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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공연
  • 입력 2019.03.31 16:33

[S리뷰] ‘그날들’, 견고하게 구성된 김광석의 명곡 '친숙함X신선함'

▲ 뮤지컬 '그날들' 포스터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고(故) 김광석의 명곡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 주크박스 뮤지컬 ‘그날들’이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그날들’은 20년 전 청와대 경호실에서 일어난 ‘그 날’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 뮤지컬 '그날들' 공연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2013년에 초연을 선보인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명곡들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로 초연부터 객석점유율 96%를 달성한 것은 물론, 그해 ‘더 뮤지컬 어워즈’, ‘한국 뮤지컬 대상’ 등에서 여러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른 즈음에’, ‘부치지 않은 편지’,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등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고(故) 김광석 노래가 가득한 뮤지컬 ‘그날들’은 친숙함을 무기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명곡들은 관객들의 마음을 일렁이게 하기 충분했다.

▲ 뮤지컬 '그날들' 공연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익숙함만으로 승부를 본 것은 아니었다. ‘그날들’에는 신선함도 자리했다. 원곡의 분위기를 떠올리기 쉽지 않은 색다른 편곡을 통해 고(故) 김광석의 음악들은 대중가요가 아닌 완연한 뮤지컬 넘버로서 몫을 해냈다. 

음악만큼 잘 짜인 스토리가 장점인 뮤지컬 ‘그날들’은 1992년 정학, 무영 그리고 그녀와의 삼각관계와 실종 사건, 또 2012년에 일어난 영애 양과 경호관 대식의 실종 사건을 견고하게 구성했다. 또한, 과거와 현재의 적절한 교차를 통해 긴장감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며, 여러 단서를 통해 개연성을 높였다.

▲ 뮤지컬 '그날들' 공연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날들’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정학과 무영의 케미스트리다. 정학을 맡은 엄기준과 무영을 맡은 온주완은 장난기 넘치는 청년으로 분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낸다. 허물없이 친밀함을 뽐내는 두 사람의 밝은 에너지는 2막에서 고스란히 감동으로 되돌아온다.

엄기준과 온주완이 그려낸 ‘그날들’은 전체적으로 담백했다. 그들은 화려함을 덜어낸 채 진심으로 연기하고, 노래했다. 이들의 차분함은 작품 속 여러 배우를 한데 어우러지게 했으며, 극적인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했다.

▲ 뮤지컬 '그날들' 공연 사진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배우 외에도 실 커튼을 이용한 무대 장치, 배우들의 단체 액션 등은 뮤지컬 ‘그날들’의 매력을 두드러지게 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역할을 해낸 실 커튼은 특히 2막의 비 내리는 장면에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그리고 화려한 액션 안무는 볼거리는 물론 청와대 경호실이라는 배경을 돋보이게 했다.

수많은 매력 속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서정적인 느낌이 강한 고(故) 김광석의 음악을 사용하다 보니 극의 절정임에도 정점에 다다랐다고 말하기엔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극을 지배한 담백함이 독으로 느껴졌던 찰나였다.

한편 고(故) 김광석의 명곡들을 만나볼 수 있는 뮤지컬 ‘그날들’은 오는 5월 6일(월)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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