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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04.16 15:00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홍가혜 괴담 X 정준영 지라시 근원지는? 끈질긴 최초 게시글 추적... 모두 거짓이었다

▲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제(15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가짜뉴스로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져버린 ‘괴담녀 홍가혜’ 사건을 추적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2014년 홍가혜 씨는 세월호 참사 현장 인터뷰에서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를 막고 있다고 인터뷰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구속됐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만 25살. 검찰은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고, 약 5년 간의 재판 끝에 홍가혜 씨는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인터뷰 이후 홍가혜 씨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는 한 남성이 팬이라고 찾아와 자신을 모욕하려고 만든 합성 사진을 가족에게 보여주기도 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터트렸다.

홍가혜 씨가 최근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가 인터뷰를 한 1주일 사이 작성된 기사는 무려 약 3,500여 건. ‘서처K’ 김지훈은 홍가혜 씨를 둘러싸고 있는 괴담의 진실을 끈질기게 추적했다.

‘홍가혜 씨가 관심을 끄는 재난 전문 인터뷰이다’라는 언론 보도는 직접 그녀를 취재한 MBC 조현용 기자에 의해 거짓임이 드러났다. 연예부 기자를 사칭해 아이돌과 인증샷을 찍었다는 보도에 대해, 해당 아이돌의 소속사 관계자는 그녀가 회사 내부 지인을 통해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걸그룹 멤버의 사촌을 사칭했다는 보도내용도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정정 보도가 이미 나온 상황이었다. 모두 거짓임이 밝혀진 것이다.

그렇다면 홍가혜 씨에 대한 괴담의 최초 근원지는 어디일까? 김지훈은 연예부 김용호 기자의 트위터에서 홍가혜 씨가 언급된 것을 발견했다. 검사와 경찰은 김용호 기자가 작성한 트위터 내용, 증언을 토대로 홍가혜 씨를 수사했다. 수사기록을 확인한 최병일 변호사는 경찰이 처음부터 홍가혜 씨를 허언증 환자로 설정하고 수사가 이루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용호 기자의 트위터 내용이 사실인지,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실어나른 언론 보도가 허위인지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았다.

인터뷰 10분으로 인생이 180도 바뀌어버린 홍가혜. 억울하게 괴담녀가 되어버린 채 살아야만 했던 지난 5년간의 세월은 그녀로부터 꿈도 미래도 앗아가버렸다. 오로지 명예 회복을 위한 싸움으로 버텨온 홍가혜 씨는 최근 총 19곳의 언론사 및 김용호 기자와의 명예훼손 소송에서 1심 승소했다.

두 번째 ‘서처K’ 김지훈이 추적한 내용은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정준영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사건이다. 2011년 정준영과 방송 출연을 했던 강혁민 씨는 “제 주변의 많은 지인들이 지라시로 인해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라고 제보했다.

사건 이후 ‘정준영 동영상’과 함께 검색어에 오른 여성들의 이름. 그들은 2차 피해를 입고도 다시 거론되는 게 두려워 해명조차 못 하고 있었다. 김지훈은 정준영 지라시의 출처를 찾아 나섰다.

놀랍게도 피해 여성들의 이름이 언급된 정준영 지라시의 최초 근원지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정준영과 같이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 리스트가 어느새 불법 촬영 연예인 리스트로 둔갑해 유포되었던 것.

그뿐만 아니라 이슈 키워드 분석을 통해 정준영 동영상 불법 촬영 뉴스 보도가 끝나기 전부터 온갖 추측성 가짜뉴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양산됐다는 것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홍가혜 씨 괴담처럼 정준영 지라시 역시 사실무근의 인터넷 게시글 모음에 불과했던 거짓으로 밝혀졌다. 현재도 작성자와 유포자를 찾는 지라시 수사는 진행되고 있다.

다음 주 4월 22일(월) 밤 11시 10분에 방송될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3부는 탈북자 발 가짜뉴스와 못믿을 여론조사에 대해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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