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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의 한계, 선진국 교육법서 융합교육 해답을 찾다

선진 교육시스템 구현한 '말하는 수학'으로 수포자 문제 해결 위한 대한 제시

▲ JTBC 인기드라마 '스카이캐슬'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최근 종영한 ‘스카이 캐슬’은 극단적 입시의 일면을 그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비록 드라마의 한 장면이지만 입시코디네이터에게 무릎을 꿇는 부모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자칫 흥미로 넘길 수 있는 이 장면이 비단 픽션이 일면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한 달 매출이 50억에 육박한다는 대치동 컨설팅 학원의 사례만 봐도 극단적 사교육의 현실을 체감 가능하다.

KBS의 한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 재학생 중 높은 성적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교수의 의견을 그대로 암기해 답으로 제시한 대상 군이 대부분 높은 성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의 교육기관의 우수한 엘리트조차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 中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처리해야 하는 기계적 논리의 중요성은 절감됐다. 4차 산업혁명 시기가 도래하며 기계가 처리하지 못하는 인간의 창의성과 비판적사고가 더욱 필수인 시대가 됐다. 하지만 교육의 현 실태는 학생들이 참담한 수준이다. 만연된 주입식 사고를 탈피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획기적인 교육방식의 필요는 더욱 시급해졌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융합교육을 제안해본다. 융합이란 둘 이상을 합쳐 전혀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을 뜻하는데 단순한 ‘합‘이 아니다. 이를테면 기발하면서도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형태를 의미한다. 이를 융합능력이라 정의하고 교육에 적용시켜 융합능력을 키우는 교육, 융합교육이라 한다.

수학은 연역적 사고를 통해 해답에 이르는 학문으로 자연스레 논리적,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학문이다. 하지만 공식암기와 적용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일명 ’수.포.자‘로 불리는 수학 포기자의 비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 도서 '말하는 수학'의 정철희 저자

수학교육 전문가 정철희 닥터는 “해답만을 강요하는 맹목적 주입식 교육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저해해 이내 곧 포기로 이어지게 만든다.”고 일침을 가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말하는 수학'을 빌어 “연역적 사고기반 학문인 ’수학‘ 교육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참여를 통해 흥미를 이끌어내야만 한다.”며 실질적인 대안에 대한 융합교육이 필요하다 강조한다.

국내에서도 융합교육에 대한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 첫 자를 따서 만든 용어로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어야만 획기적인 창조에 다다를 수 있음을 시사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복합적 지식의 융합을 표방한 STEAM교육은 각 계의 전문가를 비롯 다양한 사람이 모여 분야를 넘나드는 의견의 교류를 통한 문제의 해결을 본질적 목표로 둔다. 그룹으로 진행되는 이 융합교육은 함께 문제점을 발견하고 목표를 세워 협력을 통해 혁신을 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토론하는 만큼, 편견 없는 의사소통 능력이 필수로 요구된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스템을 도입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에 대표적인 교육의 선진 융합교육 사례를 짚어보며 대안을 찾아보기로 하자.

 

# ‘체험형 과학교육’으로 원리를 알아가는 프랑스

▲ 출처: 서울 프랑스학교

199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르주 샤르파크(George Charpark)박사에 의해 처음 실시된 ‘라망알라파트’교육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활발히 시행중이다. ‘손으로 반죽을’이라는 뜻의 ‘La main a la pate’는 밀가루 반죽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듯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면서 과학의 원리나 개념을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 교육법은 먼저 하나의 주제를 선정하고 이미지를 그려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주제에 대한 연구과정과 결과를 이미지화하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단계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학생들이 그린 이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된다. 그 후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의 질문과 토론 등 상호작용을 체험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마지막으로 실험내용을 정리해 앞서의 실험 결과에 대한 심층토론으로 결과를 구체화하는 단계로 마무리 짓는다.

결국 수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인재를 양성해내며 선진 교육과정으로 각광 받고 있다. 교육의 구성에서 알 수 있듯, 개념의 원리를 파악하는 체험학습의 실효성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다.


# 과학과 수학을 적용해 해결 능력을 키우는 미국교육

▲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미국의 융합교육법은 앞서 소개한 우리나라의 STEAM 교육과 비슷하다.

ART가 빠진 ‘STEM’ 교육으로 제도를 도입한 배경이 흥미롭다. 수학, 과학 분야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과 실력이 줄면서 국가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는 위기의식에 정식 교육으로 채택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 학생들은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에서 수학, 과학 부분 상위권을 탈환하며 놀라운 결과를 증명했다.

이후 수학과 과학의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해 정식 교육방식으로 채택하게 된다. 특히 버지니아 대학과 같은 유수의 학교에서는 STEM교육을 이끌어갈 교사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교육이 가치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인텔과 같은 거대한 자본력을 갖고 있는 회사에서도 융합교육의 효과를 인지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야외 체험학습’을 적용한 러시아 교육

▲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러시아의 리그 교육은 감각적 체험에 집중한 프로그램이다. 영어로 ‘모이다’라는 뜻의 리그(League)학교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한데모여 미래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기 위해 설립됐다.

대표적인 항목인 ‘야외체험학습’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입학한 학생들은 한 달 동안 전기, 수도 같은 문명시설 없이 자연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을 관찰하며 자연스레 관찰력이 높아지고 친구들과의 협동심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는 논리다. 이 체험학습을 통해 개척정신을 배운 학생들의 50%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 진학했고 각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융합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며 수학 분야에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져가고 있다. 최근 출간된 도서 '말하는 수학'은 토론을 수학에 접목 시킨 수업구성을 체계적으로 소개한다. 책은 총 4단계의 학습방법을 구성해 수학에 대한 흥미와 더불어 성적향상의 효과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 도서 '말하는 수학'의 시스템으로 교육을 진행중인 '유튜엠' 클래스

예습에 대한 내용을 기본 질문을 던지고 이해한 내용을 또래에게 가르치며 재인식하는 단계로 시작한다. 이어 교사에게 해법을 거꾸로 설명하고 토론 발표수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방식은 기성 교육의 관습을 벗어나 학생 중심의 참여수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을뿐더러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까지 함께 기를 수 있다 주장한다.

이는 앞서의 사례와 더불어 국내 실정에 부합한 교육법으로 창의력, 비판적 사고를 길러줌과 동시에 협동심을 길러 사회성까지 갖출 수 있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입식 교육이 뿌리를 내린지 오래되어 단번에 바꾸는 일은 어렵지만 선진국 대열에 속해있는 만큼 교육의 근원에 변화를 주어야 할 때가 왔다. 선진화된 교육을 통해 미래 인재를 길러내야 함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학생 참여중심의 교육으로 이뤄지는 융합교육의 효과가 서서히 들어나고 있는 만큼 혁신적인 교육방식이 자리 잡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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