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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미선이 말하는 '버럭맘에서 진정한 엄마로 거듭나기'
육아 에세이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서 공감과 위로 함께 전해
2019년 08월 27일 (화) 17: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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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아이를 낳았지만, 엄마가 되기는 너무 힘들다.”

독박육아의 현실을 담은 에세이를 연재하며 초보 엄마들에게 큰 일기를 끌었던 시리즈의 작가 이미선이 정의한 육아의 현실이다. 한때 ‘버럭맘’이었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단순한 다짐으로 육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진심어린 조언을 던진다. 또 초보 엄마라면 누구나 육아를 퇴근한다는 의미의 ‘육퇴’를 꿈꾼다고 말한다. 하지만 육아가 당장 벗어나야 할 문제가 아님을 함께 강조한다.

이미선 작가는 최근 출간된 도서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육아의 고충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꿈꾸지만, 언제나 반복되는 어려움 속에서 지혜로운 육아 대책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그녀. 단순한 육아법이 아닌 엄마들이 겪는 감정적인 문제까지 함께 고민해봐야 한다는 일침을 던진다.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의 저자 이미선을 만나 육야의 현실과 해결책을 함께 들어봤다.

   
▲ 도서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저자 이미선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공대생 출신 작가다. 주변의 추천으로 전공을 선택했는데, 적성에는 맞지 않는 분야였던 것 같다. 이후 IT전문지에서 7년 동안 전문기자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결혼과 출산을 맡았다. 이후 육아전문 매체에서 메인 에디터로 근무 중이다. 

당시 연재했던 독박 육아 에세이가 초보 엄마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내가 나쁜 엄마가 아니었구나.” 하는 안심이 들었다. 육아 고충을 겪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던지고자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Q. 도서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바쁜 남편을 대신해 두 아이를 거의 혼자 돌보다시피 하면서 겪은 여러 상황과 그에 따른 감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육아 에세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아이 돌보는 일이 굉장히 기쁘고 행복하고 보람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에 닥치고 보니 매번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직면했다. 나의 경우, 힘들고 화가 나는 일이 더 잦게 느껴졌던 것 같다. 책의 부제가 ‘버럭맘의 독박육아 에세이’인 것만 봐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아이의 작은 잘못에도 불같이 화를 내는 일들이 많다. 그리고는 “힘들다”는 말만 연발하기도 한다. 늘 좋은 엄마가 되기를 바라면서 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반성을 한다. 그런데 다음 날이 되면 똑같은 잘못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도서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는 이런 엄마의 이야기다. 매일 육아로 힘들고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공감하며 토닥여주는 책이다.

 

 

▲ 출처: Unsplash

Q.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퇴근 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 부탁드린다.
보통 밤에 아이를 재우고 나면 ‘육.퇴.’했다고 표현한다. 육아 퇴근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도 완전한 의미의 퇴근은 아니다. 아이가 잠시 잠들었을 뿐이지 처리해야 할 집안일이 잔뜩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깨지 않도록 숨 죽여 정리를 하다가, 혹여 아이가 잠에서 깨 울기라도 하면 그대로 다시 육아 출근이 된다. 한마디로 항상 대기 중인 ‘출근 대기조’라고 말하면 체감이 될 것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퇴근 후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등 자유로웠던 나의 시간은 이제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 엄마도 ‘엄마’ 이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라도 오롯이 재충전의 시간이 절실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육아의 현실은 녹록치 못하다. 그래서 엄마라면 누구나 ‘퇴근’을 꿈꾼다. 특히 남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경우라면 고충은 더욱 클 것이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퇴근만을 기다리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Q.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나.
‘엄마도 가끔은 퇴근하고 싶다’의 집필 의도는 엄마들의 ‘공감’과 ‘위로’를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본인 역시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시작하게 된 에세이 시리즈는 초보 엄마들의 공감을 얻어 인기를 끌었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육아는 힘든, 그래서 자책도 많이 하고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당신만 힘든 게 아니에요. 당신도 충분히 좋은 엄마에요.’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공감과 위로니까. 

Q. 책에서 독박육아의 현실을 잘 느꼈다. 독박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들거나 답답한 점이 무엇인지.
독박육아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외로움’이다. 가장으로서의 남편의 무게감을 알기에 배려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남편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모두 이해하려고 하다 보니 스스로를 ‘외로움’에 내던져버린 것이다. 누구 한 명, 맘 놓고 투정부릴 대상조차 없으니 결국 마음에 공허감이 생겼다. 

문제는 이런 기분이 아이들을 대할 때 태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감정적으로 화를 더 많이 내는 경우가 생기는데, 아이를 재우고 난 뒤 스스로에게 많은 후회 주곤 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혼자 고민만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한 번은 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있다. 집에 언제 오느냐고 묻는 전화기 너머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때 서운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 도서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저자 이미선

Q. 누구나 갑자기 엄마가 되면 이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울 텐데.

엄마도 한 명의 여자이고 사람이다. ‘좋은 엄마’가 되겠다며 자신을 희생만 하는 생활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앞서의 사례와 같이 스스로를 외로움의 늪으로 빠뜨릴 수도 있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행복한 엄마에게서 행복한 아이가 자란다고 한다. 육아에만 맹목적으로 매진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지혜로운 시간이 필요하다.

또 자신을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다른 엄마들과 비교하다보면 어느새 ‘나는 왜 이렇게 못난 엄마일까.’라는 자책에 빠진다. 이는 곧 엄마의 자존감을 하락시키는 주요한 이유가 된다. 결국 육아는 행복하지 않은 삶으로 전락하고, 더 많은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육아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Q. 책에 삽입된 일러스트들이 눈에 띈다. 기억에 남는 삽화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개인적으로 애정 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아이시레인’의 작품이다. 일러스트는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그림을 잘 표현해 유쾌한 공감을 주는 요소다. 출간을 준비하며 단 한 번의 수정도 없이 만족스럽게 진행 될 정도로 애착이 갔다.

특히 ‘비수가 된 남편의 말’이라는 글에 포함된 일러스트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육아를 독박으로 맡아 보지 않은 남편은 육아에 대한 고충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가서 돈 버는 나보다 더 힘들어”라는 생각을 가진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누구나 그러겠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 말문이 막힐 것이다. 남편들은 아내의 힘들다는 얘기에 ‘좀 더 귀 기울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 도서 '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Q. 독자들에게 육아 퇴근을 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그렇다면 저자는 요즘 퇴근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

편하게 술 한 잔 하고 싶다. 술을 많이 마시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자유’를 느끼고 싶은 마음이다. 늦은 저녁 한가로이 술 마시는 일이 육아가 일상이 된 후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 됐다. 

대부분 하고 싶은 일들은 소소한 것들이다. 가령 카페 창가에 앉아 어두운 창밖을 바라보며 멍하니 사색에 빠지고, 조용히 책도 읽고 싶은 그런 마음. 영화관에서 어린이 영화가 아닌 영화를 본 기억이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별 것 아닌 일을 상상하며 기쁠 수 있다니 ‘육아’란 작은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련이자 보람이 아닐까. 어쩌다 잠시 자유가 주어진다고 해도 아이 생각에 걱정이 먼저 앞서는 것을 보면 이미 어쩔 수 없는 엄마가 되어버린 것 같다.  

Q. 독자들에게 한마디 
육아에 지치거나, 육아를 곧 맞이하게 될 엄마들에게 책을 권하고 싶다. 자신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두가 다 똑같으니 힘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또 남편들도 꼭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육아로 인해 겪는 아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꼭 이 말을 함께 전하고 싶다. “여러분은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좋은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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