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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9.08.06 10:57

'벌새'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시작된 레트로 무비

각국 영화제서 한국 성장 영화의 위상 드높인 걸작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작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23회)에서 첫 선을 보였던 한국 영화 한편이 개봉 전부터 장안의 입소문을 타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오는 8월 29일 개봉하는 '벌새'다. 2011년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에서 단편 '리코더 시험'으로 경쟁19+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보라 감독이다. 당시 그녀가 내놓은 단편은 1988년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이라는 호평과 찬사가 뒤따랐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김보라 감독은 1994년 평범한 14살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 '벌새'로 2019년 상반기에 개최된 국제 영화제에서 대상과 작품상, 주연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고 있다.

'벌새'의 작년 가을과 올해 수상 트로피는 총 25개. 나열하면, 베를린영화제(제네레이션 14플러스 부문), 이스탄불 영화제에서 대상을, 시애틀국제영화제,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에서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키프로스영화제, 타이베이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8월 4일 폐막된 예루살램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장편 신인상을 수상했다. 

'벌새' 왜 이 영화가 해외에서 인기인가? 왜 입소문을 탔지?

'벌새'는 성장 영화다. 동시에 레트로 무비다. 김보라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 시대배경은 1994년. 고조된 입시 열풍, 성수대교 붕괴 등 사회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때다. 동시에 8%에 달하는 당시 한국경제성장이 모두에게 부푼 희망을 안겨 주던 시기다.

부산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김보라 감독 인터뷰에서는, "1초에 날개 짓을 80번 정도 하는 작은 벌새가 꿀을 찾아 멀리 날아다니는 것처럼, 주인공 소녀가 느끼는 질투, 수치심, 분노, 환희 등 숱한 감정과 자기혐오, 방황을 표현하며 세밀하고 광활한 지형을 영화에서 담아내고 싶었다"라며 영화 제작의 동기를 밝힌 바 있다.  

그런 때문인지 지난 영화제에서 '벌새'를 관람했던 이들은 저마다 "훌륭하다"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각종 영화제에서도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수성"과 "평범한 소녀가 품었던 불안한 시선"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 사람들도 격한 공감과 찬사를 보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벌새'는 포탈 영화 평점과 블로그에서는 이미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성인이 된 모두가 알면서도 간과했던 각자의 청년기 성장통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점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벌새' 러닝타임은 139분, 15세 이상 관람가로 2003년생 박지후, 독립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린 김새벽이 주연을 맡았다. 이어 중견배우 정인기, 이승연이 조연을 맡아, 25년전의 감성을 재현한다.

성장영화 '벌새'의 제작은 에피파니&매스 오너먼트, 배급은 엣나인 필름(공동 콘텐츠판다)이 맡았다.

▲ '벌새' 스틸컷 (콘텐츠 판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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