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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인터뷰
  • 입력 2013.08.22 16:25

[인터뷰] 가수 케이헌터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가수, 팬이 된 걸 후회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노래하겠습니다"

"이름과 얼굴, 목소리를 알리는 게 올해 목표, 좋은 칭호 받는 가수로 남고 싶어"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8월 3일 저녁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린 김장훈의 DMZ 평화콘서트 현장. 콘서트를 총지휘하면서 사회를 보던 김장훈이 한 신인가수를 소개했다. 방송 출연을 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인 큰 무대에서, 게다가 쟁쟁한 선배들이 보는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 신인가수의 나이는 이제 막 열여덟이었다.

마침 공연을 보러 왔다가 김장훈의 소개로 무대로 올라온 박경림과 장나라, 그리고 대선배 김장훈의 격려 속에 신인가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도 대형 크레인을 타고 발라드를 불렀다.

노래의 제목은 '별이 될래요'. 부드러운 발라드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의 노래가 끝나고 다시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은 박수 소리로 그의 노래에 화답했다.

그렇게 한 가수가 등장했다. 노래 제목처럼 정말 '별이 되고픈' 소년 가수.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길거리에서 '게릴라 콘서트'도 불사했던 가수.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그의 모습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낯가림이 심한 소년 연습생이었다는 것을 믿기 어렵게 만들었다.

어리지만 당찬 가수로 변신해가는 미소년 가수. 22일 그 동안의 노력이 담긴 미니앨범을 내놓고 새롭게 출발하는 소년 가수. 그의 이름은 케이헌터다.

▲ 8월 3일 김장훈의 DMZ 평화콘서트 무대에 선 케이헌터(자이언트헌터 제공)

Q. 1996년생이니까 올해 열여덟 살이네요. 가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나요?

가수는 유치원때부터 꿈이었어요. 제가 원래 나서서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누가 시켜서 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제 노래를 들은 분들이 나쁘지는 않다고 말씀하셨어요(웃음).

때마침 TV에서 버즈 선배들을 보고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학교 1학년 때 포맨 선배들을 보고 무조건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포맨 선배들이 노래가 끝나고 항상 웃는 표정을 짓는데 그게 정말 멋있었거든요(웃음). 아버지도 원래 꿈이 가수셨는데 자식이 가수가 되겠다니까 쾌히 승낙해주셨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바로 오디션을 보러 갔죠.

Q. 오디션을 보셨을 때 어떠셨나요?

중 1때 무작정 지금의 소속사를 찾아갔어요. 그런데 그 때만해도 저를 소개할 방법을 몰랐고 제게 맞는 노래를 고를 줄도 몰랐어요. 당연히 낙방이었죠. 그런데 그 때부터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무조건 들어가야겠다 생각하고 1년 정도 연습해서 두 번째 오디션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합격했다고 연락왔을 땐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동네 한바퀴 뛰고싶은 기분이었죠.

Q. 그리고 나서 3년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 1년이 힘들었어요. 초반에 '언제 가수가 되나?', '가수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빠지다보니 불안하고 발전이 없었어요. 그게 1년 정도 지속됐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서 '연습실 안에서는 연습생의 권리로 마음껏 연습할 수 있다'라고 생각을 바꾸니까 조금씩 발전했고 그러면서 박차를 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대표님께서 저한테 하신 말이 있었어요. "너는 지금 신인이니까 아무도 널 모른다. 어느 정도 실수하도 사람들 모르니까 미쳐서 놀아라" 거창한 조언보다 '놀아라 미쳐봐라' 이렇게 말씀하시니 더 힘이 났죠. 김장훈 선배님도 지난 공연 때 "뒷일은 나한테 맡겨라. 무대는 네 꺼다" 라고 말해주셨어요. 정말 고마웠죠.

Q. 데뷔 전 게릴라콘서트를 하셨죠?

제가 대인기피증, 무대울렁증이 있어서 방송 시작할 때도 그런 모습 보이면 안 좋은 이미지로 남을 것 같고 '별이 될래요' 한 곡만 남기고 사라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면서 고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일단 사람들과 부딪혀보자는 생각에 게릴라 공연을 시작했어요.

