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가수 김흥국의 시위 현장을 직접 방문, 응원의 말을 전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여의도 MBC 사옥 앞 삭발시위에 앞선 질의 응답 시간에 정몽준 의원이 이 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
이날 정 의원은 "나와 김흥구근 20여년 전부터 둘다 축구를 좋아해 친하다"면서 "지난 보궐선거즈음 토요일 오전 분당에서 만났는데 그것이 발단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예인이지만 주말 자유로운 시간에 만난 것 뿐"이라면서 "연예인들의 정치적 자유에 대한 문제라기 보다 사회활동의 기준이 과연 어디까지이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연예인의 정치 의사 표현에 대해 미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예로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공개적으로 오바마 지지운동을 펼치기도 한 오프라 윈프리는 공정한 방송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연예인으로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는 그런 의식이 부족한데 그런 부분을 누군가 악용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정 의원은 MBC에서 퇴출당한 김흥국에 대해 "지나친 조치를 당하는 것 같다"면서 "내 힘이 닿는 한도 내에서 김흥국을 도와줄 방법을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흥국은 지난 6월4일 MBC로부터 MBC-R '김흥국의 두시탈출' 퇴출 통보를 받았으며 14~16일 1인 시위를 감행, 17일 삭발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