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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방송
  • 입력 2013.08.09 16:19

크레용팝은 어떻게 '뉴스데스크'에 나오게 되었나? '열풍'이 아닌 '우민 정책'

평일 메인 뉴스의 뜬금없는 크레용팝 보도, MBC '어용 방송'임을 확인시키다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8일 'MBC 뉴스데스크'에 걸그룹 크레용팝의 소식이 나왔다. 최근 크레용팝의 '직렬5기통 춤'이 열풍이라는 내용이었다. 평일 메인 뉴스에 걸그룹의 소식이 나온다는 것은 정말 큰 열풍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워낙에 '빠빠빠'가 여려가지 패러디를 만들어내고 '구라용팝'을 만들어낸 김구라나 유아인 등이 패리디를 할 정도로 하나의 '신드롬'이 되었기에 크레용팝 뉴스는 메인 뉴스가 한번은 다룰 만한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노출'이 없이도 인기 걸그룹이 됐다는 점, 게릴라 콘서트를 통해 홍보를 했다는 점, SNS의 파급력과 2,30대 남성 팬들이 열광한다는 점 등이 '뉴스데스크'가 본 크레용팝의 인기 이유였다. 메인 뉴스가 특정 걸그룹에게 시간대를 내주는 것은 그렇게 흔치 않은 일이다.

크레용팝은 분명 신드롬을 일으켰고 그 신드롬은 메인 뉴스에서도 얼마든지 다룰 수 있다. 이것도 하나의 사회 현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가 왜 굳이 '뉴스데스크'에, 주말도 아닌 평일 뉴스에 크레용팝을 메인 시간대에 뉴스로 내보냈을까?

▲ 'MBC 뉴스데스크'의 크레용팝 보도(출처:방송 캡쳐)

지금도 크레용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얼마 전 있었던 '일베 논란'의 후유증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당시 소속사 대표가 걸그룹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보는 사이트에 가입해 크레용팝을 알렸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일간 베스트'였다는 게 문제가 됐었다.

게다가 '일베'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를 크레용팝이 사용한 것이 두 번이나 발견되면서 의심이 더 커졌다. 물론 이것은 네티즌들의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국정원 댓글사건이나 촛불집회 등을 방송하지 않는 공중파 뉴스에 민감해진 시청자들은 이들의 등장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루어야 할 문제는 뒤로 빼면서 걸그룹 이야기를 메인에 올리는 보도 행태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크레용팝 신드롬음 뉴스가 비교적 적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주말 뉴스에 편성해도 괜찮은 아이템이다. 이것을 굳이 평일에 그것도 국내외 이슈가 나와야 할 시간에 대뜸 크레용팝을 내세운 것은 무슨 이유일까?

크레용팝이 어떤 의심을 받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지금 시청자들이 왜 방송 뉴스를 외면하고 있는 지를 생각한다면 이런 뉴스 배치는 없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 MBC가 '어용 방송'이 됐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걸그룹의 춤을 모든 이들이 따라한다고 그것을 '사회 현상'으로 다루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전문으로 뉴스를 만든다면 지금도 도처에서 일어나는 갑과 을의 싸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싸움, 기타 우리를 괴롭히는 여러가지 현상만 다루어도 뉴스 시간이 모자르다.

MBC의 크레용팝 보도는 그 아까운 시간을 버린, 의미없는 뉴스에 불과했다. 크레용팝이 '뉴스데스크'에 나온 것은 언론이 쓴 대로 '열풍 입증'이 아니라 국민을 눈속임하려는 '우민 정책 입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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