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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10.03 20:55

'강동원 불참' 파문, 부산국제영화제 이미지 스스로 깎았다

관계자 "레드카펫, 기자회견 안한다고 참석 막아.. 협박까지 했다" 주장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아시아 영화인의 축제가 되어야할 제 1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강동원 불참' 사건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배우 강동원이 레드카펫 행사와 영화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제 측에 의해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이 강제로 막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초 강동원은 5일 오후 열리는 영화 '더 엑스'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3일 오전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제 측은 "강동원이 개인 사정으로 영화제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실제 강동원은 3일 레드카펫과 4일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적으로 '오지 말라'는 통보까지 받았고 '더 엑스'의 상영 금지는 물론 앞으로 영화제 참석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프로그래머의 협박까지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제 참석이 불허된 것으로 알려진 강동원(영화사 집 제공)

강동원 관계자는 3일 스타데일리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영화제 이틀전인) 1일 갑작스럽게 부산국제영화제 모 프로그래머가 '레드카펫 참석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영화제에 오지 말라'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다. 레드카펫과 기자회견을 안 하면서 왜 영화제를 오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2일에도 그 프로그래머가 전화를 해서 '영화제 안 올거죠?'라고 물었다. 확인 전화를 한 것이다"며 "이렇게 나오면 '더 엑스'를 상영하지 않을 것이고 영화제에서 어떤 일을 겪을 지도 모른다는 협박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강동원이 출연한 '더 엑스'는 상영관 좌우 벽면까지 3면에서 볼 수 있는 'SCREEN X'를 홍보하기 위한 CJ CGV의 광고 영화로 김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강동원과 신민아, 이솜이 출연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강동원은 영화 '군도'의 촬영과 함께 극영화가 아닌 광고 영화라는 점 때문에 영화제 참석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김지운 감독 혼자 행사를 소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판단 아래 5일 관객과의 대화에 참여하기로 하고 그 스케줄에 맞춰 움직일 예정이었다.

관계자는 "5일 비행기 편과 숙박까지 예약했는데 이런 일을 겪으니 황당하다"며 "영화제 출입은 물론 다른 영화제 참석까지 막겠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협박"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본인들이 참석을 막아놓고 '개인 사정으로 오지 않는다'라고 발표한 것도 문제다. 영화인의 축제라고 해놓고 스스로 그것을 망쳤다. 이 문제를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갑작스럽게 이런 기사가 나오게 되어 당황스럽다. 곧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말했고 강동원 측에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그래머는 "협박이 아니라 참석 여부를 확인 한 것이었다. 그런 일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강동원 불참'에 대한 논란은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스타들만 초대한다'는 편견을 낳게 됐고 이는 결국 영화제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먹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내는 것이 '아시아 최고 영화제'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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