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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9.05.21 00:00

[S인터뷰②] 규현, “‘라스’로 상상 이상의 안티 생성... 혼자 울기도 해”

▲ 슈퍼주니어 규현 ⓒ레이블SJ

[S인터뷰①] 규현, “많은 러브콜 신기하고 의아해... 과거가 미화된 듯”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슈퍼주니어 규현이 과거 MC로 활약했던 ‘라디오스타’로 돌아가지 않기로 한 가운데, 고정 출연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슈퍼주니어 규현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세 번째 싱글 앨범 ‘너를 만나러 간다(The day we meet again)’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타이틀곡 ‘애월리(Aewol-ri)’는 섬세한 피아노 선율과 고요함을 더하는 스트링 사운드를 통해 제주도 애월리를 연상케 하는 발라드곡으로, 짝사랑하는 이와 멀어질까 두려운 마음을 애써 숨겨 보려는 스토리를 덤덤한 가사로 풀어냈다. 규현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 슈퍼주니어 규현 ⓒ레이블SJ

Q. 소집해제 후 재출연을 약속하는 계약서까지 작성하고 가 화제가 됐던 tvN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가 아닌 ‘강식당2’로 예능 복귀 소식을 알렸다. ‘강식당’ 촬영을 통해 ‘신서유기’ 새 멤버인 블락비 피오와도 마주했을 텐데 어땠나?

규현: 해당 계약서를 지금도 가지고 있다. 2년간 서랍에 보관했다. 이번엔 ‘강식당’이라 가져가지 않았지만, ‘신서유기’ 촬영 때는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웃음). 

사실 ‘강식당2’ 같은 경우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꽤 길게 준비를 했다. 개인적인 임무를 받아서 틈틈이 준비했기에 기대하고 갔는데, 형들이 “규현이는 계속 같이했던 것처럼 편하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했다.

또, 피오 같은 경우는 제가 대체복무 들어가고 들어왔지 않나. 제가 방송을 봐도 잘해서 ‘왜 이렇게 잘하지?’ 생각도 했다. 직접 만나 보니 피오가 형들을 잘 챙기더라. 저도 촬영하는 동안 의지를 많이 했고, 사람들이 왜 피오를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 피오의 진면모를 알게 된 시간이었다.

▲ 슈퍼주니어 규현 ⓒ레이블SJ

Q. 오랜 기간 고정으로 있었던 MBC ‘라디오스타’ 복귀를 고심 끝에 최종 고사한 이유가 궁금하다.

규현: ‘라디오스타’는 제게 연예인으로서 가장 큰 발판을 만들어주고 대중에게 나라는 사람을 알릴 수 있게 도와준 프로그램이지만, 제가 감당하기에 어려운 자리라고 생각했다. 

‘라디오스타’가 짓궂은 질문을 던지곤 하는 프로그램이라 저도 별생각 없이 임했는데, 어느 순간 안티가 정말 많아졌더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생겨난 안티를 보며 잠들기 전에 혼자 울기도 할 정도로 여러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저 또한 아이돌 그룹의 일원이다 보니 타 팬들에게 욕을 먹는 게 힘들었다.

또,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 내에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그걸 받아들이기가 힘들더라.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와 ‘내가 이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구라 형님, 국진이 형들에게는 따로 연락드려서 심경을 전하며 설명하기도 했지만, 조만간 ‘라디오스타’에 직접 출연할 계획도 있다.

Q. 예능에서 존재감을 뽐내던 사람임에도 군 생활을 하고 온 뒤 감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규현 씨 또한 이런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규현: 사실 걱정이 많았다. ‘라디오스타’ 고정을 거절한 데에는 그런 부분도 있었다.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라 제가 잘하는 이미지로 기억돼 있을 텐데, 제가 가서 어리숙하면 안 좋게 보실 것 같았다. 또, 저는 거기에 스트레스받을 것 같았고.

‘강식당2’는 제가 딱히 웃길 필요도 없고, 그저 요리만 하면 됐기에 편하게 갔다. 그런데 녹화 첫날에 제가 말하는 데 조용하더라.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편집 점을 잡는 느낌이었다. 이후 아무 생각 없이 요리했다. 둘째 날부터 마음이 편하더라. ‘아는 형님’ 등 앞으로 있을 예능도 생각 없이 하려고 한다.

