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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공소리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9.06.08 21:46

[공소리 칼럼] 갈등을 섹스로 해결하는 보노보, 사람과 닮다

보노보 사회와 한국의 시월드 매우 유사

▲ 보노보 모습. 픽사베이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공소리 칼럼니스트] 보노보 어미는 아들의 짝짓기 성공을 위해 모든 기회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어미는 보노보 사회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아들을 가임기 암컷에게 안내한다.

야생 보노보를 분석한 결과 어미와 함께 지내는 수컷이 새끼를 가질 확률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생물학연구소).

보노보 어미는 아들을 암컷 상대에게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짝짓기 하는 동안 어미는 아들의 경쟁 상대인 주변의 수컷을 주시하며 다른 수컷의 짝짓기를 방해한다.

그런데 보노보 어미는 아들의 짝짓기에는 크게 관여하지만, 딸의 짝짓기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노보의 재미있는 행동은 한국의 시월드와 매우 유사하다. 딸에게는 관대하지만, 며느리에게는 엄격한 우리네 시월드 이야기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보노보는 침팬지와 다르게 암컷(어미) 중심의 사회이다. 섹스와 양육이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체계로, 권력과 폭력으로 제압하는 침팬지나 여타 야생동물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사람과도 가깝게 느껴진다. 사람과 더욱 비슷한 부분은 보노보는 공감 능력이 발달된 동물이라는 것이다. 보노보는 어느 동물보다도 상대의 고통과 기쁨을 쉽게 관찰한다.

갈등을 섹스로 해결하는 보노보는 친근감의 표시로 툭하면 성기를 비비는 행위를 한다고 한다. 존속번식을 위한 섹스가 아니라 갈등을 화해로 풀기 위한 섹스를 하는 것이다. 또한, 사람처럼 서로를 마주보면 성행위를 한다. 이는 사람과 매우 비슷한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보노보는 성적 파트너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가부장적이지 않고, 모태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사람처럼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고, 동성애도 가능하다.

공동 육아도 한다. 다른 보노보의 새끼도 돌보며 육아를 돕는 것으로 관찰된다. 사람과 가장 가까운 사회를 구축한 모습이다.

실제로 보노보와 사람은 유전자가 1.3%만 차이난다고 한다. 침팬지보다도 더욱 인간과 가까운 종이다.

보노보의 시월드와 성생활은 사람과 매우 비슷하다. 재미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건데, 우리 사람 사는 이야기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승화됐으면 좋겠다. 싸움 대신 섹스로 갈등을 해소하는 커플과 가부장적 내용이 없는 모계 중심의 따뜻한 가정 이야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뉴스에 끔찍한 가족, 연인과 관련한 사건사고들이 많이 나온다. 사람 세상도 보노보처럼 평화롭게 성행위로 화해하고, 가정적으로 화목한 이야기가 가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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