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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9.04.20 13:38

'뷰티플 마인드' 잔잔한 감동 다큐, 높은 평점으로 화답

음악이 더 강조됐으면 하는 아쉬움, 그럼에도 감동적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18일부터 개봉한 '뷰티플 마인드'는 클래식 오케스트라 단원의 비하인드와 연주 무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주인공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 하지만 공연 무대는 어떤 제약도 방해가 되지 않았다.

지난 2월 고인이 된 류장하 감독의 유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 '만추', '덕혜옹주' 음악을 담당한 조성우 음악감독이 기획하고 제작한 작품이다.

조성우 감독이 음악다큐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은건 지금부터 무려 22년전. 1997년 겨울 충무아트홀에서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공연전 연습을 보고 영화 제작 구상에 들어가 수십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고의 기획으로 탄생한 '뷰티플 마인드'

뷰티플 마인드 오케스트라는 흔히 '뷰마'로 불리워진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클래식 연주자와 교수들이 선생님으로 참여하고 있다. 

'뷰티플 마인드'는 러닝타임 97분 동안 간만에 클래식 연주에 푹빠져 있을 관객들에게 미리 소개할 주인공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발달 장애를 가진 심환의 클래식 기타 연주는 故 서정실 교수의 제자답게 수려하다. 보는 사람마다 애칭을 지어주고 불러주는 심환은 산만한 평소 모습과 달리 막상 연주가 시작되면 프로페셔널한 공연을 펼친다.

영화는 음대생인 심환의 부모님과 함께 성장과정 그리고 연주자로 거듭날 때까지 2년전 고인이 된 서정실 교수와 선생님들의 부단한 대화와 노력이 에피소드로 소개된다. 

또 한명의 기타리스트 허지연은 뷰티플 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최연장자로 한 번 들으면 그대로 연주를 하는 절대음감을 가진 인재로 최근 더블베이스 레슨을 시작했다고 전한다.

시각장애자이며 피아니스트인 10살의 김건호는 뷰티플 마인드 뮤직아카데미 최연소 연주자. 피아노 패달이 발에 닿지 않는 작은 체구임에도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첼리스트 김민주는 서울예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입학한 재원. 영화속에 간간히 등장하는 공연을 보고 있으면 시각장애인이라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매우 뛰어난 연주자다. 얌전하고 늘 차분하지만 반전매력이 있다. 가끔씩 언니와 함께 쇼핑과 맛집 탐방을 즐긴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진도 김민주처럼 시각장애인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진은 음대 낙방에 낙담하고 있다. 그만큼 위축된 것도 자주 드러난다. 그럼에도 쉬지 않고 연습하며 주어진 길을 놓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간다. 이외에 이한, 임하준의 연주실력도 눈에 띈다.

덧붙여 이 모든 학생들을 다독이고 가르치는 지휘자 이원숙 선생님. 주눅들거나 피곤해하는 학생들을 경쾌한 목소리로 이끌어 준다. 

한편 故 유장하 감독에 이어 손미 감독이 연출한 '뷰티플 마인드'는 에피소드 중심으로 제작됐다. 대중성을 담보로 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연주는 각각의 비하인드 스토리 보다 짧다. 제법 뛰어난 연주자들 임에도 스토리에 비중을 더 늘렸다. 시각에 따라, 대중성에 더 많은 무게가 실렸다고 볼수 있다.

가능한지 모르겠으나 감독판을 기대해 본다. 이유는 연주자들의 연주가 짧아 긴장감이 떨어진다. 무대뒤 비하인드를 돋보이게 하려면 결국 음악이 먼저가 아닐까 싶다.  

뷰티플 마인드, 포탈 평점은 9.8점 

롯데컬처웍스가 배급하고 엠엔에프씨가 제작한 '뷰티플 마인드'의 네이버 평점은 20일(오후 12시 32분) 기준 9.97점, 다음은 9.9점이다. 여타 상영작과 비교해 평가 네티즌(관람객)의 숫자는 적지만. 간만에 높은 평점을 받은 한국영화가 나왔다.

현재 제법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충무로 대한극장과 CGV왕십리, 목동 등은 시간대가 오전과 오후로 고루 나눠 상영되고 있다. 다른 영화관이라면 예매가 필수다. 상영 횟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 '뷰티플 마인드' 스틸컷(제공: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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