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어느덧 6년 차 그룹이 된 갓세븐(GOT7)이 팬들의 사랑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앨범에 녹여냈다. 언제나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목숨 걸고 활동한다고 말하는 갓세븐의 진실한 눈빛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사함과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룹 갓세븐(JB, 마크, 진영, 잭슨, 영재, 뱀뱀, 유겸)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새 미니앨범 ‘SPINNING TOP(스피닝 탑)’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앨범 ‘SPINNING TOP’은 갓세븐 멤버들이 이번에도 전 트랙의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뽐냈으며, 타이틀곡 외에도 ‘1°(1도)’, ‘끝’, ‘TIME OUT(타임 아웃)’, ‘믿어줄래’, ‘PAGE(페이지)’, ‘ECLIPSE’ inst. 음원까지 총 7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ECLIPSE(이클립스)’는 퓨처 베이스 기반의 트렌디한 멜로디의 곡으로 자신감 있고 안정적이었던 상황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순간들을 빛과 어둠의 대비로 표현했다.
Q. 8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한 소감과 앨범 소개를 부탁한다.
JB: 각자 개인 활동하다가 오랜만에 모여서 저희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을 내게 돼 기분이 좋다. 또, 앨범이 담고 있는 이야기가 있기에 의미가 깊다. 저희가 여태껏 많은 사랑 노래를 해왔는데, 이번 앨범에는 과거 약속했었던 것들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함이 시작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번 미니앨범은 첫 번째 트랙인 ‘1°’로 불안함이 시작된다. 이후 ‘ECLIPSE’로 흔들리고, ‘끝’으로 불안함을 끝냈다가, ‘TIME OUT’으로 쉬어가고, ‘믿어줄래’를 통해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말한 다음, 마지막 트랙인 ‘PAGE’로 새로운 흐름을 써 내려가자는 주제를 담고 있다.
Q. 이번 앨범은 시리즈로 진행되는 것인가?
JB: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시리즈를 정리하는 느낌이다. 여태껏 저희가 해왔던 앨범과 이어지지만, 마무리하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Q. 이번 앨범의 주제를 ‘불안함’으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JB: 키워드를 정하다가 하게 됐다. 이전에 이야기해오던 것과 연결은 되지만, 약간 다른 내용의 곡을 쓰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런 의견을 모으다 보니 불안함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담게 됐다.
유겸: 저희는 항상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공연장에서 팬들 앞에서 무대를 펼치며 행복함을 느끼지만, 행복한 만큼 ‘이걸 우리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끝이 난다면 얼마나 슬플까?’ 하는 상상 속의 불안함을 품고 있다.
Q. JB 씨의 “뱅글뱅글 돌아가는 팽이가 마치 나의 모습처럼 느껴졌다”는 한마디에서 이번 앨범이 시작됐다는 앨범 소개가 인상 깊었다. 불안함을 떠올린 후 팽이를 떠올린 것인가, 팽이를 보며 불안함을 떠올리게 된 것인가?
JB: 앨범이 불안함을 이겨내자는 내용을 담고 있으니, ‘어디서 불안감이 오는 걸까?’ 하고 고민했다. 자연스레 제가 살아오며 느낀 것들을 생각하게 됐는데, 몇 년 전에 했던 고민을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더라. 불안했다가 괜찮아졌던 기억을 떠올리니 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제자리에서 돌고 있는 팽이가 떠올랐다.
Q. 유겸 씨는 ‘1°’의 작사에 참여했다. 앞서 JB 씨가 말한 팽이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유겸: 앨범 명이 정해진 다음 ‘1°’의 가사를 쓰게 됐는데 팽이와 저희의 마음을 비교하면서 썼다. 저희가 조금이라도 안 좋게 생각하면 불안한 생각에 끝도 없이 빠지지 않나. 팽이가 기우는 것도 1°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Q. 이번 앨범에는 JB 씨를 비롯해 유겸, 진영, 영재, 뱀뱀 등 다양한 멤버들이 참여했다. 갓세븐 멤버들의 앨범 작업 방식을 소개해 달라.
