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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3.08.15 14:47

국내 증권사 ‘실적 쇼크’…2Q 전망도 ‘암울’

금리인상으로 인한 ‘채권평가손’, 증시거래대금 급감 주요 원인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1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는 ‘패닉’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업계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이미 예견돼왔던 일이지만, 실제 결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가에 ‘폭탄’이 떨어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지난 5월 말 '버냉키 쇼크'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평가손실이 심각한 수준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저점은 찍지도 못했다’며 2분기에도 마땅한 회복의 기미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14일 현대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25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14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1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행진을 이어갔고, NH농협증권과 동부증권은 영업손실이 각각 14억원과 171억원에 이르러 적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3% 줄었고,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이 30억원으로 84.8% 감소했다.

우리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2억원과 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5.5%, 97.8%씩 줄었다.

KDB대우증권도 영업이익(38억원)이 작년 동기보다 무려 86.8% 감소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실적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채권 평가손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통상 10조원 이상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4∼6월 사이 국고채 금리가 종류별로 0.36%포인트에서 0.60%포인트까지 상승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또한 코스피 지수 하락과 증시거래대금의 위축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수수료 급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실적 부진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처럼 대다수 증권사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하거나 실적 개선을 보인 증권사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키움증권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9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2.1% 줄었지만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천757억원과 74억원으로 오히려 30.1%, 5.5%씩 늘었다.

또 한양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작년보다 0.77% 늘었고, 유화증권도 영업익이 12억원으로 12.2% 증가했다.

특히 신영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5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무려 57.2% 늘었다고 공시했으며, 동양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28억원과 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해당 증권사들은 대개 채권 보유량이 적어 금리상승에 따른 손실이 적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조한 실적은 예상된 결과“라며 "금리상승으로 인한 채권 평가손 때문에 실적이 곤두박질 쳤고, 수익 다각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실제 수익으로 가시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며 당장 마땅한 돌파구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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