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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19.08.04 10:01

'왓쳐' 한석규 VS 서강준 날 선 눈빛 교환 ‘숨멎’ 엔딩

▲ '왓쳐'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WATCHER(왓쳐)’가 더욱 치밀하고 강렬한 2막을 열었다.

지난 3일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WATCHER(왓쳐)’(연출 안길호, 극본 한상운,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이하 ‘왓쳐’) 9회에서는 김재명(안길강 분)의 죽음으로 변화를 맞은 비리수사팀의 모습이 그려졌다. 진실과 거짓이 혼재된 판 위에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각자의 진실 추적에 나선 도치광(한석규 분), 김영군(서강준 분), 한태주(김현주 분)의 모습이 짜릿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김재명의 사망 이후 백송이(김주연 분)까지 실종됐다. 반전을 거듭하는 수 싸움의 끝은 다시 한번 도치광을 향한 의혹을 증폭시키며 소름 엔딩을 선사했다.

이날 도치광과 김영군의 대립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다. 도치광은 김재명이 남긴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그의 집을 샅샅이 뒤졌고, 화장실 천장에서 수상한 점을 포착했다. 때마침 집에 들어온 김영군. 15년 전, 살인범의 얼굴이 아버지에서 도치광으로 바뀌어버린 자신의 기억에 괴로워하던 김영군은 김재명을 지키지 못했다는 도치광에 말에 분노를 참아야만 했다. 자신의 기억도,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이번에도 잘못된 판단을 내리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 그동안 자신만 생각했다며 찾아온 한태주에게도 날을 세웠다.

한편, 충격을 안겼던 선일 암매장 사건은 ‘법망을 빠져나가는 깡패에 분노한’ 한때는 정의로웠던 경찰 박시영(박지훈 분)이 저지른 것으로 종결됐다. 모든 이들이 촉각을 세우는 뇌물 장부의 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박시영을 찾아간 도치광. 검경 고위층 인사들의 비위 자료가 담긴 뇌물 장부는 그의 표현대로 “검경 날릴 수 있는 폭탄”이었다. 살인범 하나 잡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박시영의 말에 “살인범 하나 잡고 끝낼 생각 아니다.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왔다”는 도치광. 모두가 위험해질 수도 있는 뇌물 장부를 찾겠다는 도치광의 의지는 확실했다. 김영군은 되살아난 기억에 괴로워했다. 하지만 장례식장에 찾아온 도치광을 보며 김영군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묻힌 진실을 자신의 손으로 파헤치겠다고 다짐했다.

수사의 시작은 다시 무일 그룹의 뇌물 장부였다. 도치광은 휴가를 내고 홀로 수사에 돌입했고 한태주는 박시영의 변호를 맡았다. 그리고 김영군은 김재명이 남긴 물건을 찾아가라는 백송이의 전화를 받는다. 하지만 김영군이 찾아갔을 때 백송이는 사라졌고 혈흔이 발견됐다. 한태주는 식탁 위에서 이삿짐 보관업체의 명함을 찾았다. 김재명이 백송이에게 뇌물장부를 맡겼고, 이곳에 보관했으리라 추측한 것. 한태주의 비서 홍재식(정도원 분)을 회유했던 장해룡(허성태 분)의 작전을 꿰뚫고 대비했던 한태주는 무사히 백송이의 금고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김영군은 광역수사대와 함께 백송이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오상도(유하준 분)의 집에서 봤던 오피스텔 청소 전문 업체를 발견하고 수상함을 감지했다. 홀로 백송이의 오피스텔을 다시 찾은 김영군은 화장실에서 혈흔이 묻어 있는 머리카락과 반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언제 왔는지 모를 도치광이 기다리고 있었다. 도치광과 김영군의 소리 없는 날 선 대치는 긴장의 고리를 팽팽히 당기며 마지막까지 소름을 유발했다.

의심만 커져가는 비리수사팀은 더 이상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이제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쫓기 시작한 세 사람. 도치광은 박진우(주진모 분) 차장과 세양지검장(신현종 분)의 만남을 추적했고, 박시영을 변호하기로 한 한태주는 백송이의 금고를 몰래 빼냈다. 타인은 물론 자신의 기억조차 믿을 수 없는 김영군의 혼란도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 백송이의 오피스텔에서 마주한 도치광과 김영군의 엔딩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도치광과 본능적으로 증거를 움켜쥔 김영군의 대치는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더했다.

상대의 약점을 쥘 수도, 자신의 약점을 숨길 수도 있는 뇌물장부의 존재는 그 자체로 시한폭탄이다. 검경이 모두 얽혀있는 뇌물 장부를 찾아야 할 이유, 죽여야 할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다. 문제는 각 인물이 저마다의 당위와 논리로 움직인다는 것. 도치광은 김영군을 만나 “김재명이 범인이라고 생각했다”며 “자기 죄 감추려고 부패 경찰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김재명과 도치광을 만나게 했던 박진우는 “김재명이 원하는 범인을 주고 장부를 받으려고 했다”며 “그렇게 죽지만 않았어도 맘 풀고 잘 지냈을 것”이라고 변명했다. 선과 악이 아니라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치밀하게 상대의 속까지 간파해야 하는 ‘왓쳐’. 그 강렬하고 치밀한 2막이 열렸다.

한편, OCN 내부 감찰 스릴러 ‘왓쳐’ 10회는 오늘(4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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