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공연
  • 입력 2019.06.18 09:14

공연 ‘화사’, 한국 무용 대가 장현수 안무가가 빚어낸 한 폭의 그림 같은 무대

▲ ‘화사’ 공연사진 (들숨무용단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공연 ‘화사’가 한국 무용극의 신기원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부터 4일간 공연된 ‘화사’는 한국 무용의 대가로 꼽히는 장현수 안무가가 활동 중인 들숨무용단의 신작으로 조선 시대 문인 임제의 의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로 23년간 활동해온 장현수 안무가의 내공을 고스란히 녹여낸 공연 ‘화사’는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동시에 현대 무용을 절묘한 밸런스로 조화롭게 차용해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선 무대를 선보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적막이 흐르는 어두운 무대에 등장한 무용수들의 안무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무대 위의 무용수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고안돼 여타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시도로 관객의 순간 몰입도를 높였다.

극 중 계절에 따른 꽃을 표현한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각각 개성 있는 움직임으로 효과를 더해 무대 위에서 꽃처럼 피어났으며, 실제 꽃이 가득한 화원의 풍경을 보는 듯한 군무는 감탄을 자아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나라를 꽃으로 표현하여 매화, 모란, 연꽃 세나라의 흥망성쇄를 표현한 원작 화사를 무대위에 펼쳐보여 한국무용극의 가능성과 한국적 오페라의 한 유형을 제시했다.

특히, 장현수 안무가는 시선을 뗄 수 없는 유려한 춤사위와 드라마틱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며 80분 간 무대를 누비며 한국 무용 대가의 면모를 아낌없이 피로했다.

공연 ‘화사’는 동양과 서양의 문화 콘텐츠를 작품 곳곳에 녹여내 색다른 무대로 한국 무용을 사랑하는 관객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까지 사로잡아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놓치지 않은 공연이었다는 평이다.

라흐마니노프, 비발디 등 대중적으로 친숙한 서양 클래식 음악과 피아노 라이브 연주가 더해져 음악적으로 한층 더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 ‘화사’는 관객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켰을 뿐만 아니라, 배우 임태경과 한지상의 특별 출연으로도 초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임태경과 한지상은 무대 위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색다른 공연을 선보였으며,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등장해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애절한 노래와 시를 선보여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했다.

23년 간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로 활동한 대가의 숨결을 불어넣은 공연 ‘화사’는 고전문학과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알리며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무대로 깊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