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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홍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3.08.30 14:59

[리뷰] 퍼펙트, "뻔한 듯하지만, 나름 독특한 매력의 영화"

[스타데일리뉴스=박홍준 기자] 

▲ 제공:영화사 폴

퍼펙트(Dead Man Down) 

감독: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주연: 콜린 파렐, 테렌스 하워드, 누미 라파스, 도미닉 쿠퍼 

아내와 딸을 잃고 자신 또한 죽을 뻔했던 남자 빅터(콜린 파렐).  그는 뉴욕 최고의 범죄 조직들이 가족의 죽음에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분노한 빅터는 그들 중 가장 거대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잔혹한 범죄자 알폰스(테렌스 하워드)에게 접근, 그의 신임을 얻으며 조직 내 최고의 엘리트로 성장한다. 빅터는 알폰스를 제거하기 위해 차근차근 자신만의 계획을 실행해 나간다. 

범죄 집단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주인공의 복수 이야기나 범죄 조직에 위장 잠입하여 적들을 하나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이야기는 이러한 장르 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조금씩 적의 숨통을 조여가며 계획대로 하나씩 적들을 처치하는 장면에서 관객은 쾌감을 느끼고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복수의 대상이 주인공을 신뢰하고 애정까지 느끼게 된다면 그 긴장감은 배가 된다.

 
 

거기에 영화 [퍼펙트]에서는 [알렉산더], [리쿠르트], [폰부스] 등에서 고뇌하는 찌질이 액션스타 이미지의 콜린 파렐과 수많은 영화에서 경찰이나 깡패 등의 캐릭터를 맡아 관객에게 연기 잘하는 흑인 배우 이미지를 각인시킨 테렌스 하워드를 주인공을 내세워 이 둘 간의 앙상블을 강조한다. 이 두 배우는 [하트의 전쟁] 이후 다시 한 작품에서 만나 좋은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영화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퍼펙트]의 화룡점정은 베아트리스 역의 누미 파라스다. 스웨덴 버전의 [밀레니엄]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인연으로 누미 라파스는 닐스 아르덴 오플레브 감독의 영화에서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다. 교통사고로 흉측한 얼굴을 갖게 된 그녀는 사고 당사자와 사회에 강한 불만은 갖고 삐뚤어진 증오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다. 빅터에게 호감을 느껴 그와 데이트를 하지만 실상은 그의 정체를 알고 그에게 복수를 부탁하기 위해 접근한 것이다. 

 

빅터나 알폰스나 베아트리스나 모두 어딘가 어긋나있는 사람들이다. 이 영화 [퍼펙트]가 그저그런 B급 액션영화가 되지 않고 위트 넘치고 조금은 슬픈 드라마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캐릭터의 힘이다.

최근 국내에서 뒤늦게 개봉한 [데블스 더블]에서 후세인과 야히야의 1인 2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 스펙트럼 넓은 매력있는 배우라는 것을 국내 관객들에게도 각인시킨 도미닉 쿠퍼는 이 영화에서도 톡톡한 양념역할을 한다. 멍청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악당 캐릭터를 맡아 빅터의 일을 방해하는 긴장감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아쉬운 점은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의 액션장면이나 빅터와 베아트리스의 감정선이 지나치게 급히 지나가며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마지막에 빅터와 다시(도미닉 쿠퍼 분)의 관계나 설정도 아쉽다.

 

그래도 이 영화 [퍼펙트]를 그냥 지나처 버릴 수 없는 이유는 많다. 다양한 플롯과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인해 지루하지 않고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냉전 이후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악역으로 등장하는 동유럽 갱조직의 잔인함과 능청스러움, 긴장감 넘치는 스나이퍼 액션, 음습하고 상처입은 주인공들 캐릭터들의 매력 등 영화 [퍼펙트]는 즐길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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