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9.07.07 08:00

[S인터뷰②] ‘이몽’ 안신우, “이영애, 내 은인... 많은 도움 받았다”

▲ 안신우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S인터뷰①] ‘이몽’ 안신우, “데뷔 24년 차, 연기 레슨받고 있어요”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이몽’의 안신우가 배우 이영애 덕에 지금의 아내와 백년가약을 맺을 수 있었다며, 자신의 은인이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안신우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 종영을 앞두고 스타데일리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이요원 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안신우는 ‘이몽’에서 조선을 통치하려는 각 처의 권력다툼 속에서도 그저 가늘고 길게 생존하는 게 최고라 여기는 총독부 경무국장 켄타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 안신우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Q. 배우를 업으로 삼게 된 이유를 알려달라.

안신우: 제가 중앙대 영화학과 연출 전공이다. 연출만 해서는 학업을 유지할 수가 없어 학비를 벌려고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당시 ‘슈퍼탤런트’ 선발대회를 통해 KBS에 들어가게 되면 월급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KBS에서 연기를 배우게 됐는데 재미있더라. 자연스럽게 계속해서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Q. 안신우에게 ‘이몽’이란 어떤 의미인가?

안신우: 전환점이다. 앞으로 제가 몇 살까지 연기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몽’을 기점으로 제2의 연기 생활을 맞이하게 됐다. 그만큼 아쉽고 소중한 작품이다.

Q. 마쓰우라 역의 허성태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안신우: 재미있었다. ‘이몽’이 사전제작드라마라 몰아서 촬영하는 바람에 정이 들 수 있는 시간은 짧았지만, 이후 시사회 등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나중에 안 사실은 허성태 배우가 내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허성태 배우가 처음에 자신보다 내가 더 어린 줄 알고 편하게 인사했다고 했다(웃음).

그리고 연기적인 면에서는 허성태 배우가 나와 굉장히 대비되는 비주얼이라 자칫하면 기나 에너지에서 눌릴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누가 봐도 정말 세 보이는 캐릭터에게 밀리지 않고 더욱 고수처럼 보이기 위해 고심했다. 좀 더 세게 나가야 하나, 힘을 더 줘볼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오히려 반대로 무표정과 미소를 통해 차별점을 두고 연기했다.

▲ 안신우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Q. 허성태 배우의 말마따나 올해 만 50세가 되셨는데 무척 동안이시다. 따로 관리하시는 건지 궁금하다.

안신우: 그런 건 없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거다(웃음). 그래도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심할 때는 20살 넘게 차이가 나는 친구들과 같이 작업을 하고,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접하게 된다.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많이 듣게 되고(웃음). 

그러나 사실 이 얼굴이 애로사항이 많다. 배우 장현성, 고창석, 정웅인이 제 또래인데, 그 친구들과는 달리 저는 아빠 역할을 해본 적이 거의 없다. 얼굴 때문에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된다. 나쁜 건 아니지만, 계속해서 같은 패턴의 연기를 하니까 예술 활동이 아닌 밥벌이처럼 연기가 느껴지기도 해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Q. 본인만의 연기 철학은 무엇인가?

안신우: 처음에 연기했을 때는 멋모르고 방송국에 들어와서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 배우로서 예술을 하는 것처럼 연기를 고민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된 시점이 연기를 시작한 지 15년 정도가 지난 뒤였다. 연기에 왜 철학을 담아야 하는지를 영화나 드라마 등의 작품을 보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이렇게 계속 연기해서는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 철학적인 소양과 심리학적인 지식 등을 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깨닫고 공부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Q. 2017년 4월 ‘사임당, 빛의 일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영애 씨 매니저와 결혼하셨다. 실례가 아니라면 두 분의 러브스토리를 듣고 싶다.

안신우: 제 아내와는 10년 넘게 같은 회사에서 일하던 사이다. 이전에는 제 매니저를 하다가, 영애 씨가 들어오면서 그를 담당하게 됐다. 그만큼 저에 대해 잘 알고, 저도 그 친구에 대해 잘 안다. 

‘사임당, 빛의 일기’를 촬영할 당시 이영애 씨가 제 아내에게 남자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고, 제 아내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데려와 보라고 했다더라. 제 아내는 저를 찾아와 상황설명을 한 뒤 “오빠가 좀 같이 가주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서로 호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이후 제가 “그럼 진짜로 만나볼래?”라고 되물었고, 제대로 프러포즈도 못한 채 영애 씨의 집에 인사를 하러 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됐고, 영애 씨가 예식 비용을 전부 부담해주셨다.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에게는 이영애 씨가 은인이다. 

▲ 안신우 (에스더블유엠피 제공)

Q. 결혼 후 마음가짐도 달라졌을 것 같다. 

안신우: ‘사임당, 빛의 일기’를 찍을 때 슬럼프, 우울증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했는데, 결혼 후 마치 연애하는 기분이라 확실히 심리적인 안정이 생겼다.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과 든든함을 느낀다. 그리고 오는 10월에 2세가 태어나기에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를 알려달라.

안신우: 친구들이 “아내 말 들으면 무조건 성공한다”라고 하더라(웃음). 아내가 배우를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 역시도 그렇기에 이 일을 계속할 것 같다. 신인 배우처럼 연습하면서 배우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 것 같다.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할 예정이다. 공연 또한 다시 복귀할 생각이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안신우: 현재 ‘이몽’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니 끝까지 많은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 역사적 사실을 배우들이 어떻게 표현해내는지 집중해서 봐주시면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안신우라는 사람의 새로운 배우 인생을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감사하다.

한편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몽’은 매주 토요일 밤 9시 5분에 방송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