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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 기자
  • 생활
  • 입력 2013.08.12 16:45

가계수지 개선, "빚 갚느라 덜 썼기 때문"

[스타데일리뉴스=김영일 기자]정체된 소득에 비해 가계수지가 개선되고 있는 배경에는 빚을 갚느라 급하지 않은 소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계량모형부 황상필 팀장과 정원석 조사역은 12일 '가계수지 적자가구의 경제행태 분석' 보고서에서 2008년 이후 민간소비 증가율은 경제 성장률에 못 미쳤다며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분석, 이처럼 주장했다.

가계소득에 대한 가계수지(가계소득-가계지출)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9.8%에서 2010년 18.5%까지 떨어졌다가 2011년 18.9%, 2012년 21.1%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황 팀장은 이와 관련, "가계수지 개선에는 부채상환과 소비 위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 비율)은 0.74배로 2003∼2011년 평균(0.77배)보다 낮아졌고 적자가구만 봐도 같은 기간 1.36배에서 1.32배로 하락했다.

소득대비 부채(카드 사용액 포함) 상환 비율도 2004년 약 20%에서 2012년 30% 수준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적자가구 비중이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인 만큼 고령층 저소득 가구에 대한 소득 여건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 적자가구의 80% 정도는 소득 하위 20%인 1분위에 속해있어 이들의 소득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 그만큼 경제의 소비 활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득 상위 20%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 계층의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층은 2009년 6.5배에서 2012년 6.9배로 높아져 하향 기조인 나머지 연령층과는 다른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고령층 적자가구는 흑자가구에 비해 입원서비스, 자동차 구입·유지 등 보건과 교통비 지출 비중이 높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교통비 비중은 생계유지와 관련된 자동차 구입의 영향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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