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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소영 기자
  • 사회
  • 입력 2011.06.16 16:29

후쿠시마 '괴소문'으로 일본사회 불안감 증폭

방사능 오염 괴소문, 국제사회 불신 깊어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또 다른 재앙인 괴소문이 나돌아 일본사회에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현뿐 아니라 인근 지방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은 모조리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라는 괴소문이 나돌면서 큰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농민들이 늘어 나고 있다.

이에 이바라키 현과 도치기 현 농민 100여 명이 배추·시금치·젖소 등을 트럭에 싣고 도쿄 우치사이와이 초에 있는 도쿄전력 본사를 찾아가 피해를 보상하라며 집단 항의 시위를 벌이며 하루 빨리 풍문 피해를 보상하라고 촉구했다.

일본 농협 단체 JA그룹은 구보리 히데아키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선정해 괴소문으로 손해를 본 농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도쿄전력과 집단 교섭을 할 예정에 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난 이후 우려한 대로 후쿠시마 현에서 생산된 잎채소와 젖소의 원유는 현재 출하가 완전 중단된 상태이며 출하 정지 대상도 아닌 딸기마저도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에 놓여 있다.

설상가상 후쿠시마 원전 지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이바라키산 상추, 도치기산 양배추 따위 농산물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며 이바라키산 까나리에서 기준치가 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이후 도쿄의 소비자들은 지바·가나가와산 까나리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

이러한 괴소문으로 인한 문제는 피해 대상이 늘어나면서 농수산물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사실이다.

후쿠시마 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주유소에 '후쿠시마 현 주민은 사절'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후쿠시마 현 주민이라는 이유로 식당 출입을 금지당했다" "호텔에서 숙박을 거부당했다" "후쿠시마 번호가 달린 승용차를 세워두었더니 와이퍼에 '당장 돌아가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등의 피해 신고가 약 400건이나 접수되었다.

또한, 일본 정부는 괴소문이 해외로 번지기 시작해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서울·베이징·방콕·홍콩·타이베이·싱가포르에서 "일본산 식품은 안전하다"라는 내용의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일본산 식품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수입할 때 후쿠시마·도쿄 등 13개 지방에서 생산된 채소와 가공식품은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라는 일본 정부 증명서를 첨부하라는 조처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경우 일본산 식품 수입량이 지난해 4월에 대비 74%나 감소한 상태다.

한편 일본은 국제회의 취소되고 있는 형편이며 일본으로 가는 해외 여행객 마져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일본산 자동차마저도 "일본산 자동차에 방사능이 묻어 있다"라는 괴소문이 널리 유포되고 있어 일본 자동차협회는 수출 자동차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용 자동차를 선적할 때마다 샘플 10대를 뽑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한 뒤 안전증명서를 발급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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