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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영일기자
  • 사회
  • 입력 2011.06.16 13:23

온라인 車 보험 ‘최악의 적자’..‘보험료 인상만 해결책 아냐’

에르고다음, 악사, 하이카 등 줄줄이 보험료 인상 공론화 여부 촉각

손해보험사들의 ‘빈익빈 부익부’이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온라인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분야의 손해율이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속되는 손해율 상승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또 공론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 회계연도(3월 결산법인) 온라인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온라인사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78%를 넘어가면 적자로 인식된다는 것. 

회사별 손해율은 에르고다음다이렉트가 91.3%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악사다이렉트 88.1%, 하이카다이렉트 88.2%, 더케이손해보험 87.9%를 보였다.

특히 에르고다음다이렉트의 경우 지난해 8월과 12월에 각각 108.5%와 111.6%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손해율이 100%가 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기도 했다.

 

이러한 손해율을 반영하듯 에르고그룹은 지난달 말 다음다이렉트를 철수 할 계획이다. 더 이상은 남는 게 없다는 얘기다. 에르고그룹은 2008년초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매입한지 만3년6개월만이다. 에르고그룹은 최근 이 같은 의견을 ‘에르고다음’ 경영진에 내부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외에 보험상품이 별로 없어 대형 손보사들보다 손해율 악화의 타격을 크게 받는 상황이다. 올해 2월까지 2010 회계연도 11개월간 에르고다음은 35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하이카 278억원, 악사 207억원, 더케이 82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업계 안팎에서 매각설이 떠돌고 있는 에르고다음의 경우 2008년 285억원, 2009년도 167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수년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독일 에르고그룹이 롯데손보 등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올해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된 4월 손해율이 80%를 넘어 지난해 4월보다 높아 손보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지속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가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소액사고 청구권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많고 무사고 경력에 따라 할인 할증률도 달라지고 있다”며 “보험료 변경에 손해율이 가장 중요한 근거 중 하나가 되는 만큼 차 보험료 인상이 공론화 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손보사들의 손해를 단순하게 보험료 인상으로 해결 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온라인 손보사들의 과당 경쟁과 손해지급율 과다 등의 내부적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 조사 인력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지급하는 보험금은 별반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보험사기로 누수 되는 보험금도 크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인력 확충 등의 밑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해 한 보험 정책 전문가는 “대형사는 대규모 투자자산을 갖고 있어 그 투자이익으로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메울 수 있다”며 “그러나 중소업체는 이러한 대비책이 없다. 단순하게 자동차보험료만 올린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특히 장기보험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오프라인 차 보험 판매 하는 등의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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