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9.07.13 17:09

[S인터뷰] ‘단 하나의 사랑’ 이제연, “신혜선X김명수, 잘 되는 이유 알 것 같아”

▲ 이제연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단역부터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는 신인 배우 이제연이 ‘단, 하나의 사랑’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은 물론, 작품을 통해 만난 여러 선배 덕에 많은 것을 배웠다며 미소 지었다. 좋은 배우들의 장점을 쏙쏙 흡수해 성장해나갈 이제연의 미래가 기대된다.

배우 이제연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단, 하나의 사랑’은 사랑을 믿지 않는 발레리나 이연서(신혜선 분)와 큐피트를 자처한 사고뭉치 천사 김단(김명수 분)의 천상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다. 

이제연은 ‘단, 하나의 사랑’에서 판타지아 발레단 부단장 금루나(길은혜 분)의 끄나풀 기준수로 분해 작품에 긴장감을 높이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 이제연 ⓒ스타데일리뉴스

Q.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단, 하나의 사랑’이 막을 내렸다. 종영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연: 좋은 배우, 좋은 감독님과 왜 함께 작업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니 많이 배우게 되더라. 더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배우,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다.

Q. 기준수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고,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하다.

이제연: 시놉시스에서는 준수가 단순히 경호팀장으로 나와 있었는데, 감독님이 첫 촬영 때 “준수는 경호팀장 느낌이 아니라 살인 기계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무시무시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감정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하시더라. 감정을 숨긴 상태에서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Q. 함께했던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이제연: 신혜선 씨는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집중력도 좋으시고,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사람을 빨려들게 하더라. 잘은 모르지만, 단역부터 주연까지 차근차근 올라간 케이스라고 알고 있는데, 왜 신혜선 씨가 잘되고, 성공했는지 알 것 같았다. 

김명수 씨는 제게 너무 맞춰 주셨다. 연기를 조율하는 데 있어서 저를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주시는 게 보여서 감사했다. 길은혜 씨는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데,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했다. 그리고 마지막 촬영 때 내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시기까지 했다. 이외에도 함께한 배우분들이 나쁜 분들이 없어 연기하기에 좋았다.

▲ 이제연 ⓒ스타데일리뉴스

Q. ‘단, 하나의 사랑’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떤가?

이제연: 기준수라는 캐릭터 대한 만족도가 100%일 수는 없지만, 꽤 높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독님이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즉흥으로 바꿔주시고, 엔딩까지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저를 좋아해 주신 것으로 봐서 제가 연기를 못한 건 아니구나 싶다. 주변의 평가는 좋았다.

Q. 이야기를 듣다 보니 ‘단, 하나의 사랑’을 연출한 이정섭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은 느낌이다.

이제연: 감독님의 한 말씀, 한 말씀이 따뜻했다. 덕분에 현장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사실 드라마 현장이 굉장히 바쁘기에 신인 배우에게 신경 쓰기가 힘든데, ‘단, 하나의 사랑’의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저를 무척 사랑해주시니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배우는 보여드릴 게 연기밖에 없지 않나. 엔딩 장면을 촬영할 때는 눈의 실핏줄이 다 터질 정도로 열심히 했다. ‘단, 하나의 사랑’은 정말 애정하는 작품이다.

Q. 굉장히 순하게 생긴 얼굴임에도 제연 씨는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열혈사제’, ‘독고 리와인드’, 영화 ‘나를 기억해’ 등 대부분 악한 인물을 맡았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본인의 어떤 면을 보고 선택받은 것 같은지, 또 선한 역할에 대한 갈증은 없는지 말해달라.

이제연: 감독님들이 도전하신 것 같다. 제가 알기엔 몇몇 작품의 제작사 측에서 제 출연을 반대했는데도 감독님이 밀고 가주셨다. 선한듯하면서도 악한 모습을 좋아해 주신 게 아닐까 싶다. 또 선한 역할은 제가 기본적으로 가진 선한 모습이 있기에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한 역할만 하다가 악한 역할을 하기는 어렵지 않나. 지금이 좋은 것 같다.

▲ 이제연 ⓒ스타데일리뉴스

Q.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알려달라.

