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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①] ‘닥터프리즈너’ 김병철, “남궁민X최원영과 이룬 삼자구도 깨져 아쉬워”

▲ 김병철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배우 김병철이 ‘닥터 프리즈너’의 결말에 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남궁민, 김병철, 최원영 세 사람의 무게 중심이 끝까지 유지됐더라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더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끝까지 작품을 분석하는 그의 모습에서 연기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배우 김병철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닥터 프리즈너’는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의사 나이제(남궁민 분)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펼치는 신개념 감옥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다.

김병철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온갖 정치인, 재벌, 깡패 등이 모인 교도소 의무관으로 지원해 VIP들의 편의를 봐주며 부과 권력을 쌓아 올린 야심 있는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그는 자신의 탐욕을 위해 나이제와 이재준(최원영 분)의 중간에서 배신을 거듭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 김병철 ⓒ스타데일리뉴스

Q.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드라마를 종영한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김병철: 남궁민 배우, 최원영 배우 그리고 그 밖의 배우들과 황인혁 감독님, 동료분들이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 작품을 마무리하게 됐다. 시청자들이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작품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태양의 후예’, ‘도깨비’, ‘SKY 캐슬’ 등에 이어 ‘닥터 프리즈너’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김병철: 행복하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좋게 구성된 작품에 제가 참여를 한 것이지 않나. 제가 특별히 잘해서 끌어당긴 건 아닌 것 같고, 운이 잘 따라준 것 같다.

Q. 작품들이 연달아 성공함에 따라 ‘이번 작품이 잘 안되면 어떡하지?’ 같은 부담감이 생길 것 같다.

김병철: 잘 안 되면 다음 작품이 잘 돼야지(웃음). 물론 부담이 있는데, 저 혼자서 연구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전작을 봐도 제가 뭘 해서 잘된 게 아니라 잘된 조합 속에 제가 있던 것이다. 다시 그런 조합에 들어가길 바랄 뿐이다. 또한, 언제나 그럴 수 없다는 건 분명히 예상할 수 있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 길을 잃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작업을 해 나갈 힘을 가지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Q. ‘닥터 프리즈너’에 출연을 결심한 뒤 이런 반응을 예측했나?

김병철: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속도감 있는 사건이 보는 이에게 흡입력을 준다고 생각했다. 이후 방송을 보니 제 생각보다 더 집중되고 흥미로웠다. 같은 시간대 함께 방송한 작품들도 좋은 작품이었는데, 제가 예상한 것보다 저희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아 놀랐다.

Q. ‘닥터 프리즈너’의 결말은 만족스럽나?

김병철: ‘닥터 프리즈너’에는 세 주요 인물이 있지 않나. 이재준(최원영 분)이 중후반부에 나오며 꺾어야 할 큰 적이라는 건 알았는데, 내가 맡은 선민식 역할은 미정이었다. 제가 바랐던 것은 나이제(남궁민 분), 이재준, 선민식 세 사람의 무게 중심이 잘 맞는 상태에서 끝까지 긴장감이 잘 유지됐으면 했는데, 후반부에서 선민식이 약해지며 삼자 구도의 균형이 조금 깨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두 사람으로 어떠한 조합을 내려면 한계가 있지 않나. 세 사람이었다면 좀 더 다채로운 조합을 낼 수 있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재준이라는 캐릭터의 마지막이 흥미로웠고, 쉽게 보기 힘든 유형의 캐릭터인 나이제가 끝까지 중심을 잡고 나아가줬기에 작품 자체로 봤을 때는 좋은 결말이지 않았나 싶다.

▲ 김병철 ⓒ스타데일리뉴스

Q. 시즌2를 겨냥한 결말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김병철: 시즌제에 대해 농담처럼 얘기를 나누긴 했는데, 구체화 된 건 전혀 없다.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보셨다면 그런 바람을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장르물을 자주 접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이후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나온다면 시즌2를 생각해볼 일이지만, 지금 그런 단계는 아니다. 

