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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9.02.25 10:29

'칠곡 가시나들' CGV 상영 거부, 김재환 감독 "개봉일 8개 스크린 편성 부당하다"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김재환 감독이 오는 27일 개봉하는 자신의 신작 다큐 '칠곡 가시나들'의 CGV상영을 거부했다.

개봉이 코 앞인데 CGV로부터 배정받은 전국 상영 스크린이 8개 뿐이기 때문이다. 이를 놓고 감독은 CGV측의 부당함에 항의하고자 상영 보이콧을 선언했다.

'칠곡 가시나들'의 형편과 반대로 CGV와 같은 그룹 계열사 CJ ENM이 배급하는 세 작품은 벅찰 정도로 많은 스크린을 배정 받았다.

김재환 감독에 따르면, '칠곡 가시나들' 개봉 일주일을 앞둔 22일, "CGV가 영화 배급사에 스크린 운용계획을 통보하며, 8개 스크린 교차 상영을 제안했다. 아울러 개봉 실적에 따라 유동적으로 스크린수를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CGV가 배정한 스크린 수는 신작 다큐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사전 시사회에서 각 언론매체와 시사 관객의 찬사를 받은 것에 비하면 차가운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구나 김재환 감독은 다큐 영화 '트루맛쇼', ''MB의 추억', '쿼바디스', '자백'(제작), '미스 프레지던트'로 신작 발표 때마다 관객들로부터 찬사와 다양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인물이다.

문제는 이런 황당하고 씁쓸한 형편에 놓인 영화 감독과 중소제작사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 뼈아픈 현실 사이에 십 수년간 확장하고 성장시켜 자리잡은 것은 다름아닌 대기업의 스크린 독과점이다.

CJ그룹 자회사 'CGV 스크린 독점' 지나치다

2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영진위 입장권 통합전산망을 살펴보면, '칠곡 가시나들'과 같은 날 27일 개봉하는 CGV아트하우스 배급작 '어쩌다, 결혼'은 CGV로부터 204개 스크린을 배정받았다.

그런데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CJ ENM이 배급하는 '사바하' 스크린 수는 25일 기준으로 1,100개(CGV 577개)가 넘는다.

지난 24일 누적관객수 1,541만명을 돌파한 '극한직업'도 스크린 수가 무려 1,111개(CGV 484개)다. 배급사가 CJ ENM이다.

현재 전국 영화관 스크린을 작품 세편이 모두 같은 대기업 자회사에서 배급되면서 영화계 현실은 이전보다 더 많이 왜곡되고 비뚫어졌다. 

덧붙여 다큐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제작/연출한 김재환 감독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했다. CGV가 정한 모욕적인 룰은 거부한다. 전국 CGV상영관에서는 '칠곡 가시나들'을 만날 수 없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상대가 CGV인데 스크린수는 비록 적지만 상영하는게 낫다고 조언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없으니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도 없다. 우리 영화는 우리가 결정하겠다"라며 "CGV아웃"을 선언했다. 

한편 이번 주 2월 27일 개봉하는 '칠곡 가시나들'(제작: 단유필름 / 배급:인디플러그-더피플)은 사전 시사회에서 언론사와 관객 극찬을 받았다. 감독이 상영 보이콧을 선언한 CGV영화관을 제외하고 예정대로 전국 극장에서 상영을 시작한다.

▲ '칠곡 가시나들' 설날 포스터(단유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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