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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영화
  • 입력 2019.03.06 13:48

[S종합] 전도연X설경구 ‘생일’, 세월호 참사 5주기 위로 전한다 “담담하지만 단단한 이야기”

▲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세월호 참사가 곧 5주기를 앞둔 가운데, 영화 ‘생일’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이야기로 그들을 위로하겠다고 나섰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생일’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 이종언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이종언 감독은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2014년 4월 16일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모두가 알지 않나. 이후 2015년 안산에 봉사를 하러 갔다”며 “아이들의 생일이 다가오면 엄마들이 힘들어하시더라. 그래서 생일이 되면 그 아이와 함께 지냈던 친구, 가족들이 모여 그들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생일 모임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일 모임에 참여해 유가족의 이야기를 들으며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생일’은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날, 남겨진 이들이 서로가 간직한 기억을 함께 나누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 설경구 ⓒ스타데일리뉴스

설경구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안고 살아가는 아빠 정일을 맡았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이 작품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냐는 질문에 그는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었는데 스케줄 정리를 급하게 했다. 촬영 중이던 영화 측에서 배려해주셔서 얼른 끝내고,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만나보기도 했냐는 질문에 설경구는 “그렇지 않다”며 “감독님이 실제로 그 모임에 참여했기에 잘 알려주셨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감정을 누르는 작업이 힘들었다”며 “담담하지만 단단해야 했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전도연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엄마 순남으로 분한다, 그는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전도연은 “선뜻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고사도 했었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그런 부담감을 뛰어넘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느꼈다”며 “그런 부분이 좋았고,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 전도연 ⓒ스타데일리뉴스

이어 전도연은 “촬영할 때 내가 그런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촬영하면서 느낀 건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누는 게 위로가 되고, 살아가는 힘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설경구와 마찬가지로 전도연 또한 유가족과의 소통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자료 영상들을 말씀해주셨을 때 보지 않았다”라며 “시나리오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 외의 다른 부담감을 덜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화 ‘생일’은 1차 예고편을 공개한 뒤 인터넷에서 많은 질타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가 5년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상업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시기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

▲ 이종언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이러한 논란에 관해 설경구는 “‘벌써 이 영화를 만들었나?’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왜 이 영화가 아직 안 만들어졌나?’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고 말했으며, 이종언 감독은 “저라도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굳이 아픈 이야기를 들어내서 하는 건 실례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산에 가서 봉사하는 동안 생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유가족들이 내게) 이야기를 전하고, 또 전해서 다 외울 정도인데 계속해 말하시는 걸 보고 작품을 만들어 다 같이 추억하는 게 작지만, 위로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 ‘적절한 공감과 위로는 언제든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생일’은 오는 4월 3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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