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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05.23 08:29

'인간극장' 지리산 도사, 아빠가 되다

▲ KBS 1TV 인간극장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법학도로서 안정적인 사회진출을 할 수 있었던 송화정(50)씨. 그런 그가 스물다섯에 돌연 세상을 벗어나 자연과 벗하며, ‘신선’이 되겠다는 황당한 선택을 했다.

지리산 골짜기에서 차를 가꾸며 신선을 꿈꾸던 화정씨는 서른여섯에 운명적인 배필, 조은(48)씨를 만났다. 

차(茶)를 유난히 좋아하던 조은 씨는, 그녀를 위해 3년 동안 지리산의 물을 길어다 주던 남자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녀 역시 복잡다단한 도시 생활보다는 자연에 기대어 사는 산골생활이 더 맞았다. 천부경이 새겨진 돌판과 은비녀 다섯 개를 예물로 주고받은 부부의 자연주의적 삶은 있는 그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행복했다. 

그런데, 두 딸(송채운/송미셜)이 태어나며 부부의 변화는 시작됐다. 화정씨는 신선보다는 제대로 된 아빠가 되고 싶었고, 언제나 느긋한 남편 대신 아내는 지리산 비탈길, 야생차밭을 가꾸며 숲 해설가로 생계를 이어간다. 

한때 신선이 살 법한 무릉도원을 꿈꿨던 남자, 물길 닿는 대로, 바람 가는 대로 살고파 그 남자를 선택한 여자, 여전히 자연이 주는 대로 먹고, 가진 것 없어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부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아빠의 직업을 묻고 점점 경제 관념이 생기는 아이들을 마냥 자신들처럼 살라고 강요할 순 없다. 부모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은 마음은 도시나 산골의 삶이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는 부족할지라도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자라며 더 큰 세상을 꿈꾸도록, 화정씬 현실 속의 ‘무릉도원’을 만들고 싶다. 사랑하는 두 딸의 미래를 위해 이상과 현실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화정 씨 부부, 그들의 무릉도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27일(월) ~ 5월 31일(금) 오전 7시50분, KBS 1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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