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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인터뷰] 최순열 사진작가, “인물의 겉과 속이 통일되는 사진 찍으려 해”
2019년 03월 05일 (화) 22: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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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니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최순열 사진작가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미술, 영화, 사진까지 다양한 시각적 예술을 소화하는 최순열 사진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인물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찾아내 이를 내적인 아름다움과 결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최순열 사진작가에게서 그의 직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최순열 사진작가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정글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최순열 사진작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정글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사진작가 최순열이다. 패션 작업을 주로 하고 있다.

Q. 처음부터 사진작가의 꿈을 꾸신 건지 궁금하다.

최순열 사진작가: 원래는 그림을 전공했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가 영화를 시작한 뒤 자연스럽게 그림은 그만뒀다. 이후 여러 대학교의 학생들이 모인 영화 동아리에 가입해 영화를 찍었으며, 계속해서 영상 작업을 해왔다. 

   
▲ 최순열 사진작가 ⓒ스타데일리뉴스

Q. 미술과 영화를 거쳐 사진을 업으로 삼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최순열 사진작가: 영화와 미술 두 분야에 능하다 보니 3D 관련된 일을 하게 됐다. 서태지와 아이들 게임을 거쳐 사이버 가수 아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는데, 아시다시피 아담 프로젝트가 굉장히 성공했지 않나. 이후 회사를 따로 만들어서 관련 일을 해봤지만, 실패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한 끝에 남은 인생을 동네 사진관에서 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평소 사람의 얼굴에 관심도 많았고, 전공도 그림이기에 자신 있었다. 동네 사진관을 연 뒤 손님이 해마다 배로 늘더라. 특히 중학생,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는지 증명사진을 찍으러 엄청나게 왔다. 마지막 해에는 1년에 약 2만 명 정도가 왔던 것 같다.

덕분에 경제적으로 풍족했지만, 사진 같지도 않고 재미가 없더라. 결국 ‘진짜 사진을 찍어보자’며 사진관을 정리하고 나와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Q. 무작정 시작한 일이기에 자리 잡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최순열 사진작가: 초반에 지마켓과 작업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전까지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는 촬영을 주로 소화했는데, 지마켓과 함께한 촬영은 종일 진행됐다. 에일리, 효민 등과 촬영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 작업 이후로는 자연스럽게 일거리들이 연결됐고, 경력이 점차 쌓여갔다.

Q. 주요 피사체를 사람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순열 사진작가: 내가 가장 관심이 많았던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림을 전공할 때 사람 얼굴을 그리지 않나. 사람의 얼굴에는 정말 많은 게 담겨 있다. 사진을 통해 그것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Q. 인물을 촬영할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는지 궁금하다.

최순열 사진작가: 외적으로 그 사람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어딘지 찾는다. 이후 외적인 아름다움이 내적으로 통일될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이를 위해 촬영 전에 대화를 많이 나누는 편이다. 속과 겉이 하나가 되는 지점을 담으려 노력한다.

   
▲ 최순열 사진작가 ⓒ스타데일리뉴스

Q. 촬영하시는 모습을 봤는데, 모델에게 포즈를 제안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더라.

최순열 사진작가: 대부분의 모델이나 배우들은 관습적인 포즈는 잘하지만, 포즈에 대한 명쾌한 개념이 잡히지 않아 도움을 주는 것이다. 나는 모델과 수차례 작업하며 어떤 포즈가 어떻게 멋이 되고, 예술이 되는지 많이 고민했기에 현재 머릿속에 포즈에 대한 개념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다. 원론적으로 포즈에 대해 정리된 책이 없는 것 같아 직접 포즈북을 한번 집필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Q. 작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최순열 사진작가: 항상 즐거움이 최우선이었다. 경제적인 부분보다 즐거움이 중요하다. 내가 즐거울 수 있다면 금전적인 부분이 따르지 않아도 작업하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즐거움을 위해 영화, 공연 등에 돈을 지불하지 않나. 취향과 맞는 사진을 찍는 것은 내게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선물해준다.

Q. 즐거움을 최고의 가치로 꼽았다. 가장 즐거웠던 작업은 어떤 작업이었나?

최순열 사진작가: 여자친구와 둘이 하는 작업이다(웃음). 상대에 대해 완숙하게 알고 있고, 그 완숙함이 결과물로 나오는 재미가 크다.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사진을 찍으면 미묘하게 다르다. 집중력도 남다르고. 그렇기에 촬영하는 동안 피사체와 사랑에 빠질 때가 많다. 내가 피사체의 매력에 동의하지 못하는데, 사진을 보는 사람이 피사체의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겠나. 

   
▲ 최순열 사진작가 ⓒ스타데일리뉴스

Q. 모델, 연예인과의 작업 이외에도 특별한 촬영을 하셨다고 들었다.

최순열 사진작가: 동남아에 5차례 방문해 봉사 목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 촬영을 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는 ‘나의 일’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Q. 그렇다면 현재 작가님이 지향하는 지점을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최순열 사진작가: 그림을 전공했기에 작업하다 보니 ‘멋이라는 부분이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 답이 내가 가야 할 길이고, 앞으로 내가 찾아야 할 가치라는 생각이 들더라. 

Q. 최근 영상 작업도 다시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최순열 사진작가: 그렇다. 시간이 흐르면서 영상에 대한 욕구가 다시 나오는 것 같다. 움직임이 충돌해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오는 희열이 있지 않나. 또 내가 사진을 찍으며 깨달은 이미지에 대한 인식과 영상이 합쳐진다면 나만의 장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조명, 렌즈 등을 깊이 있게 보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이 심리적으로 어떤 효과를 주는지 등을 자세히 알고 있어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 최순열 사진작가 ⓒ스타데일리뉴스

Q. 작가님의 가까운 목표와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최순열 사진작가: 가까운 목표는 지리산에 카페와 스튜디오를 열고 전 세계로 사진 찍으러 다니는 것이다. 원래는 더욱 욕심이 많았는데, 나도 부모님도 나이를 먹다 보니 무리하지 않는 범위로 생각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오랜 기간 예술을 하며 느낀 것은 생각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거다. 그저 살아가는 과정 중에 지속되는 가치를 남기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지점들을 확산시키고,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나누면서 살면 되지 않을까 싶다. 사진과 영상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순열 사진작가: 전공자가 아니다 보니 나름의 해석을 통해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 이 계통에서 인간에 대한 속성 등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어떠한 모임이나 장소가 생겼으면 한다. 기존의 인식이 깨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기회를 통해 또 다른 인식이 만들어지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전체적으로 미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한편 최순열 사진작가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세계 미인대회 ‘미스 글로벌 뷰티퀸(MGBQ : Miss Global Beauty Queen)’의 공식 사진작가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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