유겸: 저희 멤버 전체 다 작곡을 하고 있다. 다들 갓세븐을 생각하면서 좋은 곡을 만드는 게 가장 우선이다. 일단 멤버들이 전부 곡을 낸 뒤 그중에 좋은 걸 골라서 앨범의 트랙을 구성한다.
JB: 아무 키워드 없이 곡을 쓰다 보면 중구난방이 될 수 있기에 주제를 정하고 각자 자기가 느끼는 대로 곡을 쓴다. 같은 주제라도 멤버마다 다양하게 느끼더라. 회사가 앨범을 기획하지만. 저희의 상황 등을 담아 7명이 뭉쳐서 앨범을 만든다.
Q. 이번 앨범에서 불안함을 이야기했기에 앨범을 만드는 기간 내내 불안함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을 거다. 심적으로 영향을 받지는 않았나?
JB: 곡을 쓰다 보니 더 불안해지더라. ‘ECLIPSE’는 (박)진영 형이 수정을 여러 번 요청해서 버전이 엄청나게 많다. 수차례 수정으로 인해 불안한 내용이 담긴 가사를 계속해서 쓰다 보니 울적해지는 느낌도 받았다. 곡을 쓰면서 불안함을 이겨낸 건 아니고,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겨낸 것 같다.
Q. 갓세븐하면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타이틀곡 ‘ECLIPSE’의 퍼포먼스를 소개해 달라.
JB: 진짜 안 힘들어 보이는데 ‘하드캐리’만큼 힘든 안무다. 안무 자체가 엄청나게 파워풀한 건 아니지만, 이동 동선 등이 최강이다.
유겸: 저희끼리 합이 많은 안무라 연습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해보지 않았던 구성과 동작들이 많다.
Q. 갓세븐은 화려한 덤블링 등 고난도 퍼포먼스를 자주 선보였다. 힘들지 않나?
JB: 그런 퍼포먼스를 작년에 하도 많이 해서 마크가 한 번 다쳤다. 이후 저희 스스로 앞으로 그런 퍼포먼스는 좀 배제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마크: 아직은 할 수 있는데, 막상 하게 되면 힘들긴 하다. 특히 콘서트를 하면 노래도 하면서 그런 퍼포먼스를 수차례 선보여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저는 그런 퍼포먼스를 좋아하기에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고 싶다. 공연에서 신나면 자연스레 나오겠지만, 안무 내에서는 다시는 안 할 것 같다(웃음).
Q. 컴백 기념 라이브 토크를 배우 김상중과 함께한다는 게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이렇게 색다른 컬래버레이션은 어떻게 진행하게 됐나?
진영: 이번 앨범은 6년 차인 갓세븐이 공통으로 느낀 점을 녹여냈다. 저희의 감정을 진정성 있게 앨범에 담아냈지만, 이를 어떻게 더욱 진정성 있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선배님과 협업하면 어떨까?’ 하고 얘기를 나눴다. 진정성 있는 선배님들이 많지만, 회의 끝에 무겁고 진중한 프로그램을 하시는 김상중 선배님에게 연락드렸다. 당연히 거절하실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Miracle(미라클)’ 뮤직비디오를 통해 저희를 알고 계셨다. 좋은 프로젝트를 함께하게 돼 감사하다.
Q. 오랜만의 완전체 활동인데, 멤버들과 어떤 이야길 나눴는지 궁금하다.
진영: 최근 콘서트가 대화의 주가 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높은 완성도의 콘서트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며 대화를 나눈다. 또 요즘은 연차가 쌓이다 보니 멤버들끼리 “겸손하자”고 이야기를 나눈다.
JB: 서로 “잘 지냈느냐”, “드라마 잘 봤다”, “중국 잘 다녀왔느냐” 등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고 콘서트 의견을 나누며 충돌이 있었는데, 멤버들과 오랜만에 보니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져서 잘 해결했다.
Q. 이번 활동의 목표는 무엇인가?
잭슨: 이번 활동뿐만 아니라 앨범 낼 때마다 늘 하는 생각은 저희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고 싶다. 매번 더 욕심이 커진다. 항상 목숨 걸고 활동하고 있다.
한편 갓세븐의 새 미니앨범 ‘SPINNING TOP’은 지난 20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