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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09.25 10:46

'제보자들' 집배원들의 절규, ‘더 이상의 희생 없어야’

▲ '제보자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9월 6일 금요일, 저녁 7시 40분경에 아산우체국 소속 박인규 집배원이 업무 도중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명절을 앞두고 늘어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저녁까지 일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전후한 2~3주 정도의 기간을 ‘특별소통기간’이라고 하는데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에 따르면 이번 특별소통기간 동안 배달 물량은 약 1,800만 건으로 평소 대비 47%, 지난해 추석 대비 12%가 늘었다고 한다. 사고 당일 박인규 집배원의 아내와 큰 아들은 배달을 도와주기도 했다는데.

료 집배원들은 이번 사고를 단순히 교통사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느 때보다 많은 물량을 정해진 시간 내에 배달해야 하니 과로가 반복되고 결국 사고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 때문에 집배원들은 명절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다고 말한다. 집배노조에 따르면 올해 사망한 집배원은 벌써 12명. 그들의 죽음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다음은 내 차례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싸우고 있는 집배원들

박인규 집배원이 사망하기 전 주에는 가평우체국의 성기영(가명) 집배원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8월 26일 월요일 아침, 아무런 연락도 없이 출근하지 않자 동료들이 그의 집을 찾았고 숨진 채로 발견된 것. 그는 2년 전 가평우체국에서 돌연사한 집배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충원된 인력이었다. 돌연사한 집배원의 일을 이어받은 집배원까지 갑작스럽게 사망한 셈. 집배원들이 주장하는 가장 큰 문제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도한 노동이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사망이나 휴가 등으로 인해 집배 인력에 결원이 생기면 대체 인력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그 물량을 나머지 집배원들이 나눠서 배달하고 있는데 이를 ‘겸배(兼配)’라고 한다. 이러한 겸배가 집배원의 과로사와 안전사고로 이어진다는 것. 집배원의 업무 강도가 날이 갈수록 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살펴보고, 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인지 '제보자들'에서 살펴본다.

26 (목) 밤 8시 5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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