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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관상', 송강호 없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니??
정형화된 캐릭터와 재해석 없는 역사... '결국 운명이다'로 허무한 마무리
2013년 09월 12일 (목) 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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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영화 '관상'은 일단 두 가지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첫 번째는 '멀티 캐스팅'이다. 송강호를 필두로 이정재와 김혜수가 나오고 늘 든든하게 뒤를 받치는 백윤식과 최근 충무로가 주목하는 조정석이 있다. 거기에 이종석까지 나온다.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이 영화는 기본 그 이상을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한다.

또 하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이 영화는 '계유정난'을 다룬다. 문종의 요절로 어린 단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단종을 받드는 김종서(백윤식 분)와 왕권을 차지하려는 수양대군(이정재 분)의 대립이 그려진다. 영화에서처럼 '호랑이와 이리'의 대결이다.

   
▲ 영화 '관상' 포스터(주피터필름 제공)

이미 우리는 이 사건의 결과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건의 결과보다는 그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흥미있게 다룰 지가 관심사다. 정상의 배우들이 펼치는 역사의 이야기. 혹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관상'은 그래서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관객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이 영화의 중심은 역시 몰락한 양반 출신의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이다. 물론 그는 허구의 인물이다. 영화는 관상가 내경이 계유정난이라는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흥망성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양으로 가자는 기생 연홍(김혜수 분)의 제안을 내경이 수락한 이유는 관상을 보는 자신의 비상한 능력으로 몰락한 가문을 다시 살리겠다는 마음이 이유였다. 관상을 보는 재주로 내경은 한양에서 부를 누리지만 문종(김태우 분)의 어명을 받들면서 내경은 원치 않았던 역사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지만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이는 단연 송강호다. 사실대로 말하면 송강호가 없었다면 '관상'은 올해 가장 실망을 안겨 준 작품 중 하나로 전락했을 지도 모른다. 제작발표회에서 김혜수가 "이 영화를 보면 송강호가 왜 대단한 배우인지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정말 영화의 중심을 잡을 줄 아는 배우였고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한 작품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배우다. 그 중심을 송강호가 잡지 않았다면 단언컨데 이 영화, 완벽하게 무너졌다.

   
▲ 송강호와 조정석 콤비는 '관상'의 재미를 살렸다(주피터필름 제작)

송강호와 조정석 콤비의 앙상블이 빛나는 초반부는 참 재미있다. 송강호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조정석의 능청스런 연기가 이렇게 시너지 효과를 이룰 줄은 몰랐다. 이 때만해도 '관상'은 볼 만한 영화였다. 하지만 내경이 역사의 소용돌이와 만나는 순간부터 영화는 길을 잃고 헤맨다.

이정재는 나름대로 좋은 연기를 했지만 지나치게 겉멋을 부리는 모습이 눈에 거슬린다. 전작 '신세계'보다 오히려 더 퇴보한 느낌이다. 백윤식은 역시나 존재감만으로도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가 맡은 김종서란 캐릭터는 백윤식의 매력으로 커버하기엔 너무나 밋밋하다.

그 이유는? 여기에 영화의 가장 큰 약점이 나온다. 영화는 계유정난에 대한 어떠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 않았다. 한재림 감독은 아주 단순한 길을 택했다. '김종서는 선, 수양대군은 악'. 그래서 김종서는 꼿꼿한 충신의 모습을 유지하게 되고 수양대군은 건방지고 잔인한 모습을 계속 유지한다.

이정재와 백윤식의 연기를 탓하기에는 캐릭터가 정말 밋밋하다.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으니 정형화된 연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 이정재가 맡은 수양대군은 겉멋으로 가득 차 있다. 이정재를 탓하기에는 캐릭터가 너무 정형화됐다(주피터필름 제공)

물론 앞에서도 말했지만 영화의 중심은 내경이다. 내경은 역모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심지어 병석에 누운 수양대군이 자고 있는 사이 점을 만들어 역적임을 확인시키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이렇게까지 역모를 막으려는 이유는 그가 김종서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김종서와 단종을 지키는 것이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선악 구도가 다시 드러난다.

감독은 '역사를 바꿀 수 없는 관상쟁이의 비극적 운명'을 이야기한다. 애틋한 부성애가 담긴 송강호의 처절한 눈물 연기는 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그 결과를 나오게 한 것은 바로 수양대군의 집권이다.

   
▲ 송강호가 아니었으면 '관상'은 올해의 실망작 중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주피터필름 제작)

그의 집권은 역시나 '악의 집권'으로 그려지고 악이 주인공에게 비극을 주는 형식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남긴다. '결국 이게 다 운명이다'. 139분간 자리를 지킨 이들에게 던지는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다.

'관상'은 안타깝게도 영화의 주제, 주연 배우들의 네임벨류와 능력에 비하면 너무나 모자란 모습으로 관객에게 선을 보였다. 그나마 송강호의 발군의 연기와 조정석의 등장이 허무감을 달래준다.

정말 이 영화, 송강호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다시금 성찰의 부족이 결국 영화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을 '관상'을 통해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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