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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06.18 23:00

[S종합] ‘사람이좋다’ 배일호, 불우한 가정환경→무명가수·FD→‘신토불이’ 대성공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배일호가 불우했던 가정환경을 딛고 데뷔 39년 차 가수가 되기까지의 일생을 털어놨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가수 배일호 출연했다.

이날 배일호는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오르기 전 악단 및 스태프들과 친밀하게 인사를 나눴다. 알고 보니 무명 가수 시절 과거 ‘전국노래자랑’의 FD를 겸했던 것. 그는 “열심히 하면 누구라도 좋게 봐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일호를 기억하는 ‘전국노래자랑’ 스태프들은 “배일호 씨는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무대를 정리를 다 해놨다. 연출하는 분들이 편했다”, “매니저도 없이 아무나 보면 인사하고 다녔다. 저렇게 성실한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였다. 성공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성공했다”며 입을 모아 그를 칭찬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이후 배일호는 1992년 ‘신토불이’를 발표하며 근 10년의 무명가수 생활을 청산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토불이’라는 노래가 뜨면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일호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도 털어놨다. 그는 하루 한 끼를 마음껏 먹는 게 소원일 정도였다며 “시골에 살았는데 땅 한 평이 없었다.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먹고 살길이 없었는데 아버지는 술 마시고, 도박하고, 가정을 몰라라 했다. 게다가 식구들 폭행을 많이 했다”며 “오죽하면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대통령에게 우리 아버지 잡아가라는 말은 안 했지만, 우리 동네에 도박, 노름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있다고 편지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이었던 어머니가 임종 직전 자신의 손에 쥐어준 만 원 지폐를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을 정도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 배일호 임에도 그는 결혼 후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앞서 배일호는 “아내가 모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일할 때 내가 행사를 하러 갔었다. 그때 아내가 저에게 반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10살 연하의 서양화가인 배일호 아내 손귀예 씨는 “빛이 났다. 지금은 늙어서 그렇지. 그땐 너무 예뻤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사랑만을 믿고 결혼했지만, 시련이 있었다. 배일호는 “돈 못 벌지, 가난하지, 배운 것 없지, 나이도 많지, 집안 형편도 그렇고 내세울 게 없었다”며 “거기다 처가에서는 이 사람이 제일 똑똑했다더라. 나랑 만나면서 집안 분위기가 초토화됐다. 눈초리가 내가 적인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일호는 “당시 우리 부모님을 처음으로 원망했던 것 같다”며 “왜 우리 부모님은 못 살고, 가난해서 나를 못 가르쳤는가 싶더라”라고 말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그러나 현재 배일호는 장모님의 사랑을 가장 독차지하는 사위가 됐다고. 배일호의 장모님인 이종선 씨는 “우리 큰아들이 교통사고로 갔다. 그때 혼자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다하더라. 그때 마음이 확 풀어지더라”라며 “이제야 말하는데 두고두고 미안하다. 여지껏 마음에 걸렸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해 배일호를 눈물짓게 했다.

이날 배일호는 트로트 뿐만 아니라 성악, 그림까지 자신의 재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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