'별이 될래요' 나오고 다음다음날, 그러니까 7월 초네요. 대학로에서 처음으로 게릴라 콘서트를 했는데 정말 아무 준비도 없이 나갔어요. 이름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목소리로 승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보게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솔직히 첫 방송보다 첫 게릴라 공연이 더 떨렸어요(웃음). 방송은 앞에 박수쳐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괜찮지만 게릴라 공연은 그냥 냉정하게 가버리시잖아요. 케이헌터가 누군지도 모르니까.

Q. 그 게릴라 콘서트에서 선배가수 김장훈을 만났습니다.

마지막 공연이었어요. 네 번째 공연이었고 홍대에서 했을 때인데 정말 꿈도 못 꾼 일이었어요. 마침 그 날 제가 김장훈 선배님 노래를 준비했는데 노래 부르는데 누가 뒤에서 따라불러요. 그래서 봤더니 검은색 옷을 입은 키 큰 남자가 제 앞에 있었어요. 김장훈 선배님이었죠.

그 때 한창 김장훈 선배님이 라디오에서 제 노래를 듣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케이헌터란 가수를 찾는다. 그 가수를 이번 평화콘서트 무대에 세우고 싶다'라고 말했다는데 저는 아직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고 방송 경험도 없어 그냥 나가게 되면 소속사에 피해를 줄 것 같아 회사에 그렇게 말씀드리고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직접 찾아오셨어요. 그러더니 "괘씸하지만 꼭 와라"라고 말씀하셔서 감사하고 참여하게 됐죠.

Q. DMZ 평화콘서트 때 이야기 좀 들어볼까요?

제일 걱정됐던 게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는 거였어요. 그것도 미리 준비한 게 아니라 전날 결정된 거예요. 고소공포증이 있어 많이 망설였죠. 그 날 집에 가자마자 집 옥상에 올라가서 밤새도록 아래를 쳐다봤어요. 그래서 공연 때 그나마 좋게 나온 거예요. 연습 안 했으면 아마 주저앉았을 거예요(웃음).

무대 뒤에서 봤을 때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앞에서 보니까 사람들이 빽빽해요. 무대에 올라오니까 살짝 긴장이 됐죠. 노래를 부르면서 크레인을 타는데 원래 크레인을 타면 안에서 제가 직접 문을 잠가야해요. 그런데 긴장한 나머지 그걸 깜박했어요. 노래부르면서 '떨어지면 어쩌나? 큰일났다' 생각했는데 다행히 무대에 내려와서 긴장이 풀렸죠. 현장에 있는 분들은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웃음).

Q. 콘서트장에서 많은 선배들이 계셨습니다. 안성기씨와는 '인증샷'도 찍으셨는데?

무대 뒤 분위기가 워낙 바쁜 분위기고 제가 또 안성기 선배님의 팬이라 사진 찍어도 되냐고 했더니 바쁘신 와중에도 친절하게 같이 사진을 찍어주시고 힘내라고 격려해주셨어요. 아직 신인이지만 하나의 가수로 인정해주셨다는 생각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케이헌터는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했고 그 자리에서 선배가수 김장훈을 만나게 된다(자이언트헌터 제공)

Q. '케이헌터'라는 이름은 어떻게 나왔나요?

설명없이 들으면 강한남자 이미지를 생각하실 거예요. 하지만 제가 노래부르는 것은 부드럽고 감성있거든요. 이걸 역으로 표현한게 '현터'에요. 제 본명이 김남혁이라서 앞글자 K를 땄고, 그런데 K가 'KING'의 의미가 있고 K-POP의 의미도 있잖아요. K-POP의 중심이 되자는 의미로 완성한 게 '케이헌터'에요.

