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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04.16 21:55

[S종합] ‘사람이좋다’ 양택조, “배우는 내 운명”... 배우 부모·사위 장현성 공개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양택조가 배우가 되지 않으려 했음에도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며, 배우인 그의 부친과 모친 그리고 사위인 배우 장현성까지 소개했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배우 양택조가 출연했다.

이날 양택조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며 배우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왜 배우를 생각하지 않았냐면 부모님이 배우였는데, 가정이 힘들었다. 두 분이 헤어지시는 걸 보며 절대 배우를 하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다 돌아가시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보고 배운 게 연극밖에 없더라.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연극계에 들어가 연극을 시작했다”며 “이런 게 운명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택조의 부친은 극작가이자 극단 대표, 연출가, 배우로 다양하게 활동했으며, 그의 모친은 해방 직후 월북해 북한에서 인민배우로 54년간 활동했다. 양택조는 모친에 대해 “어렸을 땐 원망도 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남녀 간의 일들이 이해가 가지 않나. 부모님의 나이 차이를 생각해보면 그랬으려니 싶다”고 전했다.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아 피하려고 했음에도 자연스럽게 배우가 된 양택조는 “나는 딸들에게 ‘야 너는 시집갈 때 연극하는 사람한테 절대 시집가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막내딸은 배우 장현성과 결혼했다. 사위로 장현성을 맞이한 것 대해 양택조는 “딸이 이미 콩깍지가 씌워져 왔는데 어떡하느냐. 그래서 장현성을 만났을 때 ‘언제 날 잡을 거냐?’고 물었었는데, 사위가 ‘나는 장인이 프로포즈를 해서 장가를 간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양택조는 과거 간 경화 진단을 받고 간 이식수술을 받은 것을 회상했다. 그는 배에 위치한 십(十)자모양의 큰 흉터를 보여주며 “여기에서 간을 통째로 꺼내서 버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간이 들어온 거다”라며 “62%를 이식받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양택조의 아내는 “병원에서 수술 전날 동의서를 쓰러 오라고 했다”며 “아들이랑 갔더니 수술을 하다 보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는데 마음이 바뀌더라. 눈물이 저절로 났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양택조는 “이 사람(아내)이 ‘여보 갑시다’라고 하더라. 수술하지 말고 가자는 뜻이었다”며 “그래도 섭섭한 생각이 안 들더라. 잘못돼서 죽으면 내가 죽지, 왜 우리 아들을 죽이냐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양택조 아들의 회유로 수술을 진행하게 됐다고. 양택조는 “아들이 ‘엄마, 의사들은 다 그런다. 법적으로 책임 안 지려고 그러는 거다’라고 하며 수술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양택조는 “거의 완벽하다. 병원에서도 6개월에 한 번씩만 오라고 한다”고 말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양택조는 이날 가발을 벗은 모습을 최초로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가발 업체를 찾아 머리를 새롭게 정돈하는 과정에서 가발을 벗고 실제 머리를 공개했다. 양택조는 “이마가 처음에 M자 모양으로 빠져 가발을 좀 써봤는데, 가발을 쓰니 머리가 더 빠지더라”라며 “이후 가발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머리를 설명하던 양택조는 “사무라이 역할 같은 거 할 때 좋지”라고 농담했다.

양택조는 카메라를 향해 “가발 같지 않지?”라며 “나이 먹어서 너무 까만 색이면 흉하니까 이제는 흰머리를 좀 섞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양택조는 “이제는 내가 죽음과 가까워진 나이이지 않나”라며 “그렇지만 아직 사지가 멀쩡하니 근사하게 살고 싶다. 나름대로 늙은이 티 안 내고, 로맨틱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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