Q. ‘닥터 프리즈너’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출연할 것인가? 

김병철: 대본과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

Q. ‘닥터 프리즈너’ 결말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니 이전 작품인 ‘SKY 캐슬’의 결말이 떠오른다. 용두사미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결말을 본 많은 시청자가 허탈함을 숨기지 못했는데, 이런 반응을 알고 있었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김병철: ‘SKY 캐슬’의 마지막 화가 방송된 뒤 그런 얘기가 있다고 들었다. 호불호가 갈리는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는 등의 ‘다른 결말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Q. 삼자구도를 이루며 대결을 펼친 남궁민, 최원영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병철: 주로 남궁민 배우와 연기했는데, 촬영 중간에 연기와 작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제가 고민했던 지점을 남궁민 배우 또한 비슷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저는 고민만 하는 반면, 남궁민 배우는 어느 정도 데이터를 내서 적용하고 있더라. 경험이 많은 똑똑한 연기자구나 싶었다. 제게 귀감이 됐고, 배우고 싶었다.

최원영 배우는 전작 ‘SKY 캐슬’에 함께 출연했지만, 같이 연기한 기회가 적어 연기자로서 교감이 적었다. 이번에 같이 호흡해보니 유니크한 지점이 있더라. 생각지 못한 연기를 선보여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게 했다. 

예를 들면 ‘닥터 프리즈너’ 2화에서 최원영 배우가 내게 흰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꽂아주는 치욕적인 장면이 있는데, 이게 원래는 대본에 없는 장면이었다. ‘이걸 손으로 잡아야 하나?’ 등 선민식의 반응을 고민하게 됐다. 갑과 을의 위치이기에 해당 장면에서는 그냥 참았는데, 이를 어떤 식으로든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마지막에 남궁민의 숨통을 틔워주는 응급처치를 할 때 지문에는 없었지만, 일부러 수술용 장갑을 꼈다. 이런 자극이 좋았다.

Q. 남궁민과 고민을 나눴다고 했다. 어떤 고민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김병철: 인물의 모습에 연기자의 모습이 얼마나 투영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같은 고민이었다. 배우를 보면 사람이 먼저 보이는 경우가 있고, 캐릭터가 먼저 눈에 띄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남궁민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김병철이라는 사람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라고 얘기해줬다. 

▲ 김병철 ⓒ스타데일리뉴스

Q. ‘닥터 프리즈너’의 시청률을 견인한 요인으로 김병철, 남궁민, 최원영 세 사람의 열연은 꼽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서로의 연기가 열연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됐는지 궁금하다.

김병철: 남궁민 배우는 워낙 준비된 배우이다 보니 그의 여러 표현이 저로 하여금 좋은 리액션을 하게 했다. 많은 경험을 토대로 해 나오는 연기가 매력적이었다.

앞서 말했듯 최원영 배우의 경우 표현력이 좋다.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다 보니 점차 합이 맞아 들어갔던 것 같다.

Q. 본인이 연기한 선민식은 만족스러운가?

김병철: 만족스럽지는 않다. 앞서 말했듯 힘의 균형이 무너진 대본과 캐릭터의 문제이기도 하고, 스스로 역량이 부족한 면도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제게 주연이라고 할 수 있는 첫 작품인데 훌륭하다고는 할 순 없지만, 나쁘게 끝나지 않아 다행스럽다.

Q. 인터뷰도 그렇고, 비하인드 영상 등을 통해 본 김병철 씨의 실제 말투나 행동은 굉장히 유순하고 부드럽다고 느꼈다. 본인의 성격과 다른 강렬한 악역을 연기할 때는 어떤 생각을 하고 연기하는지 궁금하다.

김병철: 작품마다 조금 다르지만, ‘내가 생각한 행동대로 움직였을 때 어떻게 시청자들이 반응할까?’를 떠올리며 연기한다. 

Q. ‘닥터 프리즈너’를 인생 드라마로 꼽는 팬들이 정말 많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드라마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김병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은 배우들의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조금 있긴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배우들의 조합으로 잘 극복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 중심에 남궁민 배우가 있었다. 주인공으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역할에 충실히 해준 남궁민에게 개인적으로 고맙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황인혁 감독님이다. ‘닥터 프리즈너’처럼 사건이 중심이 되는 작품은 복잡해서 연출하기 힘들다. 게다가 이후 시간에 쫓기면서 대본이 나오게 돼 빈 곳이 생기기 마련인데, 황 감독님은 연출자로서 이런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잘 정리해서 가져가신 것 같다. 또, 후반부에는 최원영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주는 흥미가 엄청났던 것 같다.

한편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는 지난 15일 15.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호평 속에 종영했다.

[S인터뷰②] ‘닥터프리즈너’ 김병철, “필요할 때 굽히는 선민식의 유연함 훌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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