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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08.07 10:42

'홍자매 대 소현경' . 수목드라마, 인기 작가의 자존심 대결이다

'주군의 태양'과 '투윅스', 연출력이 드라마 승패 가를 듯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시청률 20%를 넘기며 매회가 끝날 때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끝났고 시청률은 낮았지만 고현정과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빛났던 '여왕의 교실'도 끝났다.

KBS '칼과 꽃'이 부진의 늪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지금, 수목드라마 판도는 SBS의 지키기냐, MBC의 역전이냐의 승부가 됐다. '칼과 꽃'의 부진은 어부지리를 노리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SBS의 '주군의 태양'과 MBC의 '투윅스'가 7일 밤 같은 시간에 첫 방송된다. 엊그제 시작한 '굿닥터'의 예를 보더라도 첫 방송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판도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 이 두 드라마의 경쟁에서 웃는 이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많은 이들이 이번 대결을 '소지섭 대 이준기' 혹은 '공효진 대 박하선 or 김소연'의 구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수목드라마 대결의 핵심은 '홍자매 대 소현경'이다. 시청률 정상을 차지했고 인기 드라마를 연달아 집필한 작가의 대결이라는 것이 이번 드라마 경쟁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홍자매는 '환상의 커플', '최고의 사랑' 등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는 '최고의 사랑'을 같이 한 공효진이 합류했다.

'주군의 태양'은 이번엔 '로코믹호러'를 표방한다.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여자와 자기만 아는 남자의 사랑 이야기. 홍자매의 필력에 기대를 걸게 된다.

'찬란한 유산', '내 딸 서영이'로 인기작가 반열에 오른 소현경은 '투윅스'로 다시 한 번 시청률 정상에 도전한다. 특히 '투윅스'는 소현경 작가가 이전부터 구상한 작품인 것으로 알려져 한층 더 기대를 갖게 한다.

그의 필력이라면 최소한 '막장'은 아니라는 걸 볼 수 있다. '내 딸 서영이'의 부성애를 기억한다면 '투윅스'에서 보여 줄 이준기의 부성애에도 감동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작가들의 진검 승부가 펼쳐진다.

▲ 홍자매가 집필힌 '주군의 태양'. 공효진과 소지섭이 만났다(SBS 제공)

현재 상황으로 보면 '주군의 태양'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게 사실이다. 일단 시청률 정상을 기록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이 갖춰져 있다. 계절이 여름이라 시원한 코미디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는 '주군의 태양'이 가장 적합한 드라마일 수 있다.

게다가 오랜만에 소지섭이 등장한다. 기존의 이미지와 달리 자기 중심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최고의 사랑'의 독고진(차승원 분)을 떠올리게 만든다. 공효진이 다시 한 번 홍자매와 손을 맞춘다. 귀신이 보이는 엉뚱한 캐릭터다.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빛을 발한다면 '주군의 태양'은 '너목들'에 이어 수목드라마 시간대를 점령할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최고의 사랑'을 기억하는 시청자가 많기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투윅스'도 충분히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바로 연출자와 주인공 이준기다.

이 작품은 정확히 2주간의 이야기를 다룬다. 2주 안에 주인공은 딸을 살려야하고 자신의 누명을 벗어야한다. 제작진은 3회부터 '2주'의 카운트를 시작한다. 즉 주인공의 긴박한 하루를 한 회차에 표현하는 것이다.

▲ '투윅스'는 이준기의 연기와 연출력에 성패가 달려있다(MBC 제공)

이 긴박감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투윅스'는 충분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연출자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형석 PD의 연출력이 드라마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여기에 주인공 이준기의 연기 또한 드라마에 가장 큰 핵심이다. 이준기는 이 드라마를 "주인공 장태산의 성장담"이라고 표현했다. 삼류 건달이 자신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딸을 살리기 위해 도망을 쳐야하는 장태산의 모습을 이준기가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할 지 또한 관심이다.

그의 절절함이 통한다면 오히려 수목드라마의 정상은 '투윅스'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번 드라마 대결은 '웃으며 마음편히 볼 수 있는 로코'를 원하는 시청자와 '긴박한 액션과 감동의 이야기'를 원하는 시청자의 취향이 서로 부딪히게 되는 대결이다. 검증된 두 작가의 필력을 어떻게 잘 받쳐주는가에 어쩌면 드라마의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이 두 드라마 모두 '웰메이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부디 이 희망이 마지막회에서 꼭 이루어지길, 그리고 두 명품 드라마의 대결을 즐겁게 바라보게 만들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예측 결과: 소현경의 필력, 이준기의 고생 모두 인정한다. '투윅스'도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여름엔 결국 '시원한 로코' 쪽으로 사람들의 시선이 더 모아지지 않을까? 게다가 '홍자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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