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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음악
  • 입력 2019.07.21 21:22

[S리뷰] “우리는 위아원”... 엑소, 끈끈한 팀워크 속에 콘서트 성료 ‘6명도 완벽’

▲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그룹 엑소(EXO)가 완벽한 호흡으로 다섯 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엑소(수호, 백현, 찬열, 첸, 카이, 세훈)가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EXO PLANET #5 –EXplOration-(엑소 플래닛 #5 –익스플로레이션-)’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7월 19일~21일과 26일~28일, 총 6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회당 1만 5천 명씩 총 9만 관객과 함께해 엑소의 어마어마한 티켓 파워를 실감케 했다. 

▲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소와 함께 떠나는 ‘탐험’을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엑소는 지난해 11월에 발매한 정규 5집 앨범의 타이틀곡 ‘Tempo’로 무대의 막을 올렸다. 본무대가 베일을 벗자 앞서 오프닝 영상 속에 등장했던 트럭이 등장했고, 엑소는 트럭 내부에서 깜짝 등장했다. 이처럼 이번 엑소 콘서트에는 영상과 무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음 무대를 추측게 하는 재미를 더했다.

완벽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등장한 엑소는 강렬한 퍼포먼스가 가득한 무대를 이어갔다. 레이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강렬한 비트의 ‘TRANSFORMER’, ‘Gravity’, ‘Sigh’을 부르며 시작부터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이번 콘서트는 엑소 멤버 시우민과 디오가 병역의무를 이행 중이기에 6명의 엑소 멤버끼리 무대를 꾸며야 했다. 처음엔 생각보다 적은 멤버가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이는 찰나에 불과했다. 안무 동선, 노래 파트 등이 전부 변경됐음에도 엑소 멤버들은 침착하게 프로다운 모습으로 두 멤버의 빈자리를 채워 나갔다. 함께하지 못한 멤버들의 몫까지 소화하는 여섯 멤버를 통해 그들 간의 끈끈한 의리와 팀워크를 느낄 수 있었다.

엑소의 팀워크만큼이나 팬들의 단합력도 최고였다. 이날 관객들은 자체적으로 정규 2집 앨범 ‘EXODUS’(엑소더스)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복장을 맞춰 입고 와 객석을 노랗게 물들었다. 이를 본 카이와 세훈은 “병아리 같다. 아주 귀엽다”라며 눈을 떼지 못했다. 이어 백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란색”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공연장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슈퍼주니어 이특, 규현이 자리했다. 수호는 이들을 소개한 뒤 “최근 문재인 대통령님과 트럼프 대통령님을 만났지 않나. 이수만 선생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너희는 보석이다’라고 했다”며 “이수만 선생님도 ‘너무 뿌듯하다’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또한 수호는 엑소 완전체 앨범을 언급해 팬들을 흥분케 했다. 그는 “앞으로 월드투어를 하면서 다음 엑소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다. 너무 늦지 않게 올겨울이 오기 전에 돌아오겠다”라며 “올해 안에 무조건 나온다”고 밝혀 엑소의 다음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엑소는 개인 혹은 유닛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각자의 매력을 살린 무대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지난 4월 솔로로 데뷔한 첸은 자신이 작사에 참여한 ‘Lights Out’을, 지난 10일에 솔로로 나온 백현은 데뷔곡 ‘UN Village’를 불렀다. 오는 22일 데뷔를 앞둔 엑소의 새로운 유닛 세훈&찬열은 트리플 타이틀곡 중 ‘What a life’와 ‘부르면 돼’ 총 두 곡을 선공개해 팬들을 황홀케 했다. 특히, 세훈&찬열은 콘서트에서 데뷔곡을 최초 공개했음에도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즐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수호와 카이도 개인 무대를 선사했다. 수호는 ‘지나갈 테니’를 자신만의 음색을 강조해 불렀으며 무대 도중 셔츠를 찢는 퍼포먼스를 통해 조각 같은 몸을 깜짝 공개했다. 이에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갈듯한 환호로 화답했다. 카이는 미공개곡 ‘Confession’을 통해 앞서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장르에 도전해 공연의 열기를 이어갔다.

▲ 엑소 찬열, 세훈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운 무대들 속에 익숙한 곡들도 존재했다. 엑소는 히트곡 ‘으르렁’, ‘중독’, ‘CALL ME BABY’, ‘Monster’, ‘Power’ 등을 통해 눈을 뗄 수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쉬지 않고 무대를 펼치는 엑소를 보며 왜 그들이 `올라운더(All-rounder) 아이콘`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공연을 마친 후 찬열은 “콘서트가 끝나면 공허하고 생각도 많아지는데, 제가 너무 제 그릇에서 꺼내 여러분께 드린 사랑만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었다”며 “여러분들의 사랑을 제 그릇에 가득 담아 가니 집이 조용해도 공허하지 않고, 오히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저를 행복하게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카이는 “무대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여러분을 만나 교감하고 행복한 감정을 공유하는 게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일”이라며 “여러분이 있다면 언제나 춤추고 노래하겠다”고 말했으며, 첸은 “엑소의 앨범, 개인 활동, 콘서트 준비 등 모든 것의 중심에는 여러분이 있다. 저희 엑소의 중심이 돼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팬들을 향해 인사했다.

백현은 “여러분들 덕에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저희와 함께 오래오래 해요”, 세훈은 “저희와 함께한 세 시간이 여러분에게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수호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우리는 위아원(We are one), 하나다. 엑소는 항상 여기 있겠다”라며 “실버타운 가서도 계속 보자. 평생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으면 좋겠다. 엑소엘(팬클럽) 사랑해”라고 팬들에게 애정을 전하며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콘서트에서 엑소는 변화를 모색한 모양새였다. 일명 ‘클럽 타임’으로 불리는 공연 중간에 팬들과 본격적으로 뛰어노는 시간을 없앤 것. 대신 엑소는 열과 성을 다해 가장 최근 앨범인 ‘LOVE SHOT’의 거의 모든 수록곡에 안무를 곁들여 선사했다. 그들의 노력과 열정 덕에 다채로운 무대를 볼 수 있어 본 기자의 눈은 무척 즐거웠으나, 이전과 다른 구성에 대한 팬들의 만족도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 눈에 띈 부분은 조명 연출이었다. 중앙 돌출 무대에서 곡의 분위기에 맞춰 등장하던 키네틱볼은 물론, 오프닝 전 본무대에서 객석으로 여러 차례 향하며 웅장함과 긴장감을 더한 조명 연출, 앙코르 때 하늘을 수놓은 초록 레이저 등이 공연을 한층 즐겁게 했다. 그리고 엑소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광봉 연출은 장관이었다. 관객들이 소지한 야광봉을 조종해 객석에 글을 쓰기도 하고, 노래 비트와 가사에 맞춰 색과 빛을 조절하며 객석까지 무대 연출의 일부로 사용한 점이 멋졌다. 특히 첸의 솔로 무대에서 “오늘은 그만 불을 꺼줘”라는 가사에 맞춰 층마다 소등되는 연출은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콘서트는 수호의 재발견이었다. 널리 알려진 백현과 첸의 보컬 실력만큼이나 수호의 보컬 또한 훌륭했다. 앞서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 ‘웃는 남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라 그런지 수호의 보컬은 한층 더 단단해졌으며, 안정적으로 성장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호가 가진 특유의 미성은 그대로라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언제나 올바르기만 할 것 같던 수호의 섹시한 퍼포먼스와 왕자님 같은 그의 얼굴과 상반되는 근육질의 몸 또한 무척 반전이었다.

한편 엑소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EXO PLANET #5 –EXplOration-’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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