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09.18 23:03

[S종합] ‘마이웨이’ 김희라, 뇌졸중 투병 중인 근황 공개 “내가 죽은 줄 알아”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김희라가 뇌졸중으로 투병 중이지만 여전한 연기 열정을 자랑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배우 김희라가 출연해 그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이날 김희라는 아내 김수연과 내내 함께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김희라는 거동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어딜 가든 함께하며 다정한 모습을 뽐냈다.

김희라는 아내 김수연과 함께 작품을 하며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결혼 전 동거부터 시작했다고. 김수연은 “이 사람이 결혼을 망설였다. 나는 처녀인데 5살짜리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할머니가 아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나이가 드실수록 힘들지 않나. 그래서 '그러지 말고 데려와라. 내가 기른다'고 했다”며 “그렇게 아이를 데려와서 엄마는 미국에서 왔다고 하고 길렀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고 가정을 꾸렸고, 김수연은 연기자의 꿈을 포기한 채 김희라의 아내로 머물렀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김희라는 “내가 복은 있다. 건강을 챙겨주는 아내가 있지 않나”라며 아내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에 김수연은 “제가 여태껏 김희라의 아내로 어딜 가나 대접받고, 좋은 거 많이 먹고, 구경 많이 하고 살아왔지 않나”라며 “지금부터는 '내가 할게요.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희라는 2000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설명했다. 김희라는 당시 여관에서 지내며 화려했던 과거와는 달리 초라하게 지냈다. 이는 지난 2001년 방송된 한 프로그램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라는 “노숙이다. 아는 선배가 여관비를 내줘서 거기서 살았다”고 말했고, 이를 듣던 김희라의 아내 김수연은 “얼마나 당당하고 건강했던 사람이고, 집이 몇 채씩 되던 사람이 그렇게 지냈다”며 “방송 당시에는 내가 곁에 없던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김희라는 “그때는 다들 내가 죽은 줄 알았다”며 “내 친한 동생이 있는데 술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희라 형 죽어서 장례식장에 다녀왔다’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어 김수연은 결혼 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갔고, 그때 김희라가 외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2000년 김희라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것이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수연은 망설임 없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 온 김수연은 이후 내연녀의 집에 방문했다. 김수연은 “아는 경찰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안에 김희라의 옷 등이 있으니 김희라가 옆에 있으면 무작정 찾아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라며 “그 집에 들어가자마자 마침 앞에 망치가 있더라. 그걸로 완전히 다 부쉈다. 이후 경찰이 와서는 이거는 남자 4명이 한 거라고 했다”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그러면서 “이제 다 지나간 이야기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라는 배우가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아버지(김승호)가 돌아가신 뒤 돈을 버는 사람이 없어 무척 힘들었다. 당시 ‘너희 아버지가 배우니까 너도 배우 해라. 작품에 출연해 달라’고 수도 없이 부탁받았다. 그렇지만 싫다고 했다”며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쌀을 사 왔더라. 덕분에 오랜만에 쌀밥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쌀을 사 온 사람이 영화에 출연해달라고 했다. 쌀을 먹었기에 거절할 수 없었다. 그게 임권택 감독님이다”라고 덧붙였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김희라는 “임권택 감독님은 내 스승이다. 함께 작품을 수십 편 했는데 100번째 작품에 나를 안 불렀지 않나”라며 “그때 난 연기자로서 죽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김희라는 스님으로 출연하는 작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나이도 있고, 누가 출연해달라는 분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한편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