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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BTS, 이쯤 되면 기적이 아닌 실력이다
BTS의 열풍, K-POP의 영역을 넘어서다
2019년 04월 22일 (월) 14: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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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risktaker@dongguk.ac.kr

   
▲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BTS의 새 앨범이 또 다시 글로벌 음악계의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BTS가 발표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페로소나: Map of the Soul: Persona>는 전 세계 모든 아티스트와 뮤지션들이 참고하는 빌보드 음반(앨범)차트 200에서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1년간 BTS는 빌보드 메인 중에서도 메인 차트인 음반 차트에서 1위를 무려 3회나 기록했다. 이 정도의 기록은 과거 전성기 시절 비틀스 정도나 달성했던 기록이다. 7년 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이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BTS는 빌보드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특히, BTS는 아시아 뮤지션들에게 가장 높은 장벽 중 한 곳인 영국 오피셜 차트까지 장악했다. 이번에 발표한 BTS의 새 앨범은 국내 뮤지션 사상 최초로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들의 위상이 단순히 미국이 아닌 전 세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실제 결과로 입증했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뮤직비디오 유튜브 사상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최단 시간 1억뷰를 달성했으며 새 앨범의 선주문량은 벌써 300만장을 돌파하여 국내 단일앨범 최다 판매량 기록 경신을 24년 만에 눈앞에 두고 있다.

K-POP 업계에서는 과거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과 지난해 BTS의 빌보드 1위를 기적으로 본 측면도 없지 않았다. 글로벌 음악의 중심인 서구인들 입장에서 한번 눈길을 주고 흥미를 줄 수 있지만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고도의 사운드와 뮤지션으로서의 실력, 그리고 완벽한 마케팅 등 기획과 아티스트의 타고난 재능이 복합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국내 메인 기획사들의 전문가 중에서도 BTS의 열풍이 이토록 오래갈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거의 없었다. BTS가 한번쯤은 기적을 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엔 역부족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역시 BTS의 위상과 열풍이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자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BTS가 가는 곳은 해외에서도 음악계의 역사로 인정하고 있으며 과거 국내 가수들이 해당 국가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을 대상으로 공연한데 비해 BTS는 최소 5만 명이 들어설 수 있는 대형 스타디움 규모의 콘서트를 진행하며 마이클 잭슨이나 퀸 등이 보여준 대규모 공연의 압도감과 위압적 성과를 국내 아티스트로서 직접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있다.

음악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BTS의 국내 팬덤이 약하다는 점을 한때 거론하기도 했다. 1990년대 서태지와 아이들이 보여준 문화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위상, H.O.T가 보여준 10대 팬들의 과열 분위기를 BTS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2008년 동방신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가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는데 BTS는 이들만큼의 막강한 장악력을 국내에서 입증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이들도 있었다. 글로벌 1위를 연이어 차지하고 있는 뮤지션에게 ‘우물 안에서는 왜 약하냐’라고 반문하는 것 자체가 코미디일 뿐이다.

BTS가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언제나 겸손함을 갖고 도전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뮤지션들은 서로 마지막(Ending) 무대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을 펼치고 날카롭게 대립한다. 일부 기획사는 자사의 뮤지션이 마지막 무대에 서지 않으면 출연을 보이콧하겠다는 반응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그러나 BTS는 무대 순서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팬을 위해 국내에서도 열심히 공연을 펼쳐왔고 90년대 스타들이 보여준 신비주의 같은 구태의연한 마케팅 역시 절대 하지 않았다. 그 결과 BTS의 스토리에 더 많은 젊은이들은 몰입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BTS의 인기를 기적이라고 표현하거나 이들의 인기가 칼군무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평가하는 이들은 없다. 1년 간 빌보드 메인 차트인 음반 순위에서 세 번 이상 1위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이미 BTS를 지지하는 수많은 팬들은 칼군무보다 이들이 새로운 앨범에서 어떤 스토리를 담아낼지 BTS의 서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BTS는 칼군무로 대변되는 아이돌 간의 경쟁에서 탈피했고 무의미한 욕설과 자극적인 키워드만 쏟아내는 랩에서 탈피, 자신들의 노래를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확장시켰다.

이미 해외의 다수 언론은 BTS를 21세기 비틀스라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K-POP을 포함, 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 역사상 그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걸었던 BTS는 현재 세계 팝 뮤직계의 중심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 및 유럽에서는 이제 BTS와 K-POP을 분리해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즉, K-POP 또는 한류의 관점으로 BTS의 발자취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보여준 성과가 우연이나 기적이 아닌 진정한 실력이었음을 BTS는 입증했다. 그리고 그들은 칼군무의 아이돌이 아닌 서사적 세계관을 지닌 아티스트로 완벽히 진화했다.

- 권상집 동국대 상경대학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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