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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9.02.20 12:18

[S종합]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우상’, 역대급 캐스팅X탄탄한 미스터리... “여운 남는 작품 되길”

▲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만남만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우상’이 탄탄한 서사 속 미스터리한 매력을 뽐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우상’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한공주’ 이후 이수진 감독은 “‘우상’은 우상을 쫓는 남자, 본인이 갖고 싶고 찾았던 게 헛것이라고 알게 된 남자. 가장 파워풀하고 무서운 한 여성의 이야기”라고 작품을 소개한 뒤 “‘우상’의 시나리오를 쓴 것은 오래됐다. 약 13년 전에 썼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며 ‘그 시작점이 어디일까?’ 고민해봤다. 아마도 그게 ‘우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다”고 기획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 박경림,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 ⓒ스타데일리뉴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분)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분)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며느리 최련화(천우희 분)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감독은 ‘우상’이라는 제목에 대해 “사전적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이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면 그것 또한 우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의 제목 또한 ‘우상’으로 짓게 됐다”고 전했다.

▲ 한석규 ⓒ스타데일리뉴스

한석규는 차기 도지사 후보이자 모두의 믿음을 얻고 싶었던 남자 구명회를 맡았다. 한석규는 자신의 캐릭터를 “나쁜 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나쁜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쇠가 본디 쇠였는데 남은 건 녹뿐이더라’라는 말이 있는데, 구명회는 그런 사람이다. 좋은 과정을 거치면 날이 선 검이 될 수 있는 친구지만, 결국 녹 덩어리로 남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설경구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과 관련 “오래 봐도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경구를 본지 20여 년이 지났는데, 처음 봤을 때나 지금 작품에서 만났을 때나 한결같다”고 말했다.

이에 설경구는 “한석규 선배는 내가 막 영화를 시작할 때 한국영화를 홀로 짊어지고 있었다. 나와 그 당시 연기하는 모든 배우의 우상이었다”며 “한석규라는 이름 석 자를 내가 평가할 것은 아닌 것 같다. 한석규는 역시 한석규였다”고 한석규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 설경구 ⓒ스타데일리뉴스

설경구는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아버지 유중식으로 분한다. 그는 “아들과 둘만의 재미로 살았지만, 그 와중에 사고로 아들이 사망한다. 그 과정에서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하는 찰나가 생기고, 그를 쫓다가 결국 허상임을 깨닫게 되는 인물”이라고 유중식을 설명했다.

천우희는 중식(설경구 분)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그 날, 사고 현장에 함께 있다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여인 최련화를 연기한다. 천우희는 “련화는 우상조차 가질 수 없는 인물”이라며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어려워서 오히려 더욱 무서운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감독님께 ‘남녀를 통틀어서 전무후무한 캐릭터인것 같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천우희의 변신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면서 “미스터리한 인물이지만, 앞서 출연했던 ‘곡성’, ‘손님’과는 또 다른 결의 인물이다. 외부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과 재회하게 된 것과 관련 “배우로서, 관객으로서 감독님의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대본을 내게 건네주셨을 때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공주’가 내가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컸고, ‘우상’ 속 캐릭터도 욕심이 났다”며 “열의가 불타고 설렜다”고 전했다.

▲ 천우희 ⓒ스타데일리뉴스

이날 최근 ‘우상’으로 제69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영화를 보지 못한 상태로 가서 떨렸다. 첫 시사회를 영화제에서 해서 뜻깊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는 “해외 영화제는 상영 중간에 냉정하게 퇴장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몇 분이 나가셨다가 다시 들어오시더라. 화장실에 다녀오신 것 같다”며 “그런 점에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세 사람이 모여 만들어낸 시너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석규, 설경구 두 선배와 함께해 든든했다. 한참 선배님이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에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함께 준비했다. 그런 모습이 좋았다”고 말한 뒤 “천우희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선배들 사이에서 당당함을 보여줘서 세 사람의 조화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해 ‘우상’ 속 세 인물을 기대케 했다.

끝으로 천우희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에게도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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