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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번지고 물들어가는 그녀, 정재희 작가를 만나다
도서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연애의 미묘함 전해
2019년 07월 17일 (수) 07: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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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객원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지은 객원기자]


“생각을 바꾸니 그 사람이 보였다. 내면을 바라보니 그 사람이 다가왔다.
그를 바라보는 건 먼지 쌓인 거울을 닦아낸 후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이제야 진정으로 그 사람을 볼 준비가 되었다.”

 

최근 인기의 에세이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속 문구다. 누군가의 여자 혹은 남자가 아닌 ‘나’의 생각을 바꾸고 바라본다는 관점은 다소 충격이다. 어느새 미디어 속 일회용 연애감정에 마음이 휩쓸려버린 것만 같아 덜컥 뒤를 돌아보게 됐다. 저자는 “온전한 내가 되어야 상대에게 번지고 물들 수 있다.”라는 단호한 말을 넌지시 건넨다. 잠시의 머뭇거림 후, 그제서야 연애 이전에 ‘나’를 찾아갈 실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앞서의 소개는 책의 마지막장을 덮은 나의 감정이기도 하다. 도서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는 다채로운 색감의 일러스트와 함께 연애을 진솔히 담았다. 미술심리를 연구하는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얻어 출간 초기보다 더 큰 인기를 과시하며 뒷심을 자랑했다. 미묘한 감정선까지 가감 없이 드러낸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만나 들어봤다.

   
▲ 도서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저자 정재희


Part 1. 번지고 물들어진 그녀, 정재희

Q. 작가님의 소개를 부탁한다.
그림을 그리며 심리학을 공부하는 정재희라고 한다. 본능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소박하고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도 사랑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아무런 이유 없는 여행이나 가벼운 산책을 즐길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심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유년 시절부터 화가를 꿈꿔오면서 예술 활동을 이어오다 보니 자연스레 미술심리로 관심이 이어졌다. 종종 개최하는 워크숍을 통해 미술 심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편히 참석해도 좋다. 스스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러스트 작품을 그리며 추상화 작업도 함께 병행하려 목표하고 있다. 그림과 심리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미술심리 연구에도 더욱 매진 중이다.

Part 2.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Q. 여성의 미묘한 감성을 담아낸 도서 ‘너의 색으로 번지고 물들어’의 인기가 서점가에서 한창이다. 책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책은 지극히 현실적으로 ‘관계’를 담아냈고, ‘사랑’이라는 큰 주제로 전개된다. ‘너의 색으로 번지고 물들어’는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남과여 관계에서 빌어지는 다양함을 풀어내며 사랑뿐 아니라 자아의 성찰, 심리적인 작용, 인문학적 부분들을 고루 담아 독자가 스스로 자신의 연애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하자면 과거의 상처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그래서 날카롭고 까탈스럽고 차가웠던 한 여자가 그 남자를 만나 따뜻한 온기로 자신을 채워가는 모습을 에세이로 묘사했다. 함께하며 더욱 성숙해지고 성장하면서 지난 과거의 모습들까지 조금씩 다독여주는 마음을 담았다.

Q. 예술가의 면모가 보이는 배경이다. 제목도 특이한데 어떤 의미인지?
책의 마지막 장의 부제가 ‘번지고 물들어’다. 시간의 흐름으로 진행되는 도서가 마지막에 다다라 서로 함께 살아가는 두 남녀의 물들어가는 모습을 주제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림을 그릴 때, 파란 물감을 칠하고 그 위에 빨간색을 덧칠하면 번지고 물들어 버린다. 그리고 섞인 두 색은 곧 하나의 색이 된다. 사람이 만나는 과정도 같지 않을까? 서로 다른 모습으로 30년이 넘게 살아가던 타인이 하나가 되는 것이기에 더욱 오묘함이 교차하는 것 같다. 두 가지 색이 만나려면 반드시 섞여야만 한다. 보라색은 그 섞임의 과정에서 탄생하는 것이다.