Q. 아직 학생인데 학업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제가 예술계가 아닌 일반계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서 많이 배려해줘서 오전 수업만 하고 가요. 아직 데뷔 초라 학업에 신경쓰지 못해서 무척 아쉬운데 활동 끝나고 쉬는 시간 생기면 그때 더 많이 학업에 신경쓰려고 합니다.

Q. 22일 발매된 미니앨범에 대해 말해주시죠.

이미 선공개된 '별이 될래요'부터 말씀드리면 연습하던 중에 '곡이 왔다'고 해서 봤는데 제목 듣고 너무 좋앗어요. 물론 노래 내용은 사랑이야기지만 이제 막 가수를 시작하는 저에겐 꿈이 될 수 있는 말이잖아요. 그것에 의미를 뒀고 또 제가 발라드를 좋아해서 무난하게 녹음한 곡이에요.

앨범 타이틀곡은 '결혼하자'인데 댄스곡이에요. 발라드를 하면서 춤도 출 수 있는 가수라는 걸 보여주려고 댄스곡으로 타이틀을 잡았어요. '별이 될래요'가 저보다 많은 나이의 사람들이 좋아한다면 '결혼하자'는 제 또래, 그리고 어린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이 노래 부를 때 여자 파트너와 춤을 추는 데 이 춤을 보시면서 노래를 들으면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Lovely girl'은 제가 녹음하면서 애착을 갖고 있는 곡이에요. 가사가 나오기 전에 멜로디만 들었는데 너무 좋아서 수록곡으로는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앨범이 더 나오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1집부터 다시 들을 이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분들을 위해 수록했어요.

댄스곡 '결혼하자', 보사노바 '별이 될래요', 담백한 발라드 'Lovely girl'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곡인데 아직 제 마음이 발라드에 가 있다보니 'Lovely girl'에 더 애착이 있네요.

Q. 신인가수가 성장하려면 자신의 개성을 보여줘야할 것 같은데 케이헌터가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제 장점은 목소리를 보사노바에서는 보사노바에 맞게, 발라드는 발라드에 맞게, 댄스는 댄스에 맞게 목소리를 낸다는 거예요. 목소리는 하나지만 장르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죠. 평소 목소리가 또래보다 조금 굵다는 말도 듣는데 노래마다 다양한 목소리를 낸다는 게 저로서는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해요.

Q. 앨범 발매 후 활동 계획은?

미니앨범 발매하고 대중들에게 얼굴을 계속 보일거구요, 앨범 활동 끝나면 공백기 없이 다른 나만의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 빨리 여러분들을 만날 겁니다. 뒤쳐지지 않고 케이헌터에게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올해 목표는 이름과 얼굴, 목소리를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것입니다.

▲ 케이헌터는 다양한 목소리로 매력있는 가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자이언트헌터 제공)

Q. 노래 이외의 다른 활동도 욕심나지 않으세요?

예능 프로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제가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힘쓰고 움직이는 예능을 하고 싶거든요. '진짜 사나이'같은 예능이라면 나가보고 싶어요.

Q. 팬들에게 하고픈 말이 있다면?

최근에 알아보시는 분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어요. 저를 알아보시는 분께 감사하고 그분들을 보니 책임감이 생기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게 됩니다. 앞으로 매력있는 노래 선보일테니 많이 사랑해주셨음 좋겠고 저를 아직 모르시는 분들은 아직 보여드린 게 없어 매력을 잘 모르시겠지만 하나하나 제대로 보여주며 팬이 된 것을 후회하시지 않도록 노래부를 것입니다.

Q. 30년 뒤 사람들이 '가수 케이헌터'를 어떻게 기억했으면 좋겠나?

김범수 선배를 보면 '김범수'란 이름만 들어도 국가대표 칭호가 붙잖아요. 저도 케이헌터라는 이름만 들어도 좋은 칭호, 좋은 타이틀이 붙었으면 좋겠어요. 그건 제 마지막 꿈이기도 해요. 나이 들어도 조용필 선배님처럼 그 나이에 할 수 없을 것 같은 노래들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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