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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뷰] '헬로우 평양' 몰래 카메라로 담아낸 평양 여행기
獨 다큐 감독 두차례 평양 방문, 미세한 변화, 침묵과 경직의 세계
2019년 09월 16일 (월) 09: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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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26일 개봉하는 다큐영화 '헬로우 평양'은 독일인 다큐 감독 그레고리 뮐러, 아네 레발트(한국표기 앤 르왈드)가 참여했다.

두 명의 독일 감독은 2013년 여행객으로 북경을 거쳐 첫 평양 땅을 밟았고, 2017년 평양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고자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두번째 평양 방문기를 담았다. 북미 갈등과 한반도 긴장 국면이 주를 이루던 때이다.

'헬로우 평양'의 러닝타임은 84분. 전체적으로 지루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드라마틱하거나 긴장된 모습이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이색적인 장면과 무대가 한가득 채워져 있다. 

가령, 영화 속 첫 장면인 2013년은 감독이 폐쇄국가라는 이미지를 갖고 평양에 입국해 독일어가 유창한 현지 가이드들의 동반을 "불편한 감시"라고 밝힌다. 안그래도 사전 협조 없이 DSR카메라로 몰래 촬영해 영상도 촛점이 겨우 피사체에 맞춰져 있다. 

도보 외출이 불가능한 호텔 밖 모습, 그 시간에 담아낸 북한 군사 퍼레이드와 군중들, 저녁에는 평양 오월일일경기장(15만명 수용규모)에서 수 만명이 참가하는 군중집회 아리랑 축전(매년 9월), 이어 축제 참가했던 어린이들의 일사분란함을 알고 싶어 찾아간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 그 안에서 철저한 교육과 학습을 통해 성장한 아이들의 경직된 모습을 담았다.

베를린 출신의 두 감독은 현지 건축물과 공간 배경, 군중집회, 방문지 가이드들과 나눈 대화로 북한 여행기를 꾸몄다.

특히 이념을 놓고 북한 가이드와 독일인들이 나눈 대화는 작품 속 장면들 중 가장 흥미롭다. 북한이 한국과 서구문명의 존재에 대해 당연히 부인할줄만 알았는데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인정할건 인정하고, 침묵할건 침묵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헬로우 평양'은 내용만 보면 새로운 스토리가 없다. 왜냐하면 이미 북미, 러시아, 영국, 스페인, 독일공영방송, 재미교포 등이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국내 극장가는 물론, 넷플릭스와 여러 채널을 통해 지난 몇년간 선을 보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알게 된 현지 소식들도 차고 넘친다. 

북한여행기 좀 더 새로운 시각이 필요해

26일 개봉예정작 '헬로우 평양'의 제작자겸 감독인 그레고리 뮐러와 아네 레발트가 2013년, 2017년 두 차례의 평양 방문을 통해 현지의 세뇌 교육과 사회내 경직성을 다뤘다면, 지금은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하물며 독재는 북한만 거친 통치 기반이 아니다. 대한민국도 1990년대 초반까지 군사독재를 겪었고, 국민과 국가 사이에서 소통 부족에 따른 부정적인 사례가 즐비하다. 

해외로 시선을 돌려도 상황은 마찬가지. 가령, 메이지 유신 체제로 되돌리려는 아베 정부 때문에 일주일전 발생한 태풍 피해 복구(대규모 정전사태)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 일본과 홍콩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으로 궁지에 몰린 중국은 어떤가. 

기존의 시선과 담론으로는 경제성장과 사회 발전을 원하는 북한을 그려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KBS의 대표 교양프로 '다큐3일', '인간극장', '생생정보통'처럼 맛집 탐방과 현지 재래 시장 모습도 담아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북한도 사람 사는 곳 아닌가. '헬로우 평양'까지가 북한의 마지막 과거이길 희망해 본다.

   
▲ '헬로우 평양'메인포스터(비싸이드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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