루는 단순한 축제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인디애니페스트 측은 서강대학교 애니살롱(카페 키노빈스)에서 매월말 홈페이지와 SNS 공지를 통해 수상 및 상영작들을 모아 소규모 정기 상영회를 열고 있다. 인디애니페스트는 영화제만 치루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내와 해외 순회상영회를 통해 현지 청소년과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을 만났다. 또한 애니놀이터(애니메이션 학교)를 통해 청소년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현장 교육을 실시해왔다.

그만큼 정부의 관심이 절실하다. 재차 강조하지만 십 수년을 치룬 국내 영화제는 행사기간만 치루고 마치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1년 내내 순회상영회, 콘텐츠 교실 등을 만들며 청소년및 일반 대중을 상대로 성장 발전시켜왔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한다.

   
▲ 22일 오후 개최된 개막작 '어웨이' GV시사(감독 질바로디스 긴츠) 컷. 그는 수년전 단편 지원금 3편을 받아 하나의 장편 '어웨이'를 엮어서 해외 영화제와 매체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기획부터 캐릭터 및 배경을 만들고 사운드디자인, 영상편집까지 1인 다역을 혼자 해내며 작품을 완성시켰다. 4년뒤에 다시 새로운 작품으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말을 남긴 긴츠 감독은 GV시사에서 제작과정과 자신만의 철학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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