이제연: 별생각 없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축구, 바둑 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지만, 무엇이든 간에 한 달을 못 버텼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 모델을 한 번 해봐야겠다 싶어 배우게 됐는데, 그 안에 연기적인 수업이 많았다. 하는데 재미있더라. 그래서 ‘이걸로 대학을 가볼까?’ 하고 별생각 없이 연기를 시작했는데, 연기학원에서 자꾸 잘한다고 해주시니까 더 칭찬을 받고 싶어 노력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인정을 받은 것이기도 하고. 아직도 부모님은 제가 연기를 계속할지 몰랐다며 놀라신다(웃음).

Q.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스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나?

이제연: 성장이라기보다는 올바로 가고 있다고 느낀다. 조금 돌아가고, 다른 길로 가고 있을지는 몰라도 올바르게는 가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Q. 현장에서 만난 선배 중 본인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가 있었다면?

이제연: 많은 선배가 계시는데, 우선 김남길 선배는 작은 배우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 쓰신다. ‘열혈사제’ 1, 2회가 방송됐을 당시 선배님이 직접 모니터링하시고는 “지금 너무 좋은데, 힘을 조금 뺐으면 좋겠다”라고 자세하게 다 피드백해주셨다. 그게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고, 나중에 제가 주연배우가 된다면 저도 이런 배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준 선배는 제가 ‘열혈사제’ 촬영장에서 개인적으로 힘들었을 때 “잘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응원해주셨다. 정말 고준 선배가 없었다면 ‘열혈사제’를 못 찍었을 것 같다. 그리고 이하늬 선배는 천사다. ‘이렇게 착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심하게 착하고, 따뜻하시다.

마지막은 김무열 선배다. 촬영장에서 저만 잡히는 컷을 찍을 때는 대사를 안 쳐주셔도 무방한데, 신인인 저를 위해서 주변에서 말려도 먼저 대사를 쳐주시며 도와주셨다. 이외에도 “이 장면에서는 네가 살아야 한다”,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며 모든 부분을 제게 맞춰 주셨다. 평소 열렬한 팬이기도 하고, 마음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배를 꼽으라고 하면 김무열 선배를 주저 없이 말할 거다. 

▲ 이제연 ⓒ스타데일리뉴스

Q.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

이제연: 악역은 많이 해봤으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재미있고, 개구진 캐릭터를 맡아 보고 싶다. 이런 캐릭터가 더 어려울 것 같긴 하지만, 과거 웹드라마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맡았을 때 힘들어도 그만큼 보람이 있더라.

Q.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이제연: 원래 친한 친구인 이홍내, 이학주, 김광섭과 ‘독고 리와인드’를 함께 찍었었다. 당시 9시간 동안 대기해도 시간이 가는 지 모를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친한 배우들과 또 함께 작업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Q. 배우 이제연 만의 강점을 소개해달라.

이제연: 예민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다. 저는 상대방이 대사칠 때 현장의 분위기를 예민하게 읽으려 한다. 제가 말하는 예민함은 상대방이 손끝 하나만 살짝 움직여도 알아챌 수 있는 기민함을 뜻한다. 저는 그런 게 살아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제가 성격이 예민한 건 아니다(웃음).

Q. 최근 김무열, 송지효, 예수정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도터’의 촬영이 끝났다고 들었다. ‘도터’를 촬영하는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제연: ‘도터’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워낙 자유분방한 캐릭터라 계산적으로 정해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김무열 선배와도 날 것의 연기를 하자고 대화를 한 후, 연기하는데 나도 모르게 김무열 선배의 목을 졸랐다. 그런데 김무열 선배는 이로 저를 물더라(웃음). 연기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멍이 크게 들어있었다(웃음).

▲ 이제연 ⓒ스타데일리뉴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알려달라.

이제연: 주변 사람들이 같이하고 싶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다면 주변 동료, 배우, 감독님, 스태프들이 저와 함께 일하고 싶어질 거로 생각한다. 시청자와 관객들의 지지도 중요하지만, 아직 신인인 제 단계에서는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먼저 인정받고 싶다.

Q.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제연: 지금의 저와 10년 후의 제가 만나도 이질감이 없는 배우가 되겠다. 말은 쉬울 수 있지만, 상황이나 조건이 바뀌기에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한결같이 연기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기적인 면은 훌쩍 성장하고, 작품에 임하는 태도 그리고 인성적인 면을 변함없이 지금과 맞닿아있도록 노력하겠다. 

한편 KBS 2TV ‘단, 하나의 사랑’은 시청자들의 큰 사랑 속에 지난 11일 종영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