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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9.09.17 10:21

[S리뷰] '퍼펙트맨' 연기가 연출 압도

조진웅, 설경구, 진선규, 허준호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열연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다음달 2일 개봉하는 '퍼펙트맨'은 연기가 연출을 압도하고 있다.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배우들은 모두 네 명. 조진웅, 설경구, 진선규 그리고 허준호다. 

영화의 골격은 예고편에 공개된 것이 대부분. 부산 기반 폭력조직 중간 보스 영기(조진웅)는 좌충우돌의 성격이다. 평소 주식 투기로 큰 것 한방을 노리던 그가 룸싸롱 폭력 사건으로 유치장에 수감되고 즉심에서 집행유예 및 사회봉사 명령을 받는다. 움직였다 하면 말썽 뿐인 영기. 그의 친구 대국(진선규)은 업소관리하랴, 친구 수발까지 들며 애처롭게 산다.

한편 영기의 보스 범도(허준호)는 지방 건설 투자기업 대표로 이미 과거를 세탁 해놓은지 오래. 곧 부산 지역 알짜 토지 위에 초고층 빌딩을 지을 예정이다.

여기에 한때 검사로 악명을 떨치고, 검찰청을 나와 최고 로펌 대표로 활동하던 장수(설경구). 그는 현재 교통사고로 오른손 손가락과 얼굴만 살아 있는 전신마비 장애인. 더구나 살 날도 얼마 안남았다. 영기와 장수는 사회봉사자와 임종 직전의 환자로 만난다. 

영화 보다 드라마였다면 좋았을 걸작 느낌의 가을 신작

10월 2일 개봉예정인 '퍼펙트맨'은 단순한 조폭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러닝타임 116분 동안 마초적이고, 코믹하며, 심지어 1980년대 홍콩 느와르의 감성과 한국 특유의 뭉클함도 베어있다. 

조진웅의 좌충우돌 에드립, 설경구의 표정과 좌식 연기가 시선을 떼기 힘들다. 그 뿐인가. 조진웅, 설경구와 대립 관계로 등장하는 조직폭력단체 보스 허준호의 아우라는 자칫 느슨할 수도 있는 스토리에 긴장감과 전환점을 계속해서 제공한다. 

그런데 이 영화 뭔가 부족하다. 배우들의 찰진 대사와 나무랄데 없는 연기에도 뭐가 빠진 느낌이다. 음식으로 치면 재료가 풍성하고 양념도 차고 넘치는데 뭔가 하나가 부족한 그런 모양새다. 

▲ '퍼펙트맨' 스틸컷(쇼박스 제공)

'퍼펙트맨' 분명 보고나면 소주 한잔 하고 싶은 영화다

"과연 흥행이 될까" 이런 의구심도 들지만, 평가는 어디까지나 관객이 한다. 북미 전문가 평론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아무리 혹평하고 낮은 점수를 줘도 대중 평점 사이트 IMDb에서 호평을 받으면 흥행은 성공한다. 지켜보건데 대중성을 가진 '퍼펙트맨'의 흥행 열쇠는 언론이 아니라 대중이 쥐고 있다.

그럼에도 '퍼펙트맨'은 "영화 보다 드라마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쉽게 떠나지 않는다. "보여줄게 더 있어야 하는데 영화 한 편으로 가능하냐"라는 것.

지난 2001년 SBS드라마 '피아노'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까리한 사투리가 범벅이 된 드라마가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쉽게 알수 있다.

더구나 '퍼펙트맨'은 조진웅, 설경구, 진선규, 그리고 허준호다. 지승현의 열연도 눈에 띈다. 대체 이만한 배우 라인업을 어디서 만날수 있을까?

'퍼펙트맨'이 TV드라마였다면, 코미디라는 장르를 유지한채 다룰 시사 사건과 휴머니즘, 반전, 뭉클한 장면들이 얼마나 많을까. 또한 부산을 연고로 보여줄 명소와 맛집들이 얼마나 많을까. 

영화 제작 전후로 프랑스 영화 '언터처블'의 한국어 버전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퍼펙트맨'. 영화 설정은 같지만 스토리는 다르다. 끈떨어진 조폭과 시한부 유명 변호사의 만남은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를 이끈다. 그때문일까. 해외 극장에서 개봉한다면 그 반응도 궁금하다. 

쇼박스가 배급하고 MANFILM-쇼박스가 제작한 '퍼펙트맨'(감독 용수)은 15세 관람가로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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