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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3.08.07 18:52

김기덕 감독 심정 고백 "성에는 엄격하지만 잔인한 폭력엔 관대해"

'뫼비우스' 논란, "그냥 둬도 십만인 영화의 심장을 도려내니 섭섭해"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두 번의 '제한상영가' 판정과 3분의 삭제 끝에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국내 개봉이 가능해진 '뫼비우스'의 김기덕 감독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김기덕 감독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의 주제를 전하는 데 심장 같은 장면을 약 3분 잘라내고서아 청소년불가를 받았다. 아직까지 내가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고민은 한국 사회에서 음란하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 '뫼비우스' 심의 과정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은 김기덕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김 감독은 "세 번의 심의 과정에서 성에는 엄격한 반면 잔인한 폭력 살인은 무척 관대하다는 걸 알았다"며 "천 개 이상 극장에서 하루에도 수십만이 보는데 그냥 둬도 십만도 볼까말까한, '뫼비우스'의 심장을 차갑게 도려내니 많이 섭섭하다. 그것이 내 영화와 나를 보는 변하지 않을 그들의 시선"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제 영화는 내 손을 떠났고 이 영화를 못 보게 하는 분들과 원판을 보고 싶은 관객들과의 문제"라며 여전히 심의 기준에 아쉬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잔인한 대량학살극이 그려지는 영화는 15세 관람가.. 폭력에는 관대하고 성에는 편협하고.. 뫼비우스는 상영조차 금지.. 역겹다 이런 사회..'라고 쓴 어느 트위터의 글로 마무리했다.

'뫼비우스'는 3분이 삭제된 필름으로 9월 국내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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