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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 최우제 감독, “배우 활동보다 200배 즐거워”
2019년 09월 02일 (월) 11: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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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니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최우제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전향한 최우제가 현재 자신의 행보에 스스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로 데뷔한 최우제 감독이 최근 스타데일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는 영혼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체 소울&캐쉬의 천수관 대표의 청문회를 그리며 이를 통해 국회의원과 정치를 풍자한 영화다.

Q. 영화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가 공개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지만, 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새롭게 데뷔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우제 감독: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10여 년 만에 이룬 첫 결실이라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나를 믿고 함께해준 회사와 스태프분들, 배우님들께 감사드린다.

Q.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의 이야기는 어디서 영감을 받아 만들게 된 것인가?

최우제 감독: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나 삶에 대한 궁금증은 늘 있었다. 그때마다 철학이나 종교, 과학 등이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명제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 불교의 철학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

Q. 영혼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자, 청문회 같은 독특한 소재를 선택한 된 이유가 궁금하다.

최우제 감독: 돈오돈수(頓悟頓修). 깨달음은 단박에 찾아드는 것처럼, 영감도 단박에 찾아든다. 소재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던 당시나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괴테의 ‘파우스트’가 늘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사실 시나리오가 처음 완성된 10여 년 전, 초고의 배경은 청문회가 아니었다. 영혼을 파는 대부업자의 고택으로 정치인, 종교인, 교수, 기자 등이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이었다. 고민하다 보니 에너지가 상승하는 공간이 필요했고, 고택보다는 청문회장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싸움 구경은 늘 재미있지 않은가(웃음).

   
▲ 최우제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Q. 영화의 중심을 잡는 동방우(명계남) 배우의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최우제 감독: 최종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까지 원래 천수관의 성별은 여성이었다. 무당처럼 으스스하고 의문스러운 분위기의 여인이 서서히 고정관념을 깨고 논파해 나가는 방식으로 풀어가려 했다. 

동방우 선배님은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캐스팅이 되어있었는데 대본 리딩을 통해 천수관 역할을 남성이 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님의 연기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역시나 동방우 선배님은 기대 이상으로 완벽하게 역할을 소화해주셨다.

Q.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인가?

​최우제 감독: 신은 그 모든 것이다.

Q. 작품을 선보인 지 1년이 지난 지금, 스스로 작품을 되돌아봤을 때 만족도는 어떤가? 

​최우제 감독: 시나리오의 90%를 차지하는 청문회장 분량을 이틀 동안 찍어야 했다. 짧은 시간 내에 촬영하다 보니 찍지 못했거나 놓치고 간 장면이 있었고, 후반 작업에도 BGM이나 사운드 등에 직접 관여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약 70%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Q. 첫 영화를 완성하는 게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제작하는 데 있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최우제 감독: 이 영화는 2015년에 촬영했고, 2016년에 완성됐으며, 2018년에 개봉됐다. 본래는 2012년 겨울에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촬영지인 양수리 운당의 날씨가 혹독하게 추워 도저히 야외촬영을 감행할 수 없었다. 결국, 12시간이 넘는 스태프들과의 회의 끝에 크랭크인 전날 영화를 엎었다. 당시 느꼈던 허탈감과 자괴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는 청문회를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영화 속 대부분 배경이 국회에 머문다. 한정된 공간이기에 비슷한 그림이 반복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려 노력했는지 궁금하다.

최우제 감독: ​이 영화는 약 6000여만 원의 제작비로 만들어졌다. 그렇기에 시나리오를 쓸 당시부터 이야기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내용이 흥미로우면 관객은 집중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배우들의 명연과 편집 등이 더해져 다행히 지루함은 면했다고 생각한다(웃음).

Q. 극장에서 영화가 대대적으로 개봉하지 않은 점에 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최우제 감독: 실제 극장 관객 수는 0명이다. 나도 극장에서 볼 수 없었으니까(웃음). 서류개봉 같은 관행은 이제 없어졌으면 한다. 다만, IPTV나 유튜브 등을 통해 많은 분이 봐주셔서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 최우제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Q. 배우에서 감독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우제 감독: 배우로서는 캐스팅이 안 되니까(웃음). 배우들은 용감한 사람들이다. 나는 그 정도의 용기가 없기에 용감한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에게 옷을 입혀주는 지금의 작업이 훨씬 흥미롭다. 생각이 쓸데없이 많은 사람은 배우에 어울리지 않는다. 배우는(Actor) 명칭 그대로 행동(Act)하는 사람이지 않은가. 연기도 춤과 같아서 생각이 많아지면 박자를 놓친다.

Q.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불안하지는 않았나? 혹은 후회한 적은 없는지?

​최우제 감독: 전혀 없다. 원래 과거에 집착하는 성격이 아니다. 지갑은 좀 가벼워졌지만, 배우를 했을 당시보다 200배쯤 더 행복하다. 인생은 자신의 의지대로 그려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중요한 건 그걸 믿느냐, 믿지 못하느냐다.

Q.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 혹은 본인만의 연출 철학이 있다면?

​최우제 감독: 어차피 영화는 만드는 사람이 잘 속이고 관객이 잘 속아주면 그만이다. 지나치게 자신의 기량을 드러내 몰입을 방해하는 연출은 좋은 연출이 아니라고 믿는다. 이야기, 인물, 분위기, 사건, 상황 등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게 돕는 것이 최선의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매우 어렵지만 말이다(웃음).

Q. 배우 출신 감독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최우제 감독: 아무래도 연기 지도를 할 때 배우의 입장을 고려하는 부분일 것이다. 경험치가 있다 보니 모니터를 보면 배우의 심리상태나 컨디션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그때 내가 취해야 할 디렉션과 취하지 말아야 할 디렉션을 구분하게 된다. 이런 점을 배우가 이해하면 소통이 빨리 이루어지고 효과적인 장면이 만들어진다. 대개 배우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때 좋은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배우 일을 하며 여러 현장을 다니고 많은 감독님을 겪은 것도 교사 혹은 반면교사가 되었다. 

Q. ‘대부업자: 소울 앤 캐시’를 본 관객, 혹은 볼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최우제 감독: 이미 보신 분들께는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고, 보실 분들께는 ​선입견을 버리고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정치적인 부분보다 인간애의 관점에서 봐주셨으면 한다. 

Q. 감독으로서 차기작을 계획하고 있나?

​최우제 감독: 물론이다. 다만 투자나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

Q. 배우로서 활동은 영화 ‘초대’가 마지막이더라. 배우 최우제의 좋은 소식을 기대해 봐도 되는가?

최우제 감독: 배우로서의 욕심은 없지만, 연출자로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다면 민폐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카메오나 우정 출연은 가볍게 임할 수 있을 거 같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우제 감독: 이렇게 인터뷰를 청해주신 스타데일리뉴스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 앞으로 제작되는 영화들의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영화를 봐주신 분들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린다. 늘 건승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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