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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03.06 17:09

'마이웨이' 배연정, #사업실패 100억 손해 #췌장암 대수술

▲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970~80년대 최고의 인기 코미디언 이였던 배연정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데뷔 50여년, 그녀의 나이 어느덧 70, 그 동안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그녀의 눈물 섞인 가족사와 최고의 자리에서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개그계 이야기까지 공개된다.

♦ 웃음인생 48년 코미디언 배연정의 시련과 역경의 인생사

- 정상의 자리에서도 피할 수 없었던 방송 은퇴

배연정은 원래 가수를 꿈꾸던 소녀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공개 코미디 ‘웃으면 복이 와요’ 를 보러 갔다가 평소 본인의 자질을 눈여겨보고 있던 김경태 PD의 제안으로 대선배인 배삼룡의 상대역을 멋지게 소화해낸다. 당시 배연정의 나이는 19살이었다. 배연정은 그때부터 본격적인 코미디언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후 TBC ‘고전유머극장’에서 배일집과 콤비를 이룬 그녀는 코미디언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1990년대 후반, 개그맨이 등장하면서 세대교체가 시작되고 IMF까지 터지면서 방송계에 지각변동이 일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코미디언으로서 정상의 자리를 누렸지만 배연정은 점차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 재충전이 절실하던 배연정은 그렇게 스스로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왔다.  어느덧 50여년 웃음인생을 살아온 배연정. 구봉서, 서영춘, 이주일 등 전설의 코미디언들과 함께 했던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마이웨이'에서 만나본다.

♦ '충격고백' 박정희 시해사건 10·26 그날의 진실은??

무덤까지 가져갈 배연정의 비밀 최초 고백

“사건 현장의 두 여인, 심수봉과 함께 있던 신재순의 자리는 원래 나였다!”

당시 배연정은 최고의 스타들만 입었다던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옷을 입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 시대 유명인들은 박정희 대통령의 초대를 종종 받곤 했었다.  

10·26 사건이 있던 그날도 심수봉과 함께 대통령의 안가로 초대를 받았지만 배연정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날 밤, 그녀는 대통령 시해 소식을 전화로 알게 된다.

배연정은 그날 청와대로 가는 길에 사형수가 된 것 같은 알 수 없는 공포를 느꼈다고 말한다. 그때 차를 돌리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그 현장에 심수봉과 함께 했었을 것이다. 당시 배연정은 두 달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불면증 또한 그때부터 시작됐다.

♦ 70평생 아버지 얼굴조차 모르고 살아온 배연정, 비극적인 가족사 
배속에서부터 버림받았던 배연정, 늘 딸에게 함께 죽자고 말했던 어머니!

남편과 시댁 식구들의 모진 핍박을 견디지 못한 배연정의 어머니는 배연정이 젖먹이일 때 그녀를 데리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머니 대신 배연정은 증조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배연정은 아버지에 대해선 이름 석 자 외엔 아는 것이 없다. 얼굴도 모르지만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를 찾고 싶지 않다고 배연정은 이야기 한다.

여든아홉 노모를 모시며 여자로 꽃 피워보지 못한 어머니의 삶에 배연정은 늘 마음이 한 구석이 아프다. 배연정은 결혼 조건으로 ‘어머니를 함께 모셔야 한다’를 내세웠다고 한다. 그 말에 남편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읜 남편은 애틋함 마음으로 자신의 어머니를 모시듯 살뜰히 배연정의 어머니를 보살폈다.

♦ 영혼의 동반자 남편, 두 번의 큰 시련에 흘린 눈물로 배운 인생의 의미

배연정 부부의 눈물의 시련 극복기

은퇴 후 배연정의 삶에 두 번의 큰 시련이 찾아온다. 16년전 어느 날 갑작스레 췌장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비록 암이 되기 전 종양으로 밝혀졌지만 췌장 13cm를 절단하는 14시간의 대수술을 견뎌내야 했다. 그녀의 남편은 병원 바닥에 주저앉아 한없이 울며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두 번째 시련은 무려 100억을 날린 사업 실패다. IMF 당시 배연정은 소머리국밥집을 차렸고, 저렴한 가격으로 유명세를 탄다. 하루 손님만 6천명, 하루 평균 매출 2천만원을 기록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배연정은 미국 시장 진출을 결정한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사태와 한국의 광우병 사태가 겹치면서 미국 진출은 실패로 돌아간다. 2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3개월 동안 방에서 나오지 못했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인생의 참 의미를 배연정은 이렇게 표현한다. 70 평생 처음으로 털어놓는 가족사, 파란만장한 그녀의 인생 이야기는 3월 6일 수요일 밤 10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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