Q. 책에 삽입된 삽화가 작가님의 의도를 더욱 체감도 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작가님의 작품이라 들었는데 어떠한 그림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깊은 메시지를 두고 구성한 그림은 아니다. 작품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인식된다. 관람자의 입장으로 저자는 책의 내용과 함께 그림에서 여운을 느끼길 바란다. 그 잠시의 시간이 곧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낼 것만 같아 더욱 즐겁고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그림을 그릴 때 배경을 넣지 않는 편이다. 배경을 채워버리면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해버리기 때문이다. 묘사가 세세하면 독자나 관람자의 의식을 규정해 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인지 하나의 작품이 다양한 시선으로 합쳐지거나 흩어지는 방식을 주로 좋아한다. 책 속의 삽화 역시 그런 의도가 더욱 묻어나도록 했다.

Part 3. 책 속으로

Q.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에서 구체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내용이 있는가

   
▲ 도서 '너의 색이 번지고 물들어'

 

연애의 과정에서 불안함에 흔들리는 여성의 모습을 종종 마주친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순히 경험이 부적해서가 아닌 ‘내면의 중심’을 둔 자아가 확고해져야 한다. 자신의 색이 명확해야만 타인과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핑크빛 시작의 연애가 자칫 불만의 본질을 이해치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로 악화될 수 도 있다. 누군가의 연인이 아닌 ‘나’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타인의 연애와 비교하는 것에 대한 경각심도 담았다. 나와 함께 하는 연인을 다른 경우와 비교하며 격하시킬 것이 아니라 최선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서로 노력을 거듭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즉 내가 먼저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야 상대를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책의 내용 역시, 맹목적인 연애 감정이 아닌 자신을 통찰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며 연애를 대해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Q. 어떤 독자들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을까

현재 연애를 하고 있거나, 연애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 결혼을 준비하며 생각이 많아진 분들에게도 분위기 환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실제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비롯, 지인들이 책을 읽고 일관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읽으면 참 좋겠다는 얘기들이다. 책 속의 이야기들과 미묘한 감정을 느껴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다독이는 기회가 될 것이다.

Q. 책 속에서 작가님의 미술심리의 면모를 엿볼 부분이 있나.
물론이다. 그러나 명확히 해석이 정의되는 부분이 없는 것 또한 특징이다. 무겁지 않은 선에서 인문학적 심리묘사를 그려봤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직접 느끼고 깨우친 것들을 써내려갔기 때문에 스스로의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갔다. 이런 장면을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독자가 자신의 사례처럼 이입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독서법이 된다. 일례로 내가 열등감을 느꼈을 때에 대한 부분이 그렇다. 당시의 모습을 상상 혹은 회상하며 경과와 과정 그리고 이후의 모습까지 그려보는 것이다.

또 삽화로 활용된 일러스트도 의미가 있다. 단순히 그림을 바라본다는 주관적 시선이 아닌 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을 풀어내는 과정은 미술심리의 그것과 같은 맥락이다. 책과 삽화를 동시에 느끼며 개괄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체험을 느끼길 바란다.

Part 4. 번지고 물든 후

 

   
▲ 도서 '너의 색이 물들어' 저자 정재희

결혼 이후에 상담소 운영을 정리하며 정기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작품 활동에 더욱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다만 미술 심리를 활용한 ‘체험’ 강의는 다양하게 진행 중이다.

Q. 책의 마지막 장 이후의 삶 역시 궁금하다. 여전히 번지고 물들고 있으신가?
여전히 물들어 가고 있다. 신혼 초기에 다툼이 있기는 했지만 그 과정 역시 서로의 화음을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라 여긴다. 마침 심리 상담을 공부하고 있는 터라 남편의 심리상태도 확인해주며 지내고 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거의 겹쳐져 가는 교집합이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와의 또 다시 번지고 물들어지지 않을까?

Q. 작가님과 직접 대화하거나 상담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책을 읽어보고 공감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독자는 메일이나 SNS메시지를 통해 대화가 가능하다. 특별히 규정하지 않고 있기에 즉흥적으로 오프라인 상담도 가능 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한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참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격언이기도 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를 알아야 타인에 대한 이해도 더욱 커지는 것이라 여겨진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는 것이다.

남자 혹은 여자에 관계 없이 독자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가고 또 결국 사랑을 이루게 된다. 비록 지금 불안할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성숙해질 독자들을 마음 속 깊이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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