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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3.09.06 10:59

'칼과 꽃' 비극 종영, '칼은 베기 위함이 아닌, 꽃을 지키기 위해 존재'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난 5일 최종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한 KBS 특별기획드라마 ‘칼과 꽃’은 결국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남녀 주인공 모두 칼에 찔려 최후를 맞이한 것. 하지만 그들의 죽음은 복수 그리고 천륜을 넘어선 사랑이었다.

무영(김옥빈)은 죽은 아버지 영류왕(김영철)의 원수를 갚기 위해 연개소문(최민수)에 또다시 칼을 겨눴지만 복수 대신 고구려에 대한 당부의 말로 뜻을 전하며 칼을 거뒀다. 대신 그 칼끝을 자신에 돌린 무영. 하지만 남은 생을 그녀를 지키기 위해 살겠다던 연충(엄태웅)이 나타나 무영의 자결을 막았다.

그 때 날아든 분노의 칼.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나날이 이성을 잃어가던 연남생(노민우)은 아버지를 죽이려는 계획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자 칼로 무영을 찌르기에 이르렀다. 무영 앞에 막아선 연충. 칼은 연충의 몸을 깊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무영을 향해 날아든 남생의 칼. 연충의 죽음을 목격한 무영은 스스로 남생의 칼을 받아들였다. 죽어서라도 함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는 두 남녀의 슬픈 눈빛. 칼과 꽃은 아쉽게도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을 맺었다.

▲ '칼과 꽃'이 비극으로 5일 종영했다. (제공:칼과꽃 문화산업전문회사)
‘칼과 꽃’은 대하사극의 기존 관습을 과감히 깬 실험작이기도 했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영상과 미장센, 그리고 음악.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장대한 스케일이 압권이었던 사극이었다. 연극적 요소를 드라마에 합친 것도 새로운 시도였다. 실제 극단 '여행자' 단원들이 드라마에 총출동 수준 높은 공연을 안방극장을 통해 최초로 실연하기도 했다.

‘칼과 꽃’이 남긴 메시지는 극중 연개소문의 쿠데타로 숨진 영류왕이 생전에 했던 말일 것이다. “칼은 꽃을 베기 위함이 아니라 꽃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 꽃을 지키기 위해 순순히 남생에 잡혔던 공주, 생포되는 공주를 지키기 위해 남생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던 연충의 친모, 공주 대신 칼에 찔려 쓰러졌던 연충. 칼은 꽃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도구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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