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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07.17 11:05

'제보자들', 노래 빼앗긴 가수 - 아들 동거녀가 83세 아버지의 입양 딸 된 사연 공개

▲ '제보자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치솟고, 아스팔트도 녹아내릴 것 같은 무더운 어느 여름날.

한 중년 여성이 대자보를 두 손에 꽉 쥔 채 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절규하고 있었다.

억울한 딸의 사연이 대체 뭐기에 그녀를 이 폭염 한 가운데서 목 놓아 울게 만들었을까?

그녀는 트로트 가수인 딸의 노래를 작곡가 B씨에게 수천만 원을 주고 제작했고, 그 곡을 알리기 위해 몇 년간 열심히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작곡가 B씨가 곡의 제목만 바꿔 다른 가수에게 줘 버렸다는 것. 애정을 가지고 몇 년간 불러왔던 노래가 유명 가요방송에서 다른 가수에게 불리는 모습은 모녀에게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이후 딸은 스트레스성 갑상선으로 인한 수술을 받고 우울증에까지 시달렸고 하는데... 한 노래에 두 명의 가수,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내 돈 주고 제작한 노래, 하지만 곡의 주인은 따로 있다?

돈을 주고 산 내 노래가 제목만 바뀌어 다른 가수가 부르게 됐다는 기막힌 사연. 과연 가능한 것일까? 취재 결과, 현행법상 곡에 대한 권리는 창작자인 작사, 작곡가가 가지게 되고, 언제든지 몇 명에게 같은 곡을 주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다고 한다. 처음부터 계약서에 이런 부분을 정확히 명시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가요계에선 곡을 주고 받을 때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것이 오랜 관행. 특히나 업계를 잘 모르는 신인이나 무명 가수들은 이런 경우 어떠한 보호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화려한 가요계 뒤에 가려져, 반복되는 피해 속에서도 목소리 한 번 내지 못 한 무명가수들을 보호할 방법은 과연 없는 걸까? KBS '제보자들'에서 스토리헌터와 함께 그 해법을 모색해본다.

 

두 번째 이야기 - 아들의 동거녀가 83세 아버지의 입양 딸이 된 사연

▲ '제보자들' 제공

♦ ‘아들의 동거녀 때문에’ 83세 아버지와 원수가 된 자식들

'제보자들' 앞으로 83세 아버지가 자식들을 만나주지 않는다는 아들의 제보가 도착했다. 육 남매 자식들은 아버지가 변한 이유가 ‘한 여자’ 때문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 여자는 둘째 아들의 前 동거녀라는데.. 지난해 둘째 아들은 모임에서 사회복지사이자 전문직 종사자라는 여자를 만났다. 아들은 아버지의 기억력이 떨어지고 옛날이야기를 반복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는 아버지의 상태에 대해 여자와 상담했고, 아버지와 여자의 대면 상담도 수차례 주선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가까워진 남녀는 동거를 시작했고 사실혼 관계로 발전했다는데.. 그 과정에서 아버지는 치매로 진단받아 장기요양 4등급을 받기도 했다.

지난 12월, 10개월의 동거 끝에 이별했다는 두 사람. 헤어진 두 사람이 우연히 마주친 곳은 다름 아닌 아버지 집이었다고 한다. 남남이 된 여자가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온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는 아들. 두 사람이 실랑이를 벌이자 아버지는 여자가 아닌 아들을 집에서 쫓아냈다고 한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버지는 자식들이 자신을 치매 환자로 몰아 재산을 빼앗으려 한다며 크게 화를 내는 상황이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해 83세 아버지가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소송을 제기하며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아버지와 6남매 자식들 그리고 둘째 아들의 前 동거녀가 얽힌 사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둘째 아들의 동거녀, 아버지의 입양 딸이 되다

아버지와 자식들의 갈등이 깊어지는 동안, 여자가 아버지의 집에 꾸준히 드나든 정황이 포착됐다는데. 그리고 자식들에게 들려온 뜻밖의 소식. 아버지와 여자가 여러 곳의 병원에서 재검사를 받은 다음, 장기요양 4등급이 아닌 인지지원등급으로 하향변경 했다는 것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뿐만 아니었다. 장기요양등급이 변경된 2주 뒤, 여자가 남자 가족의 호적에 입적됐다는 것. 아버지가 여자를 법적으로 입양했다는 것이었다. 사실혼 관계였던 남녀가 남매가 되어버린 기막힌 상황. 그리고 한 달 뒤, 아버지가 본인 소유의 아파트와 상가건물을 담보로 각각 5억 5천 4백만 원, 3천만 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자식들은 아버지의 재산을 노린 여자가 모략을 꾸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자의 입장은 어떠할까? 어렵게 만난 그녀는 아버지의 재산을 탐내는 것은 자식들이라고 주장했다. 과연 누구 말이 사실일까?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치매 환자인 부모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현실. '제보자들'에서 아버지와 6남매의 천륜을 저버린 사연을 취재했다.

18일(목) 밤 8시55분, KBS 2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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