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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태준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09.16 20:08

서울의 한 대형교회 성전 건축 논란, 목사가 교인들을 향해 저주를?

설교 도중 '마귀의 도구', '도둑'에 비유하며 비난의 화살 쏟아내

▲ 출처:MBC 뉴스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 MBC에서 한 대형교회의 예배당 건축에 대한 보도가 나간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 화곡동에 위치한 A교회는 2007년 성전 신축에 들어갔다. 공사에는 580여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당시 교회는 20억 원 뿐이었다.

A교회는 예배당 부지를 담보로 재건축이 예정되어 있는 교회 맞은 편에 위치한 한 건물을 임시 처소로 사들였고, 이 건물의 시세차익으로 건축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A교회는 총 25회에 걸쳐 900억 원 이상의 돈을 대출했으며, 한달 평균 대출이자만 10억 원에 달했다. 급기야 교인들에게 집을 담보로 80억 원을 대출받게 한 뒤 이를 건축비용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재건축 과정에서 교회가 소유한 건물에 대한 과도한 금액 요구로 조합이 소송을 걸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자금 조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예배당 부지가 경매로 처분됐으며 임시 처소 또한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재건축조합이 철거하면서 갈 곳을 잃은 교회는 예배당 건물 지하 주차장을 임시 처소로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건축비용을 댄 교인들은 교회와 담임목사 B씨에게 해결을 촉구하였고, 그 과정에서 예배당 건축 진행 도중 해외 선교를 위해 기독교 마을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63억 원을 들여 캄보디아에 땅 450만 평을 매입한 것과 청소년 수련원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김포의 땅과 건물을 30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A교회 당회는 2009년 은퇴한 B목사에게 주택과 승용차, 복리 후생비를 제외한 은퇴위로금으로 33억 원을 주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결국 A교회의 교인 131명은 목사 B씨와 장로들을 업무상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예배당 건축을 위해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조달했음에도 완공하지 못한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B목사는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하나님 앞에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B목사는 설교를 통해 "(고발한) 그 사람들은 기도 안 하는 사람들입니다. 마귀의 도구로 변질이 돼서 불신자보다 더 극악한 자들로 전락했습니다. 교회를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는 것을 똑똑히 볼 겁니다"며 "도둑이 집 안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집 안 식구가 도둑질하는 데는 잡을 길이 없습니다. 주보에다 명단 다 내 드릴테니까 누가 그랬는지 한 번 보세요." 등의 발언을 통해 해당 교인들을 '마귀의 도구', '도둑' 등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홈페이지에서 '라오스에 선교체육관을 건축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아직 정신 못차렸네", "누가 도둑인지 모르겠다", "요즘 목사들은 저주도 하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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