▲ 슈퍼주니어 규현 ⓒ레이블SJ

Q. 규현 씨는 ‘아시아 스타 등용문’이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답게 아이돌, 솔로 가수, 예능인, 뮤지컬 배우 등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러나 데뷔 초반에는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멤버는 아니었다.

규현: 멤버 형들이 워낙 재능과 끼도 많아서 저는 슈퍼주니어 내에서 끼적인 면에서 하위권이었다. 멤버들이 특출나다 보니 데뷔 후 5년 정도는 대중들이 제 이름도 몰랐을 거로 생각한다. 당시에는 숙소에서 혼자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때 ‘어떤 일이 들어오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었다. 

제게 처음으로 개인 스케줄이 들어온 게 뮤지컬이었는데, 제게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했다. 이후 ‘불후의 명곡’에서 구라 형을 만나며 ‘라디오스타’도 들어가게 됐다.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예능프로그램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많이 쓰던데, 실제로도 그런 편인가?

규현: 제가 예전에 교통사고로 죽다가 살아난 뒤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예능에서는 비관적인 표현을 자주 쓰지만, 실제로는 긍정적인 편이다. 구시렁거리면서 열심히 하고, 회사에서 뭘 요구하면 거절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 슈퍼주니어 규현 ⓒ레이블SJ

Q. 데뷔 때부터 슈퍼주니어는 많은 멤버 수가 화제였다. 많은 멤버에 따른 장단점을 설명해 달라.

규현: 장점은 멤버 수가 많아서 멤버들이 군대에 갔을 때도 공백기 없이 슈퍼주니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팬들이 다른 멤버를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예전에는 무대 같은 걸 하면 저도 센터에 서고 싶었다. 그러나 멤버가 많은데, 저는 보컬 멤버이다 보니 거의 숨어서 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가운데 서는 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어느 자리에 있든 간에 열심히 하면 알아봐 주시는 것 같다.

Q. 많은 멤버 중 몇몇이 팀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규현: 슈퍼주니어가 다사다난했던 그룹이지 않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멤버도 많아서인지 구설수도 생기고, 악동 같은 느낌이 있어 속상할 때도 있었다. 그래도 친근감 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Q. 한류 열풍을 이끌었던 주역으로서 다음 세대 아이돌들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규현: 보기 좋다. 저희가 데뷔한 지 13~14년이 되다 보니 후배분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이렇게 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구나’하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응원하게 된다. 선배님들부터 한류를 다져왔지만, 지금이 절정이 아닐까 싶다. 국위선양하는 후배분들이 많아 어깨가 으쓱한다.

▲ 슈퍼주니어 규현 ⓒ레이블SJ

Q. 주로 한류가 인기를 끄는 지역을 넘어 중남미와 아랍권에서 슈퍼주니어의 인기가 무척 뜨거워서 신기했다. 체감하는지 궁금하다.

규현: 제 번호가 팬들 사이에서 퍼져있는 것 같은데, 최근 이라크,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전화가 와서 놀랍다. 또, 남미 투어를 할 때 팬들의 열기를 보고 실감했다. 저희를 찾아주신다면 가서 공연하고, 호흡하는 게 보답인 것 같다.

Q. 오랜 기간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함께했다. 가장 많이 변한 멤버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규현: 희철이 형. 초반에는 이 형이 말도 안 들었다. 그때는 개인주의의 끝을 달했는데, 지금은 희철이 형이랑 제일 친하다. 사회복무요원을 하고, 예능프로그램을 하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저를 정말 많이 챙겨준다. 며칠 전에도 봤는데, 오늘도 볼 예정이다. 10년 전에는 말도 못 걸었는데 연락도 자주 한다. 성격적으로나 뭐나 어른스러워졌다. 의지할 수 있는 형이 됐다. 그리고 진짜 잘 사준다(웃음).

한편 규현은 20일 싱글 3집 ‘너를 만나러 간다’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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