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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09.16 17:04

[S종합] “韓에서 이런 드라마를?”... ‘배가본드’, 특별 액션 담은 첩보극 탄생

▲ 이승기, 배수지, 유인식 감독, 문정희, 황보라, 신성록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화려한 볼거리를 위해 약 1년여의 시간과 250억 원을 투자한 ‘배가본드’는 전 세계의 사랑을 불러 모을 수 있을까.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본사 13층에서 열린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 제작발표회에는 이승기, 배수지, 신성록, 문정희, 황보라, 유인식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유인식 감독은 “‘배가본드’는 참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고 많은 분이 국내외에서 열정을 던져주시고 도와주신 작품이다. 공개하게 돼 감격적”이라며 “첩보, 액션, 정치, 스릴러 등 여러 가지가 들어간 흥미진진한 드라마이니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다음 회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제작발표회의 시작을 알렸다. 

‘배가본드’는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제작비 250억 원이 투입됐으며, 11개월간 모로코와 포르투갈을 오가는 해외 촬영이 진행된 사전 제작 드라마라 시작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 바 있다.

▲ 배수지, 이승기 ⓒ스타데일리뉴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돈의 화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유인식 감독과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재결합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끌어올린 ‘배가본드’는 빼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이길복 촬영감독과 만나 최고의 스케일과 완성도를 뽐낼 전망이다.

유 감독은 “11개월 동안 촬영을 했기에 어느 한 분이라도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면 흔들렸을 텐데, 개성 강한 분들이 모였음에도 좋은 앙상블을 보여주셨다. 왜 최고의 위치에 계신지 알겠더라”라며 “액션 등 힘든 촬영이 많아 힘든 여건이었지만,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강의 팀워크”라고 짧고 굵게 덧붙여 촬영 현장 분위기를 예상케 했다.

이승기는 비행기 추락 사고 전까지 액션 배우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던 평범한 청년 차달건을 맡았다. 그는 “제가 여태껏 맡은 캐릭터 중 가장 남성적인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며 “스케일 큰 작품에 캐스팅돼 벅찬다”고 말했다.

▲ 이승기 ⓒ스타데일리뉴스

이어 이승기는 어떻게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유인식 감독님을 비롯한 촬영감독님, 작가님과는 원래 친분이 있어 군대에서 제대하기 전에 술 한 잔 하다가 이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며 “당시 밀리터리에 심취돼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고, 이렇게 출연하게 됐다”고 답했다.

배수지는 해병대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고강철 중령의 딸로, 신분을 숨기고 모로코 한국대사관 계약직 직원으로 근무 중인 국정원 블랙요원 고해리로 분한다. 그는 “신뢰를 크게 받지 못해 모로코에 파견된 블랙요원”이라며 “큰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입체적 인물”이라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배수지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흥미로웠고, 해리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또, 첩보 액션을 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이 들었고 설레서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 배수지 ⓒ스타데일리뉴스

신성록은 비행기 테러범을 잡기 위해 모로코에 급파된 금수저 출신의 국정원 감찰팀장 기태웅을 연기한다. 신성록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이기도 하고 ‘배가본드’의 이야기 자체가 무척 끌렸고, 꼭 해야 할 이야기였다”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문정희는 대한민국 차세대 전투기 사업을 위해 라이벌 에드워드 박(이경영 분)과 국방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벌이는 제시카 리를 맡았다. 그는 “여성으로서의 차별을 이겨내고 사업을 성공시키려는 야망을 가진 무기 로비스트 역”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한 뒤 “대본을 보고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한다고?’ 싶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 문정희 ⓒ스타데일리뉴스

이어 문정희는 극 중 유려하게 영어 대사를 소화한 것과 관련 “실제의 제 영어 실력은 중학생 수준”이라며 “영어 대사가 한국어 대사보다 많아 겁났지만,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맡은 캐릭터는 재미교포라 완전 네이티브는 아니다. 그렇기에 왔다갔다하는 영어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정희는 “‘배가본드’가 넷플릭스에도 나가기에 더욱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영화에 종사하셨고 현지인처럼 영어를 하는 지인의 도움을 많이 받아 적절한 대사를 쓰려고 노력했다. 한 줄짜리 대사도 밤새 고민해주는 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황보라는 고해리(배수지 분)의 동기로, 그의 부탁이라면 온갖 정보를 끌어다 도와주는 국정원 7국 직원 공화숙으로 분한다. 황보라는 장영철·정경순 작가와의 특별한 인연으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2003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매번 행인1 같은 역할만 맡다가 처음으로 이름을 받은 작품이 장영철·정경순 작가님의 것이었다. 꼭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 황보라 ⓒ스타데일리뉴스

250억 원의 거금이 투입된 대작을 이끌게 돼 부담감을 느끼지 않냐는 질문에 이승기는 “부담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이 완벽한 현장을 만들어주셨다”라며 “극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본보다 훨씬 훌륭한 연출을 해주셨다. 연기에만 집중하면 순조롭게 진행되는 현장이라 안정감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배수지는 “모든 작품을 할 때 부담감은 따르는 것 같다”며 “부담감을 안은 채로 좋은 스태프분들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약 1년여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방송됐던 ‘구가의 서’ 이후 주연인 배수지와 이승기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것과 관련 배수지는 “6년 만에 승기 오빠와 만나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그때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기에 또 함께하게 돼 기뻤다. 훨씬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승기는 “작품에서 두 번 만나는 게 쉽지 않은데, 대표적인 여배우 수지 씨와 ‘배가본드’에서 재회해 좋았다”며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텐데도 찡그리지 않고 쿨하게 해주셔서 더욱 수월하게 촬영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배수지와 이승기 외 여러 배우들은 액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약 2~3달간 액션스쿨을 다녔다고. 배수지는 “다 같이 모여서 무술팀과 기본기를 다졌다. 같이 체력 단련을 많이 하면서 돈독해졌다”며 “총격신도 많이 나와 사격 훈련도 받았다”고 전했다.

▲ 신성록 ⓒ스타데일리뉴스

액션 연기를 소화함에 있어 이승기는 군 생활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군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제가 나와서 군 얘기를 하면 많이들 웃으신다. 군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도 자부심이 있고, 대한민국 국군을 좋아한다”며 “가 있으면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안에서 남성성을 느낄 수 있다. 총 쏘는 법 등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승기는 모로코 현지 촬영 비화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희가 영화 ‘본 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장소에서 촬영했다. 심지어 로케이션을 담당한 분이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제가 들은 바로는 현지 로케이션 매니저분이 한국 드라마를 기대하시지 않으셨다가 저희가 일을 진행하는 방식, 결과물, 현장을 찾아온 팬 등을 보고 놀라셨다고 하더라”라며 “‘할리우드의 맷 데이먼이 와도 안 그랬는데 얘네 누구냐?’고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작품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잘 담아낸 것 같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승기는 ‘배가본드’의 특별한 요소로 민간인 주인공을 꼽았다. 그는 “많은 첩보물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주인공이 훈련받은 요원이나 전직 요원 등이 아니라 특수훈련은 받아본 적도 없는 민간인이라는 점”이라며 “감독님이 화려함을 보여주면 안 되는 액션이라고 강조하셨다. 감정이 보이는 액션을 준비했기에 좀 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오는 2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되며,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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